메타윤리학을 공부하다가…

이번 학기 현대윤리학 수업을 듣게 되었다. 윤리적 주제들에 관심이 충분히 있었던 것과는 별개로 메타윤리학은 사실상 처음 접하는 것이라 굉장히 흥미롭다. 현재 헤어를 배우고 코스가드의 규범성 논의로 넘어가는 지점인데, 이런 감상이 어떨까 싶지만 지금까지 들었던 수업 중에서 가장 ‘발전’하는 듯한 인상을 준다. 아마 점점 실천의 영역으로, 즉, 학문이 인과적으로 실질적인 영향을 주는 영역으로 넘어가는 흐름이 있어서 그런 듯 하기도 하다, 마치 과학과 공학의 관계 같달까?

헤어는 이번 학기 나의 관심을 독차지 할 것 같은 예상이 든다. 단순히 세련된 형태의 공리주의자로만 알고 있었던 나의 편견이 확실히 무너졌다. 사실 구체적인 주장들보다 그가 하나의 윤리적 체계를 만들어가는 과정이 굉장히 흥미롭다. 윤리학 체계를 만드는 과정에는 때때로 지나치게 뭉뚱그려 넘어가는 경우가 많은데(내가 가지고 있는 현대 이전까지의 윤리학적 논의에서는) 간결하면서도 구체적인 밑그림 그리기가 굉장히 세련되었다.

남은 학기가 기니 인상이 바뀔 수도 있겠으나 헤어는 좀 더 공부해보고 싶은 마음이 든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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언어분석적 작업의 양면성인데요, 발전이 빠른데 그만큼 빠르게 발전이 끝나는 것 같습니다(…). 또, 고일만큼 고이고 나면 그 이후 논의가 아주 사변적이고, 세밀해져서 피곤해지는 면도 있어요. 감안을 하시며 공부하시면 실망이 적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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역시 결과주의가 답입니다(?)

하지만 (적어도 제가 접한 것에 한정해서는) 여전히 도덕적 객관성을 옹호하기 위해 인지주의적으로 접근하는 방식이 다수인 것 같습니다. 파핏과 헤어를 비교해보는 것도 재밌는 공부가 되지 않을까 싶네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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