문화상대주의에서의 '보편 윤리에 어긋나는 문화' 의 기준에 대하여

원시부족의 문화를 보존하되 이에 식인이나 '야만스러워 보이는' 풍습을 제거하자는 움직임이 극단적 문화상대주의를 제외한 문화상대주의로, 이를 반영한 정책이 주류인것으로 보입니다. 이 때 원시부족의 경우 현대인이 보았을 때 이가 정서나 현대의 사회 제도에 맞지 않는 경우가 있는데, 이를 현대인이 원시 부족의 문화가 "옳지 않다"는 관념하에 이를 고치고자 하는행동 자체도 이미 문화를 훼손시키는 것이 아닐까라는 의문이 들었습니다.(제가 생각하는 인류애적 범주 또한 결국에는 현대 국가들이나 사회 통념에 의거, 즉 비롯된 이념에 불과할 뿐, 이가 인류사의 과거에 해당되는 집단에도 동일하게 적용될 수 있는지에 대해 의구심이 들었기 때문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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문화상대주의 혹은 윤리다원론이라는 이론적 차원의 문제가 아닌, 현실의 차원에서 말할 경우 애당초 "순수하게 고립된 원시문화"라는 것은 허상에 불과하다고 말할 수 있을겁니다.
(사실 요즘 학계에서는 원시[primitive]라는 단어가 이들 사회가 가진 역사적 변화-적응을 무시하고, 과거를 그대로 보존한 화석처럼 여기게 한다해서 거의 쓰이지 않습니다.)

a) 우선 한 사회 내에서도 그 사회가 가진 여러 풍습에 대해 "통일된 의견"을 가지고 있지 않습니다.
b) 또한 외부의 압력이 가해진다 해도, 어느정도는 내부인들이 그 압력을 수용할만한 동기가 있기에 수용됩니다.
c) 또한 압력이 없더라도, 결국 이 사회가 외부와 어떤 식으로든 교류를 하는 이상, 이들 역시 새로운 정보를 획득하고 계속 변화해 나갑니다.

(i) 따라서 어떤 행동 X가 옳다/그르다, 라는 도덕적 판단이 아닌 (ii) 그러한 판단에 기반한 개입의 경우, 그러한 개입에 결코 작은 사회가 수동적으로 반응하는 것만은 아닙니다.

말하신 주제가 개입 - 개입하지 않음이라는 양자 사이에 무수한 스펙트럼이 있다는 점을 알리고자 이리 몇 자 적었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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형님... 답변과 관련한 논문 추천 부탁드립니다

엄....그냥 이게 탈식민주의 연구 경향이 사실상 하나의 정전이 된 이후의 일반적인 경향성이라 딱 하나의 저서나 논문을 뽑기는 어렵네요.

저도 여러 아시아/아프리카 근대성 연구로 접한 것을 아주 간략하게 정리한 내용인지라...

당장 기억나는 책으로는

존 파커 외, <아프리카 역사>
바버라 맷캐프 외, <다시 일어나는 코끼리, 인도 근현대사>
데이비드 치데스터, <새비지 시스템>

정도가 있습니다만 관련된 내용이 산발적으로 있어서 품이 많이 드실것 같네요.

크.... 오히려 공부할게 많아서 좋습니다! 혹시 관련되어서 추후 떠오르시거나 추천할 만한 책이 있다면 댓글 부탁드려도 될까요!? 친절한 답변 너무 감사합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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