서강올빼미를 통해 헤겔 스터디를 두 번 진행한 적이 있습니다. 한 번은 <우리 시대의 헤겔>이라는 제목으로 제가 전담하였고, 다른 한 번은 <헤겔 논리학 세미나>라는 제목으로 서강대학교 김주용 선생님이 주도하셨죠. 제가 헤겔에게 항상 관심이 있었다 보니, 두 스터디를 통해 배우게 된 게 많더라고요. 유튜브에 있는 스터디 영상에 현재까지도 댓글을 적어주시는 분들이 있는 것을 보면, 다른 분들도 저희 스터디를 꽤나 유익하게 보신 것 같고요.
그래서 이번 방학 때도 헤겔 스터디를 진행해 보면 어떨까 합니다. 물론, 저는 헤겔 전공자가 아니다 보니, 헤겔 텍스트에 대한 면밀한 독해보다는 헤겔로부터 얻어올 수 있는 철학적 아이디어가 무엇인지에 더욱 관심이 있습니다. '외부인의 시선에서' 헤겔을 바라보길 좋아하는 거죠. 지난 번 '우리 시대의 헤겔' 스터디에서 읽지 못한 논문들을 살펴보면 어떨까 하는데, 현재로서는 다음과 같은 글들을 생각하고 있습니다.
- 박병기, 「미국의 헤겔철학 연구 동향」
- Klause Hartmann, "Hegel: Non-metaphysical View"
- James Kreines, "Hegel’s Metaphysics: Changing the Debate"
- Pirmin Stekeler‐Weithofer, "The Question of System: How to Read the Development from Kant to Hegel"
- Richard Rorty, "Dewey Between Hegel and Darwin"
- Robert Brandom, "Holism and Idealism in Hegels Phenomenology"
- Robert Brandom, "Introduction: A Pragmatist Semantic Reading of Hegel's Phenomenology," in A Spirit of Trust
- John McDowell, "Hegel's Idealism as Radicalization of Kant"
- Robert Pippin, "The Transcendental and the Metaphysical Hegel"
- Frederik Beiser, "Hegel, A Non-Metaphysician? A Polemic Review of H T Engelhardt and Terry Pinkard (eds), Hegel Reconsidered"
- Terry Pinkard, "What is the non-metaphysical reading of Hegel?: A reply to Frederick Beiser"
- Terry Pinkard, "The Logic of Hegel's Logic"
- 마르틴 하이데거, 「헤겔의 경험 개념」
- 슬라보예 지젝, 「이데올로기 이론으로서의 헤겔의 "본질의 논리학"」
대략 6주 정도로 스터디를 하는 것이 가장 적절할 것 같아서, 이 글들을 모두 읽을 수는 없을 것 같습니다. 혹시 이 중에서 관심이 가는 글들이 있다면 투표 부탁드립니다. 아니면 이 목록에 없는 글 중에서도 추천해 주실 만한 글이 있다면 댓글을 남겨 주시길 부탁드립니다. 또, 스터디에 참여해서 발제를 해 나가고자 하는 의향이 있으신 분도 알려주시길 부탁드립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