체코 프라하 학생의 총기 난사 및 자살 사건

[프라하 시내 대학서 총기 난사로 최소 14명 사망…학생이 범인]

최근 크리스마슬 얼마 앞두고 프라하에서 한 철학과 학생이 대학교에서 총기 난사 하여 최소 14명을 살해하고 많은 부상자를 내었습니다. 범인은 난사 후 현장에서 자신을 쏘며 자살했습니다.

사건을 듣고서 굉장히 놀랐고, 이전에 보았던 드라마 및 소설이 생각나더라고요.

-《더 시너》(The Sinner) 시즌 3에는 니체 및 실존주의 철학에 경도된 철학과 학생 둘의 학창시절과 졸업 후 한참 후 어른이 된 삶을 보여주는데요, 최근 프라하의 총기난사와 비슷한 류의 일이 벌어져 이 드라마가 곧바로 생각나더라고요.
갓 태어난 아이를 품에 안았을 떄 혹시나 떨어트리지 않을까 하는 불안감, 높은 곳에서 떨어질까 무서워 느끼는 현기증, 일어날 수 있는 사고의 가능성에 불안을 느끼고, 이 불안을 중지 시키기 위해 실제로 아이를 떨어트리거나 높은 곳에서 몸을 떨어트리고 싶은 충동을 인간은 느낀다는 아래와 같은 대사가 드라마에 나옵니다.

"Have you ever held a baby? You know the feeling when you have them in your hands, and you feel the weight there, this helpless, fragile thing. And you get this jolt of fear because you know you could drop him. You could just let him go, let him break on the floor. The possibility is right there. So close. And you feel this dread like there's some part of you that you can't control that will drop him just to relieve you, just to make it go away. You know that feeling, don't you? We all do. You should lock us all up."

-《비밀의 계절》(도나 타트, 이윤기 번역)이란 소설에는 고대 그리스 문헌학 전공 대학생들이 살인을 일으키는 내용을 다루고 있습니다. 디오니소스적 광기를 경험해 직접 경험해보겠다는게 범죄의 동기로 소개됩니다.

프라하에서 총기를 난사한 범인은 부친을 집에서 살인 한 후 대학교에 가서 사람들을 죽였다고 합니다. 사건이 발생된지 얼마 되지 않아 범죄 동기에 대한 자세한 설명이 나오지 않았습니다.
문득 이 범인이 평소 학교에서 어떤 글을 읽었을까 궁굼해졌습니다. 특정 철학 서적을 오독하거나 잘못 경도되어, 이를 자신의 범죄행위를 정당화 하는데 사용할 수 있음이 저 위의 소설 및 드라마 작품에서 픽션으로나마 보여졌기 때문에, 실제로 이 학생도 그러지 않았을까라는 생각이 들더라고요.

크리스마스를 앞두고 현장에서 숨을 거둔 고인들의 명복을 빌고 다른 부상자 및 부상자의 하루 빠른 회복을 기원해봅니다.

7개의 좋아요

총을 쏜 학생은 역사 전공이고,
총격이 일어난 Filosofická Fakulta는 철학과 뿐만 아니라 사회학 사학 등이 함께 포함된 건물이라고 하네요.

4개의 좋아요

범죄자들이 니체를 오독하면서 범죄를 저지르는 경우가 종종 있는 것 같습니다. 예전에 시카고 대학교에서도 비슷한 일이 일어났고, n번방 조주빈도 니체를 좋아했다고 하죠.

1개의 좋아요