수동적이며 능동적인것 ("보다"운동의 수동성 고찰)

최근 시각인식에 관한 생각을 많이 하며, 혼자 글을 쓰고 있다.
시각에 필수적인 눈이라는 신체의 운동에 대해 기술하며, "보다" 라는, 눈의 근본적 운동성을 말하고있는 동사의 힘을 빌어 내 비루한 생각을 말하고자 한다.(정말 비루하다, 학부생이며 심지어 성적도 좋지 않다. 다만 생각함이라는 사랑하는 일을 하는 내 모습을 긍정한다.)
내가 느끼기에 눈-보다-시각은 능동성에 그 초점이 맞춰져 있다,
사물에서 반사된 빛은, 그 자체의 운동성으로 신체기관으로서의 눈에 파고든다.
신체로서의 눈은, 빛이 사물에 반사되어 확득한 사물의 외형(말그대로 그것의 표면에 반사된 모양으로서)을 수동적으로 받아들인다. 정상적인 눈의 해부학적 구조상, 빛의 운동성을 선택적으로 받아들이는것은 불가능하다. 일단 대상이 정상적으로 눈을 뜨고 있다면, 그의 앞에는 빛의 운동으로 획득한 사물들의 모습이 보일것이다.위의 담론으로 이 현상을 나타낸 언어인 "보다"는 능동성을 이야기 할수있는 그 의미보다, "보여진다" 라는 강제적이며 수동적 언어로의 운동의 의미를 강화한다.이렇게 된다면,수동적으로 일단 들어온 빛을 담는 신체기관인 눈에 대한 논의가 1차적으로 이루어 져야 하지않을까 생각하게 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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시지각을 단순한 수동 - 능동이라는 구분으로 나누기는 어렵다는 생각이 드네요.

이는 분명 사실이지만, 그 이전에 저희 눈은 저희의 어떠한 '의도'에 따라서 특정한 사물을 향해 고개를 돌리고, 양안의 초점을 맞추고, 나아가 동공을 조절해서 더 자세히 보곤 합니다. 이러한 '능동적 과정' 이후에 (혹은 동시에) '수동적으로' 반사된 빛을 받아들이는것이죠.

나아가, 들어오는 시각 정보를 '수동적으로' '모두' 받아들이는 것은 또 아닙니다. 여러 실험에서 증명된 바이지만, 시지각은 의외로 저희의 집중/주목(attention)의 영향을 많이 받죠. 유명한 고릴라 실험이 이를 보증합니다. (정확히는 기억이 안 나는데, 아마 축구 경기에서 어떤 팀이 몇 점을 넣는지 기록해달라는 요청을 받은 피실험자는, 축구 경기에 등장하는 고릴라 옷을 입은 사람을 지각하지 못한다는 내용이였죠. 요즘 밈처럼 나오는, 남자한테 치어리더 영상을 보여준 뒤 치어리더의 등번호가 몇번인지 묻는 문제도 이와 같은 맥락처럼 보입니다.)

또한 시지각의 해석은 생각보다 우리의 배경 지식 (혹은 편견)에 꽤 의존하는 편입니다. 호랑이가 나올 것이라 이야기를 들은 상황에서, 어둠 속에서 호랑이 비스무리한 모양면 보여도 호랑이가 인식하거나, 특정한 단어들을 현재 자신의 머릿 속에 있는 단어로 오독하는 경우가 대표적입니다. (예컨대, 계속 꿈에 대해서 생각하던 사람은, 곰이라는 단어를 꿈으로 오독할 가능성이 높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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