철학 공부 팁

안녕하세요 전 중학생입니다. 예전부터 철학에 관심이 많은 사람이었고 또 철학을 공부하고 싶은 마음도 굉장히 많았습니다. 중학교에 올라가며 진로를 철학으로 정하리라 마음을 굳혔는데 애초에 철학이라는 과목이 사람들이 심오하게 알지못하고 또 철학과 교수님을 만나기도 어렵기 때문에 공부하고 싶어도 공부하는 것이 어렵습니다. 철학책이나 영상을 보고있기는 하지만 내가 잘하고 있는 건지 또 독학으로 철학을 배우며 잘못된 믿음을 가지게 되는건 아닌지 매우 걱정이 됩니다. 제가 잘하는게 말하고 글쓰고 또 생각하는것이기 때문에 정말로 중학교 때부터 공부하고 싶습니다. 주변 어른들은 아직 때가 이르다 라고 생각하지만 전 준비가 되었고 차근차근 배우고 싶은 열망또한 있습니다. 그래서 제가 들을수 있는 강의나 공부할수 있는 전문적인 곳에 대한 정보를 얻고 싶어 이렇게 글을 써봅니다. 혹시 모르죠 제가 철학 천재일지. 많은 도움 부탁드립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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1. 책을 읽으세요.

개론 교과서를 봐도 좋고, 눈 가는 고전들을 닥치는대로 읽어도 좋습니다. 인터넷의 정리된 자료들보다는 일단 책을 읽으며 철학자들이 어떤 것을 문제삼는지, 철학의 논증 방식은 무엇인지 스스로 이해해 보세요.

2. 생각을 정리하세요.

책을 읽으며 관심 있는 주제가 생겼다면, 이에 관한 나름의 주장을 세우고 이를 논증하는 연습을 해 보는 것이 도움이 됩니다. 논증은 감상과는 다릅니다. 글이 유기적으로 논제를 향해 나아가도록 구성하는 연습을 해 보세요.

3. 함께 공부하세요.

다른 사람과 함께 생각을 나누는 것이 중요합니다. 내가 간과한 문제를 다른 사람들이 보기도 하고, 내 논증을 평가할 동료도 필요하거든요. 전문 철학 교육을 받으실 것이라면 일찍이 전공자들에게 도움을 구하는 것도 좋겠고, 아니면 그냥 주변 친구들과 함께 독서 모임을 꾸려도 됩니다.

이렇든 저렇든, 현실적으로는 어렵지만, 전공자들에게 조언을 구하고, 함께 공부하는 것이 가장 좋은 길 같아요. 이게 유일한 방법은 아닙니다. 다른 많은 철학 전공자들이 대학에 가서야 전문적 교육을 받으며 위와 같은 훈련을 하거든요. 어찌되었건 즐거운 철학 여정 되시길 바라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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스티븐 로의 『철학학교』라는 책을 추천드립니다. 중3 시절의 저를 철학과 대학원 박사과정까지 진학하도록 만든… 한 마디로, 한 사람의 인생을 망친 악마의 금서입니다. 20년 가까이 지난 지금 봐도 유익한 내용이 많네요. 철학이라는 어둠의 길을 가려는 분들께만 은밀히 권해드립니다.

알라딘 링크

고3 시절에 쓴 책 후기
https://blog.naver.com/1019milk/8010193709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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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대충 모두가 웃으면서 한 쪽 눈으로 눈물을 흘리고 있는 사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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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 글에 상당 부분 동의합니다. 여기에 더하자면, 2번과 3번을 같이 하기 위해, 본인이 생각해놓은 논증을 여기다가 올려보는 것도 좋지 않을까 생각이 듭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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열린연단에 보면 철학과 선생님들의 훌륭한 강의가 많습니다.

http://www.jungam.or.kr/

정암학당에서 희랍어 및 라틴어 강의도 여십니다. 저도 과문하지만, 결국 감각/인지/사고하는 방식에 대한 기술과 현실역사의 나선형 변화 사이를 번역하는 일인가보다... 그 많은 역사를 가장 추상화/정치화된 형태로 인수인계하고 후배들의 논박을 기다리는 선배들의 기록이 아닌가.. 이렇게 혼자 철학을 정의내리곤 합니다. 하여튼 정말 철학을 손톱만큼만 공부해도, 무수히 많은 논박 속 대부분의 내가 생각한 바는 이미 아주 오래 전 누군가 말은 물론이고 논거를 대 이론화해 놓았다는 역사를 목도하게 됩니다. 저도 정말 과문하지만요. 현실과 떨어지지 않은 철학을 쭉 해 나가실 수 있다면 정말 바랄게 없겠습니다. 주제 넘지만 힘껏 응원합니다. 철학은 지혜에 대한 사랑이니까요.

추신. 나이도 어리시니 독일어 공부를 듀오링고로 심심풀이 삼아 시작해 보시는건 어떨지요?