가족 존재에서의 이상한 느낌

오늘 아버지가 자는 모습을 보았습니다.
늘 보던 얼굴이라 익숙한 이목구비이었으나,얼굴의 분위기를 훑어보고선 '이사람이 나의 아버지이구나'와 같은 생각이 들며 아버지가 굉장히 낯선 사람과 같은 느낌을 받았습니다.
저만 그런지는 모르겠으나, 사람은 가족과 항상 같이 있어도 그 개인에 대한 인식을 유지하며 살아가고 있지는 않은가봅니다.

아무튼,이렇게 가족 관계에 있어서의 낯설음? 현실에 대한 괴리감? 비현실적 감각?
에 대해 얘기한 철학자나 사상을 알고 있으시면 알려주세요.(검색을 해봐도 제가 어떤 키워드로 검색해야하는지를 모르겠어서...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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글쎄요, '가족'에 대한 사회철학적 논의나 '기억'에 관한 인식론적 논의는 있을 수 있겠지만, '가족이 갑자기 낯설어지는 괴리감' 같은 marginal한 주제가 진지한 철학적 탐구의 주제로 다루어지는지는 잘 모르겠습니다. SEP에 이런 항목들이 있기는 합니다.

https://plato.stanford.edu/entries/hegel-social-political/#Fami

https://plato.stanford.edu/entries/memory-episprob/

원하는 키워드를 스탠퍼드 철학백과사전에 검색해보시면(지금 경우 'family'나 'memory' 등) 연관된 주제를 소개하는 항목을 찾기 수월합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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실제로는 일면적인 관계만을 맺고 있어서 일면적으로만 알고 있는 모든 존재자들이 그 일면성으로 인해 낯설게 보이는 순간이 있습니다. 허심탄회하게 모든 얘기를 나눌 수 있고 생각, 관심사, 취미, 감수성이 상당히 비슷한 이들이 서로를 낯설게 느끼는 순간은 있기 어려울 것입니다. 물론 그런 이들은 별로 없고 대다수의 사람들은 다른 대다수의 사람들이 낮설게 보이는 순간을 경험합니다. 또는 존재자들을 문화/교육/환경/개인(사)적으로 부지불식간에 형성된 그 존재자들에 대한 당연시되어온/자연화되어온 관점/관심에서 벗어나 주목하게 되는 순간 그 존재자들의 낯설음을 경험할 수 있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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친밀한 대상에서 낯선 느낌을 받는 것을 가리켜 프로이트가 '운하임리히(Unheimliche)'라 부른적 있습니다. 넷상에서 흔히 불쾌한 골짜기로 번역되는 단어죠.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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사르트르, 아마 구토라는 책을 썼죠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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