안녕하세요.
(1) 관련해서 추천드릴 책이 있어서 소개드립니다. 후각 지각을 전면적으로 다루는 책입니다.
원 제목은 [Smellosophy: What the Nose tells the mind]이고, 국내에는 [냄새: 코가 뇌에게 전하는 말]이라는 제목으로 번역 출판되어 있습니다. (저도 번역된 줄은 모르고 있었는데, 이번에 소개해 드리려고 찾아보면서 덕분에 알게 되었네요!) 저자가 인지과학철학과 지각철학 등의 영역에서 주목할만한 연구자고, 영어 원전을 보았을 때 저자의 논의가 매우 흥미롭고 합리적이라는 인상을 받았습니다. 한번 읽어보시기를 권해드립니다.
(2) 그리고 미각의 경우에는 지각철학을 비롯한 심리철학과 영미미학 연구에서 모두 최근 주목받고 있는 지각 양태입니다. 지각철학의 영역에서 미각이 주목받는 이유는 굳이 설명드리지 않아도 될 것 같고, 영미 미학에서 '미각'에 관한 논의를 진행하는 이유만 짧게 언급드리고자 합니다.
1차적으로는 영미미학이 다양한 대상과 영역으로 관심사를 확장하고 있기 때문이기도 하지만, 철학사적인 고려도 깔려 있는 것 같아요. 흄을 비롯한 경험론자들의 미학적 논의를 살펴보는 데 있어서 핵심이 되는 것은 "taste" 개념일텐데, 보편적으로 "taste" 개념을 "취향"으로 이해하여 그로부터 현대 영미미학은 '미적 경험'과 같은 개념을 다루는 식으로 논의를 전개해나갑니다. 그러나 최근 들어서는 이를 정말 축자적인 의미에서의 "맛"으로 이해해보면 어떠냐는 제안이 등장하고, 그러한 시각을 가지고 taste와 food에 관한 논의를 이어나가는 경우가 생기는 것 같습니다.
관련하여 David Kaplan의 [Food Philosophy: An Introduction]을 살펴보시면 미각과 음식에 관한 철학적/미학적 논의를 전반적으로 이해하시는 데 도움이 될 것입니다.
(3) 마지막으로... 부끄럽지만 청각에 관해서는 제 석사 논문을 살짝 홍보하고 가겠습니다.. ㅎㅎ
https://s-space.snu.ac.kr/handle/10371/197219
청각에 관해서만 다루진 않고 지각 경험의 내용에 관한 개념주의-비개념주의 논쟁에서 한쪽 편을 들면서, 미분음 지각에 관한 논의까지 이어보는 논문입니다. 잘 썼는지는 모르겠지만... 열심히 썼으니 즐겁게 읽어주셔요 청각과 음악 지각 등에 관해서는 궁금한 점이 있으시면 질문 남겨주시면 또 답변드릴게요!