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1) 말씀하시는 "사물의 모습(즉 대상)"이 곧 "현실세계, 물리적 세계"입니다. 시공간과 범주를 통해 구성되는 까닭에 애초에 세계가 우리가 보는 현실, 혹은 물리적 지식의 대상으로서 성립할 수 있는 것입니다.
(2) '참'과 '거짓'이라는 표현은 판단, 명제, 문장에 대해 사용되는 표현입니다. 즉 이미 인식적인 가치를 지니고 있습니다. 그러므로 애초에 지식의 대상이 되지 않는다면 그것에 대해 참인지 거짓인지 말할 수조차 없습니다. 사물 자체라는 개념이 바로 이렇습니다.
(3) 인식의 초월론적 조건들이 무엇인가 하는 물음은 뇌가 어떻게 작동하는가 하는 물음과 별 상관이 없습니다. 다르게 말하면, 칸트의 물음은 지식이 어떻게 지식으로서 정당화되는가를 보여주는 작업이고, 뇌과학의 물음은 (칸트가 말하는 인식이나 지식과는 다른 의미에서) 인지라는 작용이 어떻게 발생하는가를 보여주는 작업과 연관됩니다.
Ps. 유튜브보다는 칸트에 대한 괜찮은 입문서를 살펴보실 것을 추천합니다. 로저 스크루턴의 『칸트』(김성호 역, 시공사, 1999) 추천합니다.
여기에다가 조금 더 추가를 하자면, 칸트는 외적 물체에 대해서 모른다고 하지 않습니다. 단순히 표상만 알 수 있다! 라고 주장하는 것은 버클리이고, 칸트는 외적 물체에 대해서는 알 수 있다고 말합니다. 그것이 초월적 연역이니깐요. 우리의 주관적 판단 조건이 외적 물체의 객관적 존재 조건과 같다고 주장하는 것이니깐요. 다만 칸트에게 우리는 외적 물체의 저편에 있는 물자체를 모를 뿐입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