헤겔 논리학 입문 세미나 (4)

[제3회] 헤겔 논리학 입문: 헤겔 논리학의 일반적 이념(2)

진행

김주용 (서강대 철학과)

텍스트

Winfield, R. D. (2012). Hegel’s Science of Logic: A Critical Rethinking in Thirty Lectures. Rowman & Littlefield Publishers.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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제가 쓴 요약문입니다.

Winfield, 2012: 25-30(TheNewHegel 번역본 22-26).

2장 논리학의 일반적 개념 (2)

내용과 형식의 구분은 일상적인 의식에서도 일어난다. 그것은 심리적 현상으로, 우리는 의식을 할 때, 객관적으로 존재하는 어떤 것을 인식한다고 생각한다. 즉, 인식 대상은 즉자대자적으로 현전한다고 전제한다. 그리고 우리는 대상 인식을 통해 하나의 내용을 획득한다고 전제한다. 내용과 형식(인식과 인식 대상)의 구분을 당연하다고 받아들이는 “일상적 의식이 인식 일반에 적용되어서 모든 앎이 처한 상황으로 생각될 때 내용과 형식의 구분은 문제가 된다(25).” 대상이 사유의 피안에 머무르는 한, “앎이 자신을 어떻게 변형(Modification)하든지 간에 앎이 정말로 대상을 손에 넣는다는 점을 보장할 자원은 없기 때문이다(25).”

헤겔은 논리학이 아닌 학문에서 일상적 의식을 거쳐 (헤겔 당대의) 현대철학(e.g. 칸트) 비판으로 나아간다. 그 비판의 핵심은 이전과 마찬가지로 내용과 형식, 인식과 인식 대상 사이의 대립 상정이다. 헤겔은 고대철학과 현대철학을 대조하며 그 특성을 설명한다. 고대철학은 사유가 사물들의 참된 본성과 내속적 관계를 맺는다는 점을 파악했으나, 비판적 방식을 통해 그러하지 못했다. 반면, 현대철학은 사유와 사물 사이의 관계에 대해 비판적 방식으로 접근했으나, 주관과 객관을 분리를 전제하고 우리의 주관적인 인식 장치를 다루는데 머물러버렸다. 헤겔의 칸트 비판의 핵심은 주관과 객관의 분리를 전제하고, 객관을 인식하는 범주들과 판단 형식들의 목록에 대한 정당화를 제공하지 않았다는 점이다. 헤겔이 보기에 칸트는 “단순히 우리 경험이 이들을 사용한다는 점 또 이들이 이러저러한 현상적 대상들을 알아차리는 일에 쓰이는 성분이라는 점을 보이는 일만” 했다는 것이다(27). 즉, 칸트는 그것들을 상세히 고찰하지 않고 단순히 소여로 다룬 탓에, 그것들이 “참된 개념들 혹은 판단의 참된 형식들이 아닐지도 모른다는 점을 시사”한다(27).

헤겔은 사유가 형식 논리학에 의해 특징지어지는 방식을 염두에 두며, 그렇게 “사유된 개념적 내용들이 고정된 규정을 지니며 서로 분리되어 있다는 점을 지적하는데, 그 결과 이 사유규정들은 오직 이들의 밖에 놓여 있는 어떤 것을 통해서만 연결될 수 있게 되는 난점”을 가진다고 지적한다(27). 하지만 헤겔이 추구하는 방향, 즉 본래적인 논리적 이성 혹은 진정한 의미에서의 논리학은 절대적으로 구체적인 통일을 추구하기에, 계속해서 헤겔이 지적하는 분리는 제거되어야 할 것이다. 그리고 이는 헤겔이 선보이는 논리학의 진행 속에서 볼 수 있다. 그가 추구하는 논리학은 “자기를 사유하는 사고이고, 자기 밖의 어떤 것에 의해 규정되지 않고 자기를 규정”하기 때문이다(28).“

(이하 일반적 의미에서 서론이라고 할 수 있는, 『논리학』에서 선보이고자 하는 존재 논리학, 본질 논리학, 개념 논리학의 대략적인 내용이 서술되고 있다. 그는 이를 ‘예상적 스케치’, ‘예비적인 암시’라고 부른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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선생님 근데, 윈필드 원전 25페이지에 나오는 헤겔 인용문 속 'modification'을 '변양'이라고 번역하신 이유가 있나요? 아니면 변양이 통용되는 번역어인가요? 솔직히 무슨 차이인지도 잘 모르겠지만, 저는 보통 '변용', '변경(헤겔 맥락에선 잘 안맞는거 같지만)' 정도의 번역어가 더 익숙하거든요.

아무래도 저는 '변양' 쪽이 익숙해서 그렇게 옮겼습니다. 칸트나 스피노자 공부하면서 Modifikation/modificatio가 '변양'으로 번역되는 걸 많이 봤어서요. 물론 말씀하신 '변용'도 동일한 단어의 번역어로 채택되는 걸로 알고 있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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아 그런거군요. 저는 학교에서 변용으로 배웠어서 변용이 익숙했는데, 변양으로도 번역하는 경우도 많나보네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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