부조리에 대해 질문하나 드립니다

토마스네이글의 부조리론에 대한 질문입니다.

토마스 네이글은 우리가 일상에서하는 모든 행위가 정당화될 수 없다고 말합니다

어떤 행위도 그 행위의 이유를 계속 묻다보면 이유가 더 이상 말해질 수 없다고 말하는데요

예컨데 일을하는것은 돈을벌기위함이고 돈을버는것은 먹고살기위함인데 우리가 왜 먹고살아야하는지는 이유가없다는것입니다.

하지만 우리는 열심히 살아가죠

이 간극에서 부조리가 발생한다고 말하는데요

정말 토마스 네이글이 말한것처럼 어떠한 행위도 정당화될 수 없는걸까요

어떠한 행위들은 도덕적 당위성이나 필요성에 의해 정당화될 수 도 있는거 아닌가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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객관적 관점과 주관적 관점 중 어떤 것을 취하는지에 따라 달라지는 것 아닐까요.

객관적 관점을 취하면 우주적 스케일에서 재현 가능한 사태만을 대상으로 삼아 논증이 이뤄지게 됩니다. 여기서 당위적 사태는 그 자체로는 존속할 수 있으나 이의 근거가 되는 것을 우주적 스케일에서 제시하기는 어렵습니다.

(1) 먹고 살기 위함이다.

이를 근거짓는답시고

(2) 생명체는 자기보존의 욕구가 있기 때문이다.

를 제시하면 메커니즘적 설명에 불과합니다. 정당화 논증에 알맞다고 보기는 힘들죠.

네이글의 부조리론에 국한된 문제라기보다는 '아그립바 트릴레마' 혹은 '뮌히하우젠 트릴레마'라는 인식론의 고전적인 문제네요. 우리가 지닌 믿음들의 이유를 끊임없이 묻다 보면, 결국 세 가지 상황 중 하나에 부딪히게 된다는 거예요. 즉, (a) 더 이상 이유를 물을 수 없는 독단적인 토대 믿음들에 부딪히는 상황이 발생하거나, (b) 이유를 묻는 작업이 종결점 없이 계속되는 무한퇴행 상황이 발생하거나, (c) 이유에 대답하기 위해 다시 처음 믿음을로 되돌아 와야 하는 순환논증의 상황이 발생한다는 거죠. 문제는, 세 가지 상황 중 어느 쪽도 "우리가 왜 A라는 특정한 믿음을 받아들여야만 하는가?"라는 질문에 대한 대답으로 만족스럽지 않다는 점에서 발생하죠. 그리고 이런 문제를 해결하기 위해 토대론/정합론, 외재론/내재론 등 수많은 인식론적 입장들이 제시되는 거죠. 네이글은 아마도 이 트릴레마의 세 가지 길 중에서 (a)에만 주목해서 설명을 한 것 같네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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처음 안 사실이네요 이것에 대해 아무리 찾아도 찾지 못했던 내용인데
답변 정말 감사합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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