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 부분에 대해서도 꽤나 입장차이가 있는 듯합니다. 개인적으로 저는 니체가 전문 철학자를 한편으로는 좋아하기도 하고 싫어한다고 생각해요.
니체가 문헌학자 출신이다보니 "해석으로 사실을 왜곡하지 않고, 또 이해하려는 욕구로 말미암아 신중함과 인내와 치밀함을 잃지 않고도 사실을 읽어낼 수 있는 기술", 쉽게 말해 "'잘 읽는 기술'"인 문헌학(적 스킬)을 상당히 강조하거든요(A 52). 이어지는 59절에서는 '잘 읽는 기술'을 "과학적 방법"이라며 "문화를 위한 모든 전제조건"이라고도 말해요(A 59). 그래서 보통 '잘 읽는 기술'이 전문 철학자로 하여금 요구되기 때문에, 그가 그런 능력을 가지고 충실히 발휘하고 있다면 본문대로 명인이라고 긍정할 것 같아요. (이러한 구절을 중시하는 니체 해석가들은 그래서 니체를 포스트모던이나 해체주의와 연결하는 것을 거부합니다)
한편, 니체가 문헌학자 자리를 박차고 나온 이유 중 하나가 아주 일부의 텍스트를 뜯어먹고 그것에만 천착하여 새로운 사상을 만들어내지 못한다는 무력감을 느꼈기 때문이거든요. 그래서 전문 철학자가 소위 부정적 의미에서의 '강단 철학자'를 의미한다면, 비판적 스탠스를 취할것 같아요. 아마 언급하신 "구린내 나는 철학 노동자" 구절의 앞뒤를 살펴보면, 강단철학에 대한 비판 과정에서 나온 발언이 아닐까 싶어요. (저도 그 구절을 본 것 같은데 잘 기억이 나질 않아 정확히 따지질 못하겠네요 ㅠ)