미국 박사 유학 관련 상담이 필요하신 분!

안녕하세요, 저는 UMass Amherst에서 철학과 박사과정 1년차 재학중인 대학원생입니다. 봄방학이 마무리되면서 한 학기의 절반이 꺾였는데, 이제 박사 합격생들 학교 방문 시즌이 되어 작년에 입시하던 생각도 나고 해서 오랜만에 여기 들러봅니다. 당장 내년 입시에 뛰어드시는 분들께서는 벌써 분주하시겠다는 생각이 드네요.

미국 철학과 박사과정 입시에 관심 있으신 분들께 도움이 되고 싶어 글 올려봅니다. 관련해서 궁금하신 점이 있으신 분들은 메시지든 댓글이든 남겨주세요! 찬찬히 답변 드리겠습니다. 막연히 미국 철학과 박사과정이 어떤지 궁금하신 분들도 편히 질문 주세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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아, 참고로 저는 세부전공이 고대철학(스토아 자연학/형이상학)입니다. 지도교수와의 fit을 최우선으로 고려해 이 학교에 와서 1년 차에 관련 연구를 시작했고, 다른 한편로는 여기가 인식론/과학철학/형이상학 전통이 강한 학교라서 관련 과목들 위주로 코스웍 듣고 있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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카네기 멜런 대학교의 철학과 박사 과정의 지원 요건에 '논문이나 과학 보고서 같은 독자적 저술(a sample of original written work, such as a paper or scientific report)'이 있는데, 보통 학부생이 졸업하기 전에 학사 논문 이외의 뭔가를 독자적으로 저술하기 어렵지 않나요?

저는 예전에는 대학원에 진학할 마음이 있었지만, 지난해에 대학을 자퇴하고 지금은 혼자 공부하고 있습니다. 그래서 미국 박사 유학을 위해 위 질문을 하는 것은 아니에요.

작성자는 아니지만, 그래서 철학 석사 프로그램이 있는 게 아닌가 싶어요. 주변에서 박사 붙은 사람들보면 주로 석사 과정 중에 썼던 걸 수정해서 Writing Sample로 내더라고요.

This program is the Philosophy Department component of the CMU Pure and Applied Logic program. As part of the program, students are expected to earn a Master of Science from the Department of Mathematical Sciences by the middle of their third year, and complete a Ph.D. thesis by the end of their fifth year.

흠, 그런데 이 대학의 순수 및 응용 논리학 박사 과정을 밟는 학생들은 늦어도 3년차 중반쯤에 수리 과학과에서 과학 석사 학위를 따야 돼요. 그래서 이 박사 과정은 사실상 한국의 석박사 통합 과정과 같지 않을까 하는 생각이 드네요.

철학 석사를 따고 저 프로그램을 지원하면 되죠~

음, 그럼 철학 석사 2년에 논리학 박사 5년까지 합해 총 7년의 대학원 생활이 되겠군요! :melting_face: 물론 이거도 나쁘지 않은 선택이긴 합니다.

하핫! 저도 2년짜리 석사 진학 예정인데, 박사를 4년만에 끝낼 수 있을 것 같진 않습니다 ㅋㅋ 철학도가 되는 길은 멀고도 험한 것 같네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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해당 항목은 흔히 미국 박사 유학 입시에서 가장 중요하다고 하는 writing sample을 의미하는 것입니다. 출판/게재된 문헌일 필요는 없고, 본인의 철학적 역량을 가장 잘 드러내는 글을 한 편 골라 제출하는 것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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원래 미국 철학과 박사과정은 코스웍 2년과 연구 3+년 총 5+년의 석박통합과정과 유사한 형태로 운영됩니다. 코스웍만 끝내고 ABD(논문자격시험에 통과한 상태) 신분으로 학교를 떠날 경우 석사 학위를 별도로 수여하는 경우도 있고요.

물론 올려주신 과정은 자연과학 석사가 졸업 요건에 포함된다는 점에서 특수한 프로그램이기는 합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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석사과정 대학원 진학 준비 중인 학부 학생입니다!
먼저 올려주신 노션 자료 너무 잘 참고하고 있습니다 감사합니다 :)

한 가지 질문을 드리면 박사 유학을 바라보고 대학원 진학을 준비한다고 했을 때, 석사 지도 교수님 전문 분야와 제가 박사 과정에서 공부하고 싶은 분야가 많이 달라도 추후 추천서를 받거나 석사 과정에서 트레이닝 받는데 지장이 없을까요..??

세부적인 연구 분야는 정하지 못했지만, 간략하게 말씀드리면 인식론/ 언어철학/ 심리철학 등의 분석철학 영역에 관심이 있습니다.

안녕하세요.
철학과 학부생입니다.
복학하고 이제 막 공부를 제대로 시작해볼까 하는 터라 사실 철학에 대해서 잘 알지도 못하는데 막연하게 학부 이후를 꿈꾸고 있습니다.
모든 철학 분야들이 그런 건 아니지만 가슴을 뛰게하는 분야가 분명히 있긴 해서요.
여쭤보고 싶은 것은 금전적인 측면입니다.
가정상황만 생각하면 얼른 중견기업이라도 붙어서 돈이나 벌어야 하는 형편이긴 합니다만
그래도 일단 꿈을 꾸고는 있습니다.
혹시 박사를 미국 등 외국으로 가게 된다면 아무래도 비용적인 측면에서 매우 부담이 크겠죠?
가정 형편 등 고려했을 때 장학제도 같은 걸 활용한다면 어느정도의 부담이 지워질지 혹시 아신다면 한 말씀 듣고 싶습니다.

안녕하세요 너무 늦게 답변드려 죄송해요. 봄방학 끝나고 돌아오니 갑자기 바빠져서요.. 석사 때 공부했던 주제와 박사 때 하고자 하는 주제가 꼭 일치할 필요는 없고, 오히려 관심사가 너무 좁지 않고 다양하다는 것을 어필할 수 있으니 좋습니다. 추천서는 이 학생이 특정 연구 분야에 적합하다는 것을 보이는 서류가 아니고 학생의 철학적 능력 전반을 구체적인 사례와 함께 평가하는 서류이니 교수님의 전공 분야가 어떻든 괜찮습니다. 추가로, 박사 입학 원서를 쓸 때도 라이팅 샘플이 연구 희망 주제와 무관해도 상관없고, sop에도 너무 좁고 명확한 주제를 하고 싶다고 밝히기보다는 2-3가지 철학 분과에 대한 관심을 표현하는 것이 좋아요. 실제로 자기가 뭘 연구하고 싶은지 정해서 들어오는 사람은 거의 없고, 다들 코스웍이 끝나갈 때쯤 마음을 정합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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안녕하세요. 일단 미국의 경우 대다수 박사과정들은 학생을 풀펀딩/티칭 펀딩 조건으로 선발합니다. 풀펀딩이란, 학비를 면제하고 생활비를 지급하는 것입니다. 티칭이 조건으로 붙는 경우는 TA나 강사 일을 하고 급여를 받는 식으로 생활비를 마련하도록 학교에서 일을 줍니다. 많은 경우 1년차는 풀펀딩, 2년차부터 티칭을 하고 급여를 받는 식인 것 같아요. 대체로 월세 내고 생활할 정도로는 받아요. 그래서 미국은 초기 정착금만 어느 정도 마련해온다면 손 안 벌리고 살 수 있기는 합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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아닙니다! 답변 너무 감사드려요 :)
그럼 석사 과정 때는 큰 틀에서의 관심 있는 영역을 정함과 동시에 전반적인 철학 공부를 함에 있어서 수학 능력을 기르는 것에 방점을 두는 것이 좋겠군요!
라이팅 샘플도 연구 희망 주제와 무관해도 되는지는 전혀 몰랐습니다..!
대학원 입시 관련 콘텐츠를 보면 진학을 희망하는 학교 박사 과정 지도 교수님의 연구 관심사를 잘 알아보는 게 중요하다는 이야기가 많던데, 자신이 관심을 가지고 있는 철학적인 주제가 박사 과정 지도 교수님이 주로 연구하는 주제와 fit하다는 걸 sop에서 어필하면 되는 부분일까요?

추가로 다른 분 질문에 대한 답변으로 초기 정착금 이야기를 말씀하셨는데, 최소 얼마 정도를 준비해야 할까요?

정착비 지역마다 천차만별일테지만 대충 생각해보면 ..

8월, 9월 집세 2000불 정도
8월, 9월 생활비 1000불 정도?? 흠 초기니까 좀 넉넉히 잡아봤습니다.
지금은 한달에 400-500불 쓰는 듯.
초기에 이것저것 구매비용 넉넉히 1000불 ..

이렇게 해서 4000불 정도 있으면 대충 첫 월급 나올 때까지 지낼 수 있을 것 같아요.

여기에 차를 산다면 구매 비용 + 보힘비/주유비 포함하면 될 듯해요.

비행기표 1000~2000불 쓸테고 비자 만들고 뭐하고 하면서 쓰는 비용도 있을텐데 얼마엿는지 기억이 잘 안나네요. 그래도 한 1000불 쯤 되지 않았나 싶어요.

대략 5000-6000불 정도 필요할 것 같아요. 천만원 언더.. 잘 아끼면 좀 더 낮출 수 있을 것 같기도 하구요.

석사 준비 중이라니, 알고 있는 바를 좀 더 말씀 드리고 싶네요. 저도 미국에서 석사 했어서 혹시라도 관심 있으시면 개인적으로 대화를 나눌 기회가 있음 좋겠네요! 아 그런데 석사 유학 준비가 아니라, 한국에서 석사하시고 박사 유학을 준비하신다는 말씀이신가 보네요. ㅎㅎ 그래도 도움이 될 수 있음 좋겠습니다 누구에게든~~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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풀펀딩이여도 초기자금만 최소 5-6천은 감안해야 한다는 말씀이신가요..?? 모든 유학이 그렇고 특히 미박이 돈잡아먹는 하마라는 말은 듣긴했는데 생각보다 더하네요..
현직에 있는 분들 경제사정 듣늗거 굉장히 귀한데 감사합니다 ㅜ

달러로 5000-6000이니까 한화로는 천만원 아래입니다!! 이보다 적게 사용할 수 있을 것 같아요.
최대한 늦게 입국하고 집값 아끼고 가구 물품 최대한 안사면 정착비용이 훨씬 줄어들겠죠. 반대로 좋은 비행기 타고 처음에 호텔 생활하고 가구랑 물품 새로 사면 저 금액으로 택도 없을테구요. 여행을 다닐 수도 있을테구요.

완전히 새로운 곳으로 이동해서 두달 사는 금액를 고려한 것이고..사실 이마저도 사람마다 많이 다를겁니다. 두달로 계산한건 첫월급이 한달 정도 있다가 나왓던거 같아서 도착 후 버티는 기간으로 생각했어요

그래도 박사과정 동안 월급 받아가며 공부할 수 있다는 것은 매우 큰 메리트 같아요!! 저는 저정도 금액 이외에 특별히 돈이 더 들지 않았고 경제적으로 풍족하진 않지만 부족하다고 느끼지도 않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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헉 너무 귀중한 이야기 들려주셔서 감사합니다..!!

사실 공부야 어디서 하든 철학적 사고를 하는데에 있어서는 크게 중요한 요인이 아닐 수도 있겠지만, 석사든 박사든 미국에서 공부를 해볼 수 있다면 너무 좋을 것 같다는 생각을 하고 있습니다.. ㅎㅎ

저는 오히려 천만원 정도라면 어떻게든 모아볼만한 돈이 아닐까 싶어서 희망이 생기네요!

조언 주셔서 감사합니다.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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정착금 얘기는 이미 다른 분이 자세히 잘 답변해주셨으니 fit 얘기만 하자면, 자신이 해당 프로그램의 특정 교수와 fit이 맞다는 것을 어필하는 동시에 해당 프로그램 전반과도 fit이 맞다는 것을 어필하면 좋아요. 예컨대 저는 고대철학 전공이지만 현대 형이상학에도 관심이 있고, 지금 있는 프로그램이 형이상학 중심이라서 그런 부분을 어필했어요.
그리고 저는 관심 있는 교수들에게 콜드메일 보내는 것도 좋다고 생각해요. cv와 함께 메일을 보냈을 때 학교에 입학한다면 지도해줄 수 있다는 답장을 여러 통 받았었고, 해당 내용을 sop에도 적었습니다. 어떤 학교들은 지원서 작성시 프로그램에 소속된 교수와 컨택한 적이 있는지 물어보기도 합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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