시간이 꽤나 지났지만 관심분야에 대한 글이 있어 몇자 남겨봅니다.
왜 그렇게 느끼셨는지 간단하게 이야기하면 <심리철학>이라는 책도 마지막판이 나온지 십여년이 지났고 그 이후로 심리철학이라 불리는 연구주제에서 메인스트림이 급속도로 변화하였기 때문이 아닐까 싶습니다.
Daniel Dennett이나 Ned Block 처럼 수십년 동안 경험적인 논의에 직접적으로 참여하며 의식의 문제와 같은 굵직한 심리학과 철학의 공통문제들을 다루던 사람들도 있고, Peter Carruthers 같은 철학자들은 Working Memory를 가지고 철학적 문제들을 해소하고자 하기도 했습니다. 보다 젊은 철학자들은 아예 학위과정중에 심리학 실험실에 소속되어 이미징이나 행동 연구를 하는 경우도 많습니다.
대표적으로 이런게 잘 드러나는 문제가 고차속성에 대하나 시지각 문제라고 생각합니다. 예를 들어, 이미징 연구들을 통해 얼굴 특정적인 처리영역인 FFA 같은 것들이 발견이 되었는데 그렇다면 우리는 정서나 표정이라는 고차속성을 마치 방위나 색깔같은 저차속성을 지각하듯이 지각하는 것이냐는 문제가 생길 수 있죠. 심리학에서는 greeble 같은것들을 이용해서 얼굴지각과 얼굴 비슷한 것들을 지각하는 것을 구분하려고 하듯, 철학에서도 현상적 대비를 통한 논증 같은것들을 제시합니다.
이런 분야에 대해 저는 점점 심리 철학과 인지심리학의 경계가 모호해지고 있는것 같이 느끼고 있습니다. 실험철학이나 도덕심리학은 분명히 독자적인 문제 영역을 갖고 있다는 점에서 심리학과는 협업은 할지언정 고유의 영역을 잃어간다고 생각하진 않는데, 심리철학의 경우는 그 고유의 영역 자체가 심리학과 다르지 않기에 점점 연구분야가 심리학과 구분이 안되게끔 변화하는 것 같습니다.
심리철학(보다 뭐 정확하게 이야기하자면 지각의 철학(philosophy of perception))과 관련된 최근 변화에 대한건 아래 유튜뷰 영상에서 잘 이야기하고 있습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