대철학자 아퀴나스

그[아퀴나스]는 49년이라는 길지 않은 생애 동안 서양 사상사 전체를 고려해도 그 유례를 찾아볼 수 없을 정도의 많은 저술을 남겼다. 저술에 사용된 것이 800만 단어를 넘는데, 이는 일반적인 현대의 책으로 환산할 경우에 400여 권에 달하는 엄청난 분량이다. (박승찬, 「옮긴이의 말」, 토마스 아퀴나스 지음, 『존재자와 본질』, 길, 2021, 50쪽.)

<원펀맨> A급 히어로 중에 3톤 철학 전서를 휘두르는 '대철학자'라는 이름의 인물이 있습니다. 현실에서는 아퀴나스야말로 '대철학자'라는 명칭에 어울리겠네요. 컴퓨터는커녕 타자기도 없던 중세시대에 혼자서 800만 단어의 글을 쓰다니ㅎㄷㄷ

1543233454

1543233455

5개의 좋아요

직접 쓰신 <대이교도대전>들고 이단을 참교육하시면 되겠습니다.

2개의 좋아요

<베르세르크> 짤인가요?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

네 ㅋㅋㅋㅋ

제가 꼰대 노릇을 좀 하자면... '토마스 아퀴나스(Thomas Aquinas)'를 줄여서 부를 때는 '아퀴나스'가 아니라 '토마스'라고 불러야 한다고 배웠습니다. '토마스 아퀴나스'는 '아퀴노(Aquino)' 출신의 '토마스'란 뜻이므로, 지역명이 아니라 이름을 불러야 한다고 합니다.

3개의 좋아요

이런 지적이라면 언제든지 환영입니다! 사실 저도 좀 망설였던 게, 우리가 자주 ‘오컴’이라고 부르는 철학자도 정확히는 ’오컴의 윌리엄‘이잖아요? 엄밀히 말하면 둘 다 ‘토마스’와 ‘윌리엄’이라고 해야 할 텐데, 오컴의 윌리엄을 그냥 ‘윌리엄’이라고 부르는 경우를 본 적이 거의 없어서요. 게다가 예전에 어떤 분이 ‘토마스’라는 표현이 토마스 아퀴나스를 다소 낮춰 부르는 말이라고 한 것을 얼핏 들은 적이 있어서 (물론, 이 주장이 사실인지 확인은 해보지 못했습니다) 고민하다가 ‘아퀴나스’라고 하기로 선택했네요;; 누가 좀 표준 명칭(?)을 정해주면 그 명칭이 무엇이든지 따라갈 의향이 있습니다;;;

2개의 좋아요

원펀맨에 저런 히어로가 있는 줄 몰랐네요 ㅋㅋㅋ 그것도 A급 13위면 꽤 센 편 아닌가요?

1개의 좋아요

아퀴나스를 보다보면, 저런 사람이 진짜 학자구나 싶습니다. ㅎㅎ그런 그가 말년에 저술을 멈추고, 자신이 쓴 모든 것은 자신이 봐 왔던 것에 비교하면 지푸라기와도 같다라고 얘기한 것도 무척이나 흥미롭구요..!

그나저나, 아퀴나스는 중세 다른 학자들이 그랬던 것처럼 속기사(?), 대필자(?)들이 있었던 것 같습니다.
Aquinas's Summa Background, Structure, and Reception라는 책에 보면 다음과 같은 문구가 있네요. "The abundance of his literary output is hard to believe. But the facts are there. Each day during this period, Thomas would write the equivalent of twelve pages of small type. Such a production cannot be explained by the world of one person alone. Like his predecessors, Hugh of Saint-Cher and Vincent of Beauvais, Thomas had a team of secretaries at his disposal ( we know the names of some of them). They prepared the work and wrote it down while Thomas, more often than not, dictated. There was often not enough time during the working day to finish the task at hand. This suggests, as the evidence shows, that Thomas was in the habit of spending a good part of his nights at work. "(14-15)

1개의 좋아요

레오나르도 다 빈치와 비슷하네요! 흔히 다 빈치라고 부르지만 다 빈치도 빈치에서 온...이라는 뜻인걸 보면 이탈리아의 성씨 개념이 애매해 혼동하여 부르는 경우가 많은 것 같습니다.

2개의 좋아요

'아퀴나스'가 성이라면 몰라도 그게 아니므로, '토마스'라고 불러도 낮춰 부르는 건 아닐 겁니다. 참고로 독일에선 '아크빈의 토마스(Thomas von Aquin)'가 정식 명칭이고, 줄여서 '아크빈 사람(der Aquinate)'이라고 하거나 그냥 '토마스(Thomas)'라고 부릅니다. 이태리어로는 '토마조 다퀴노(Tommaso d'Aquino)'라고 합니다. 이렇게 다양한 표현이 있는 걸 보면, 호칭이 하나로 정해져 있는 것 같진 않습니다.

3개의 좋아요

그렇지 않아도 이번 기회에 조사를 하다 보니, 한국 천주교에서는 공식 약칭을 '토마스'로 쓰더라고요. 이제부터 교회의 권위를 빌려서 무조건 '토마스'로 쓰겠습니다ㅋㅋㅋㅋㅋㅋ

1개의 좋아요