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개념"에 대해 질문드립니다

슈토이프의 『현대 인식론 입문』 2장을 읽는데, 다음과 같이 써있습니다.

"이 책에서 사용할 때 개념은 속성이다. 그래서 지식 개념은 사람들에게 귀속되는 앎이라는 속성으로 간주하고, 정당성 개념은 사람들이 명제에 대해 갖는 태도에 귀속되는 정당화됨이라는 속성으로 간주할 것이다. ( Concepts, as we shall use the term, are properties. Thus we shall take the concept of knowledge to be the property of knowing, pertaining to persons, and the concept of justification to be the property of being justified, pertaining to the attitudes persons take toward propositions.)"

그런데 개념이 속성이라는 말이 이해가 잘 되지 않아서, 각주에서 참고하라고 한 Bradley and Swartz(1979)를 읽고 다음과 같이 정리를 해보았습니다.

(1) 개념은 관념이나 생각(conceptions or ideas)과 구분된다. 관념 혹은 생각은 심리적 실체(entity)라서 생각하는 존재에 의존하여 존재하지만, 개념은 그렇지 않다.
(2) 개념은 단어와 다르다. 어떤 문장들이 명제를 표현하는 것처럼, 단지 어떤 단어들이 개념을 표현할 뿐이다.
(3) 개념은 특정 종류의 열린 문장을 이루는 단어들에 의해 표현된다. 여기서 특정 종류의 열린 문장이란, 그 열린 문장의 빈칸이 지칭 표현이나 명제를 표현하는 문장에 의해서만 채워지는 종류를 말한다.
(열린 문장(open sentence)란 빈칸을 포함하는 문장으로, 그 빈칸이 적절한 표현으로 채워질 경우 나타나는 닫힌 문장(closed sentence)이 참이거나 거짓인 무언가를 표현하는 것이다)

그래서 슈토이프가 의도한 바가 다음과 같다고 생각했습니다.

지식 개념은 "... knows ..."에 의해 표현되고, 이 열린 문장의 앞 빈칸은 사람을 지칭하는 표현에 의해 채워질 수 있다. 한편 "... knows ..."는 술어이고, 주어에 부여되는 속성을 나타낸다고 볼 수 있다. 이런 의미에서 지식 개념은 앎(knowing)이라는 속성이다.
마찬가지로 정당성 개념은 "... is justified"에 의해 표현되고, 이 열린 문장의 빈칸은 명제 태도를 지칭하는 표현에 의해 채워질 수 있다. 또 "... is justified"는 한 자리 술어이므로 속성을 나타낸다고 볼 수 있다. 이런 의미에서 정당성 개념은 정당화됨(being justified)이라는 속성이다.

제가 슈토이프의 글을 잘 이해한 게 맞는지 궁금합니다. 글이 다소 미괄식이라 불편하시겠지만, 답변해주시면 감사하겠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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제가 보기엔 대략 맞게 이해하신 것 같습니다.
다만 말씀하신 Bradley & Schwartz (1979) Possible Worlds: An Introduction to Logic and its Philosophy 에서는 분명히

따라서 총각임의 개념 (특정한 속성의 개념)은 영어로 "is a bachelor"로 표현될 수 있고

라고 쓰고 있는 데도 불구하고 이 책의 용법에 따른 것이라고 한다면 슈토이프가 다소 부주의하게 쓴 것이라고 생각합니다.
만일 슈토이프의 입장이 대상의 속성이라는 것은 없고 속성에 관한 문제는 그 대상에 관해 어떤 개념이 올바르게 적용되느냐의 문제로 바꿀 수 있다는 것이면 다소 이해가 될 법도 합니다. 하지만 그래도 "속성"은 대상에 적용되는 것이고 "개념"과는 분명히 다르게 쓰여야 할 것 같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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감사합니다!! Possible Worlds에서 각주로 다음처럼 써 있어서 분명 개념과 속성을 구분하고 있긴 합니다.

Note that we speak here of concepts of properties and of relations. Many philosophers treat concepts as if they themselves were properties. [...] To be sure, we speak equally of the property of being a winged horse and the concept of being a winged horse. But identity of mode of expression does not confer identity on that which is expressed.

그런데 Possible Worlds에서 한 대상에 개념이 적용됨을 그 대상이 그 개념에 관한 특성을 가짐이라고 정의한다는 점에서, 슈토이프가 둘을 혼용할 여지가 있는 것 같기도 합니다.

a concept, C, is true of or applies to an item, a, (or, conversely, that item, a, falls under concept, C) if and only if a has the attribute of which C is the concept, e.g., the concept of being green is true of (applies to) your eyes if and only if your eyes are green.

(Bradely & Swartz에서 Attribute이 property와 relation을 포함하는 용어로 사용되었습니다. 앎은 property라기 보다 주체와 명제 간의 relation이므로 슈토이프가 'property'로 의미하려 했던 것은 attribute이었던 것 같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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