벤슨 메이츠 기호논리학 질문

오랫동안 책장에 묵혀뒀던 기호논리학을 이제 폈습니다.
서장에 ‘필연적으로 참인 문장은 모든 전제 집합의 귀결이며, 모든 전제 집합의 귀결인 어떠한 문장도 필연적으로 참이다.’라고 나와있는데 ‘모든 전제 집합’의 의미를 모르겠어서 이해가 안 됩니다. 한 논증 안에서의 모든 전제의 집합이라고 받아들이면 되나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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어떠한 명제 집합에 대해서도 그 귀결로 필연적 명제가 도출될 수 있다는 말입니다. Imp(𝚪,q)를 통해 “전제집합 𝚪가 ‘q’를 함축한다”를 의미하고 Sx를 통해 ‘x가 문장 집합이다’를 의미하자면, ∀x(Sx ⊃ Imp(x, q))를 만족하는 q는 필연적으로 참이라는 (또한 그 역이 성립한다는) 것이죠.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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오랫동안 책장에 묵혀뒀던

이라고 쓰셔서.. car_nap님이 깔끔하게 답해주셨지만 풀어서 한 번 더 말씀드리겠습니다.

논증에는 하나 이상의 전제와 하나의 결론이 있습니다.
각각은 모두 문장이지요. 전제에 해당하는 문장들을 묶은 집합을 Γ로 두면 결론 q에 대해서

q는 Γ로부터의 귀결이다 ⇔ Γ에 속하는 문장이 모두 참이면 q는 반드시 참이다. (혹은, Γ에 속하는 문장이 모두 참이면서 q가 거짓인 경우는 없다.)

라고 쓸 수 있습니다. (※참고사항 아래)

그런데 필연적으로 참인 명제는 그 말 그대로 언제나 참이고, 거짓인 경우가 없습니다.
따라서, Γ에 어떤 명제가 들어가더라도 q는 언제나 참일 테니
당연히 Γ에 속하는 명제가 모두 참이면서 q가 거짓인 경우는 없겠지요?
그렇다면 q는 Γ로부터의 귀결이라고 할 수 있습니다.
그러니 q가 필연적 명제라면 아무런 전제 집합을 가져와도 그것으로부터의 귀결이라고 할 수 있는 것이지요.

※ 참고사항
정확히 말하면 '의미론적 귀결'이라고 써야 할 것이고, 정확히 기억은 안나지만 벤슨 메이츠식으로 귀결 정의를 쓰면 다음과 같이 될 겁니다.

q는 Γ로부터의 (의미론적) 귀결이다 ⇔ 임의의 해석 하에서 Γ에 속하는 문장이 모두 참이면 q는 반드시 참이다. (혹은, Γ에 속하는 문장에 모두 참값을 부여하면서 q에 거짓을 부여하는 해석은 존재하지 않는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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감사합니다. 확실히 기호로 쓰니까 간단하네요.

친절하게 알려주셔서 정말 감사합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