나무위키 서양철학사 항목의 신뢰도?

https://namu.wiki/w/철학사/서양
갠적으로 위키질을 매우 좋아합니다. 편집은 잘 안하지만 대부분의 글 읽기를 나무위키에서 했네요. 특히, 틀이 잘 정리되어 있다면 (펼치기/접기로 정리되어 있는 표들) 한눈에 파악한 다음 나무위키 내용을 뼈대로 해서 추가자료로 신뢰성을 다듬기 정말 좋습니다. 위키백과로 논문, 보고서 쓰지 말라고 하지만 너무 잘 정리되어있는 나머지 솔직히 참고 안할수 없긴 합니다...
나무위키 서양 철학사 틀에 정리된 각 시대별 학파와 철학자들 목록이 어느 정도 신뢰성을 치는지 전공자분들의 의견이 궁금합니다.

위키 문서들은 위키 사이트가 지니는 특성상 그냥 말 그대로 신뢰할 수 없습니다. 문서에서 서술된 내용들이 실제로 참인지 거짓인지와는 별개로, 위키 문서들에서는 서술의 근거로 제시되는 출처들이 거의 없다시피하고, 서술의 주체가 믿을 만한 학자나 적어도 전공생으로 한정되는 것도 아니고 누구나 그 문서를 작성하고 개작할 수 있습니다. 이런 이유로 해당 분야를 이미 잘 알고 있는 사람이 아니라면 문서의 내용이 실제로 참인지 거짓인지를 검증할 방법이 없습니다.

지금 링크하신 문서의 서술은, 학부 정도의 지식으로 봤을 때 심각한 왜곡이 있거나 완전히 서술이 틀려있지는 않다고 보이지만, 개략적 흐름이 이러저러하다는 점을 짚어주는 이상의 역할은 할 수 없다고 봅니다. 물론 큰 틀에서 철학사의 흐름을 잡아주는 것도 중요하고 좋은 일이지만, 저 정도로 큰 흐름을 짚어주면서도 학적 신뢰성을 확보하고 있는 철학사 책은 이미 시중에 많이 나와 있습니다. 그래서 차라리 그 문서에 추천된 저서들을 살펴보는 것이 좋다고 생각됩니다. 거기 추천된 저서들은 신뢰할 만한 전문가에 의해 집필되고 검증이 되어있는 저서들이기 때문입니다.

또, 저런 문서들은 대개 구체적인 사안으로 들어갈수록 정확성이 떨어집니다. 가령 저 문서에서는 파르메니데스에 대해 "만물이 다양한 것으로 이루어지며 또한 변화한다는 것은 그저 겉모습에 불과할 뿐이라는 견해를 피력했다"라고 서술하고 있지만, 깊게 들어가면 파르메니데스가 정말 저렇게 주장했는지도 고대철학 연구자들 사이에서 논쟁거리입니다. 물론 이는 철학사 서술 자체가 갖고 있는 한계이기도 하지만, 위키를 편집하는 사람이 특정 분야 철학 연구자가 아니고 더구나 철학 전공자조차 아닌 경우가 대다수일 것이고, 그럴 경우 편집자가 그런 해석 및 연구 동향에 대해 잘 알 리가 만무하기 때문에 서술의 정확성은 더더욱 떨어지게 됩니다.

저도 나무위키 자주 봅니다만, 거기에 단순 재미 이상의 가치를 두지는 않습니다. 더구나 일상 잡학이 아닌 전문 영역이라면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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답변 감사합니다. 사실 저도 제 전공에 가까워질수록 다른 학문을 깊게 파고 들기 힘들더군요. 그래도 잡학과 전문 그 어디에서 균형을 지키려고 노력하는데 위키를 애용하는데 역시 잡학 이상으로 들어가려면 독서를 하는 것이 확실한 것 같네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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궁금해져서 제가 공부하는 <니체> 나무위키 들어갔는데 틀린게 곳곳에서 보이네요. 예컨대 니체 연구사(?)에 대해 나무위키는

니체사상이 나치에게 이용된 이후로 유럽에서는 금기시되다가 다시 발굴된 것은 하이데거에 의해서이다. 영미철학계 내에서도 적을 분석한다는 차원에서 니체 연구가 들어갔는데, 영미철학계는 사실 니체 사상이 나치가 말하는 것과 다르다는 것을 알게 되었고, 이를 알리는 철학적 작업들을 통해서 영미권에도 니체전문가들이 많아졌다. 그래서 유럽권에서는 니체를 실존철학, 포스트모더니즘사상과 연관짓는 반면에, 영미권의 분석들은 대부분 니체를 정치철학적으로 접근하는 편이다.

라고 말하고 있는데, 첫 문장을 제외하고는 사실상 전부 틀린 말입니다. 제 생각엔 유럽권의 문헌도, 영미권의 문헌도 제대로 안본것 같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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오 감사합니다. 위키위키의 단점이 여실히 드러다는군요.

나무위키가 신뢰도 얘기가 나올 정도의 사이트인지 잘 모르겠습니다. 차라리 위키백과(wikipedia)는 '출처가 달린 백과사전'이라는 아이덴티티라도 있습니다. 나무위키의 아이덴티티가 무엇입니까? 나무위키의 문서는 논설문, 설명문, 잡담, 독자연구, 감정토로, 사전 항목 같은 문서, 스크랩, 이름만 있는 수준의 문서, 그냥 표절한 문서, 여러 요소의 짜깁기 등이 섞여 있어 일관성이 없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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