현상학 입문서 제일 쉬운 책 알려주세요

비전공자입니다.
단 자하비 -후설의 현상학 다 읽었는데 하나도 이해못했습니다.
피에르 테브나즈- 현상학이란 무엇인가도 읽었는데 거의 이해못했고요.

현상학에서 쓰는 단어에 익숙해지는 시간으로 의미를 찾았습니다.

아래 책은 재밌게 봤고 이 책들을 읽고
현상학이 뭔지 알고 싶어서 위에 두 책을 읽었는데 난이도 조절실패였어요.


물질과 기억, 시간의 지층을 탐험하는 이미지와 기억의 미학 - 황수영
베르그손주의 - 황수영
살구 칵테일을 마시는 철학자들
하이데거 읽기 - 박찬국
존재와 시간 - 이기상
레비나스, 타자를 말하다- 우치다 타츠루
타인의 얼굴 레비나스의 철학 강영안
레비나스와 사랑의 현상학 - 우치다 타츠루


다음 책으로

자하비의 현상학 입문
또는
이남인 현상학과 해석학을 읽어볼까 하는데

난이도 조절실패가 계속 되지 않을까 싶긴 합니다.

**위에 두 책 도전해보는 게 최선일까요? **
중고등학생을 위한 현상학 강의' 같은 수준의 책은 없을까요?

1개의 좋아요

제 생각에는 입문서를 읽는 게 문제가 아니라, 철학책을 접근하는 방법에 문제가 있는 것 같습니다 (물론 다른 문제들도 있겠지요. 예를 들어, 현상학을 읽는데 다른 철학사적 지식이 있어야한다거나 하는 것들이요. 하지만 전 @Charr_5.5 님의 가장 큰 문제가 접근 방법이라고 생각되네요.). 철학책은 문학책처럼 접근하면 안 됩니다. 문학책들은 내용 파악이 어렵지 않습니다. 그렇기 때문에 한 번에 50쪽, 많게는 몇백쪽까지 커버가 가능한 경우들이 있죠. 하지만 철학책들은 그렇지 않습니다. 시간을 들여서 천천히 읽어야합니다. 물론 책마다 다르겠지만, 일반적인 경우에 20쪽을 커버하는데 약 10-15시간을 투자해야합니다. 그게 미니멈입니다. 그리고 여기서 10-15시간이란 순수 집중시간을 말하는 것입니다. 그러니깐, 그 20쪽을 읽는데 투자하는 시간 (예: 책상에 앉아서 딴짓하는 시간)은 그보다 더 걸리겠지요. 물론 이건 미니멈이고, 더 투자할 때도 있습니다. 전 예전에 들었던 스피노자 학부 세미나 수업에서 한 페이지로 텀페이퍼를 낸 적이 있네요. 그 뜻은 한 페이지에 몇십시간을 썼다는 뜻입니다.

물론 20페이지에 10-15시간을 쓴다는 게 이상해보일 수도 있겠지만, 줄거리 써보기, 반박해보기, 다른 사람한테 설명해보기 등의 활동을 같이 한다면 10-15시간이 금방 갈 것이에요. 그리고 정 갈피가 안 잡힌다 싶으면, 한 번 줄거리 써보고 여기다가 올려보는 것도 나쁘지 않을 거에요. 전 현상학을 잘 모르지만, 여기 현상학 잘 아시는 분들이 놓치는 부분을 잘 잡아주실 것이라고 믿습니다.

11개의 좋아요

조언 감사합니다. 저한테 맞는 정확한 지적이라서 놀랐네요 ^^

1개의 좋아요

글쎄요, 이미 좋은 책들을 꽤 많이 살펴보신 것 같습니다. 저는 새로운 책을 읽으시는 것보다는, 이미 읽으신 책을 이해가 될 때까지 반복해서 읽는 것을 추천드립니다. 철학책들은 (특별히, 전문 연구서들은) 결코 한 번 완독한다고 해서 제대로 이해되지 않습니다. 더군다나, 비전공자시라면 책을 한 번 완독하는 것으로 내용을 완전히 이해하기를 기대해서는 결코 안 됩니다.

지금 읽으신 단 자하비의 『후설의 현상학』은 해설서 중에서는 가장 난이도가 낮은 축에 속합니다. 이 책보다도 더 난이도를 낮추게 되면 사실상 전문성이 상실된, 거의 의미 없는 내용들의 나열이 될 가능성이 높습니다. (물론, 그렇다고 해서 난이도를 낮추는 것이 불가능하다는 의미는 아니지만, 적어도 국내에 있는 책들 중에서 저 책보다 '더 쉬운' 책들은 솔직히 말해 제 소견으로는 대부분 그다지 학술적인 의미가 없는 책들입니다.)

그래도 몇 가지를 추천드리자면, 위에서 언급하신 이남인 교수님의 『현상학과 해석학』과 더불어, 박인철 교수님의 『에드문트 후설, 엄밀한 학문성에 의한 철학의 개혁』을 말씀드릴 수는 있습니다. (a) 이남인 교수님의 책은 정말 쉬우면서도 연구서로서의 가치가 높지만, 아마 두께로 인해 처음 읽기에는 다소 버거울 것입니다. 이 책을 읽으실 것이라면 (책 전체를 완독하는 것을 목표로하시기보다는) 제Ⅰ장을 여러 번 반복해서 읽어 보시는 것이 좋을 것입니다. (b) 박인철 교수님의 책은 얇아서 접근성이 좋고, 내용도 확실히 신뢰성이 보장되지만, 아마 생각하시는 것만큼 편하게 읽으시기는 어려울 수도 있습니다. 일반적인 대중서들보다는 난이도가 있습니다.

더욱 난이도를 낮춘다면, 박승억 교수님의 『후설 & 하이데거 : 현상학, 철학의 위기를 돌파하라』를 추천드릴 수도 있습니다. 내용도 신뢰할 수 있는 데다, 흥미로운 일러스트와 구성으로 입문자들이 보기에 편안한 느낌이 있는 매우 좋은 입문서입니다.

  • <강철의 연금술사>에 나오는 몇 장면을 첨부합니다. 쉬운 책을 많이 읽는 것보다는, 어렵더라도 제대로 된 책 몇 권을 확실히 이해하면서 읽는 것이 훨씬 유익합니다.

13개의 좋아요

전적으로 동의합니다.

2개의 좋아요

이 책은 어떨까 싶습니다.
http://aladin.kr/p/4PlH6

6개의 좋아요

자세한 답변 정말 감사드립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