미각과 후각을 위한 철학...?이 있을까요?

철학뉴비로서 항상 도움받고있습니다.

어떤 책을 읽어야하는지도 잘모르겠어서 여쭤보고자 합니다.

오감 중에 시각, 청각은 꽤 좋은 위치에 있는 것 같습니다

미술작품, 자연풍경, 음악들에 대해 예술철학으로 논하는 것 같습니다

촉각은 감이 안오니 제외하고,

미각과 후각같은 무언가 먹거나 맡는 것은
대개 욕구와 경향성으로 취급받는것같고
예술의 주제는 아닌것처럼 느껴집니다

아직 워버턴의 예술철학에 괜한 교양책만 읽은지라,

미각과 후각을 위한 철학적 주제, 담론은 어떤 것이 있을지, 그러한 것을 소개해주는 한국어책이 있을지 궁금합니다

감사합니다!

  1. 비시각적 지각들을 인식론과 관련해서 연구한 책이 있습니다: The Epistemology of Non-Visual Perception | Oxford Academic

  2. 작년 성균관대에서 von Solodkoff 교수가 향기에 관해 철학적으로 논하는 방법에 대해 발표한 적이 있습니다. 저는 잘 이해하지 못했지만...
    대학소식 게시판읽기 ( " 철학과인문교육 " 연구소 2023 해외학자 초청 강연 ) | 성균관대학교 철학과

4개의 좋아요

(1)

지각(perception)에 대한 논의는 철학이든 인지과학이든 대부분 시각에 머물러있는 것이 현실입니다. 이제야 청각 정도만 구체적인 논의가 나오고 있습니다.

청각 지각은

https://plato.stanford.edu/entries/perception-auditory/

sep의 이 아티클과 이 아티클 저자의 단행본인

https://books.google.co.kr/books?id=6wtREAAAQBAJ&printsec=frontcover&dq=Casey+O’Callaghan&hl=ko&newbks=1&newbks_redir=0&source=gb_mobile_search&sa=X&redir_esc=y#v=onepage&q=Casey%20O’Callaghan&f=false

https://books.google.co.kr/books?id=GWbODQAAQBAJ&printsec=frontcover&dq=Casey+O’Callaghan&hl=ko&newbks=1&newbks_redir=0&source=gb_mobile_search&sa=X&redir_esc=y#v=onepage&q=Casey%20O’Callaghan&f=false

정도가 최선인듯 합니다.

(2)

말하신 촉각이나 미각 후각 등에 대한 철학적 논의는 제 기억상

https://books.google.co.kr/books?id=geSrCQAAQBAJ&printsec=frontcover&dq=oxford+handbook+perception&hl=ko&newbks=1&newbks_redir=0&source=gb_mobile_search&sa=X&ved=2ahUKEwjt26fNvLSFAxXzlq8BHe8_CKoQ6AF6BAgLEAM#v=onepage&q=oxford%20handbook%20perception&f=false

이 간략하게 나마 가능한 모든 범위의 지각을 다루고 있었습니다. 오감뿐 아니라 위치감각 시간감각 등에 대한 논의도 있었고요.

(3)

기본적으로 시각에 대한 논의가 많은 것은, 제가 볼 때는 인간의 언어가 다른 무엇보다 시각 중심적이기 때문인 것 같습니다. 후각이나 촉각보다는 몇배는 많죠. 그나마 청각이 논의가 되는 건 시각 다음으로 많기 때문이 아닐까...생각합니다.

이에 대한 인지언어학-언어인류학-인지과학을 엮은 연구 단행본이 있었는데 저서명이 기억이 안나네요. 게다가 뭐 엄청난 정보가 있었던 것으로 기억하진 않습니다.

(4)

시각/청각을 넘어선 다른 감각에 기반한 철학적 논의는 부족한 편입니다. 비단 분석철학 라인뿐 아니라, 대륙철학쪽에서도 적은 편이죠.

다만 신세대 분석 미학/예술 철학자들은 좀 더 넓은 마음과 시각으로 이를 분석할 툴들을 만들고 있습니다.

게임을 수행성의 미학으로 정의하고 여러 재미있는 논의를 한 C.응우옌이 필자로 참여하고 있는 블로그 중 하나입니다.
분석 미학뿐 아니라 비평가, 대륙철학도 엮여있고 여러 시각에서 굉장히 여러 매체를 다룹니다. 여기에는 말하신 촉각/후각이 핵심인 요리도 있지요.

블로그인만큼 철저한 논의는 아니지만, 관심 주제의 시발점이 될 수는 있을 것 같습니다.

3개의 좋아요

친절하게 알려주셔서 감사합니다!

  1. plantinga님

링크 초록을 보니
Yet, perfume appreciation has rarely been the topic of philosophical investigation. In this talk, I will distinguish the different ways in which we can appreciate perfumes

확실히 향기 같은 개념은 철학적으로 많이 연구된 적은 없나보네요...
감사합니다!!

  1. mandala님
    전반적으로 깔끔하게 정리해주셔서 감사합니다!
    철학의 메인 관심사가 아니다보니
    번역서는 거의 없는 실정인가보네요....ㅠㅠ
    이런 마이너한 분야(?)에 관심가지려면 영어는 필수일 것 같습니다..
    감사합니다!

응우옌의 게임:행위성의 예술은 언젠가 꼭 도전해보고싶었는데,
블로그도 있었네요
영어 공부 열심히해서 읽어봐야겠습니다

감사합니다!

1개의 좋아요

안녕하세요.

(1) 관련해서 추천드릴 책이 있어서 소개드립니다. 후각 지각을 전면적으로 다루는 책입니다.

원 제목은 [Smellosophy: What the Nose tells the mind]이고, 국내에는 [냄새: 코가 뇌에게 전하는 말]이라는 제목으로 번역 출판되어 있습니다. (저도 번역된 줄은 모르고 있었는데, 이번에 소개해 드리려고 찾아보면서 덕분에 알게 되었네요!) 저자가 인지과학철학과 지각철학 등의 영역에서 주목할만한 연구자고, 영어 원전을 보았을 때 저자의 논의가 매우 흥미롭고 합리적이라는 인상을 받았습니다. 한번 읽어보시기를 권해드립니다.

(2) 그리고 미각의 경우에는 지각철학을 비롯한 심리철학과 영미미학 연구에서 모두 최근 주목받고 있는 지각 양태입니다. 지각철학의 영역에서 미각이 주목받는 이유는 굳이 설명드리지 않아도 될 것 같고, 영미 미학에서 '미각'에 관한 논의를 진행하는 이유만 짧게 언급드리고자 합니다.

1차적으로는 영미미학이 다양한 대상과 영역으로 관심사를 확장하고 있기 때문이기도 하지만, 철학사적인 고려도 깔려 있는 것 같아요. 흄을 비롯한 경험론자들의 미학적 논의를 살펴보는 데 있어서 핵심이 되는 것은 "taste" 개념일텐데, 보편적으로 "taste" 개념을 "취향"으로 이해하여 그로부터 현대 영미미학은 '미적 경험'과 같은 개념을 다루는 식으로 논의를 전개해나갑니다. 그러나 최근 들어서는 이를 정말 축자적인 의미에서의 "맛"으로 이해해보면 어떠냐는 제안이 등장하고, 그러한 시각을 가지고 taste와 food에 관한 논의를 이어나가는 경우가 생기는 것 같습니다.

관련하여 David Kaplan의 [Food Philosophy: An Introduction]을 살펴보시면 미각과 음식에 관한 철학적/미학적 논의를 전반적으로 이해하시는 데 도움이 될 것입니다.

(3) 마지막으로... 부끄럽지만 청각에 관해서는 제 석사 논문을 살짝 홍보하고 가겠습니다.. ㅎㅎ

https://s-space.snu.ac.kr/handle/10371/197219

청각에 관해서만 다루진 않고 지각 경험의 내용에 관한 개념주의-비개념주의 논쟁에서 한쪽 편을 들면서, 미분음 지각에 관한 논의까지 이어보는 논문입니다. 잘 썼는지는 모르겠지만... 열심히 썼으니 즐겁게 읽어주셔요 :slight_smile: 청각과 음악 지각 등에 관해서는 궁금한 점이 있으시면 질문 남겨주시면 또 답변드릴게요!

7개의 좋아요