나는 있는가?

모든 것은 있다. 현실속에서 그리고 상상 속에서, 둘을 종합한 가능적인 세계에서 무엇이든 있다.

라고 주장하는 것은 '있다'의 범주를 충분히 넓게 잡으면 큰 무리가 없을 듯하다.

그런데 한번 묻고 싶다. 나는 있는가?
내가 있다고 확정지으려면 나를 만나야 한다.
그리고 나를 만나는 주체가 나라는 사실을 확보해 두어야 한다. 그러므로

내가 나를 만나야 한다.

'내가 나를 만나다' - 가능한 일인가?
무엇이든 어찌하여 나를 만나는 동시에 그것이 나로부터 비롯되었다는 확신을 주는 단서를 잡을 수 있는가?

통상적인 의미에서 시간이 흐르는 한 불가하다.

결론적으로 나는 있지 않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