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퍼온 글] 트롤리 딜레마의 포인트는…

아래 링크에서 퍼온 것입니다.

제가 보기에,

"이렇게 생각하면 트롤리 딜레마가 왜 어려운지 알 수 있지 않나요? 포인트는, 자신의 선택에 대해 자신의 공동체 사람들이 어떤 반응을 보일지 알 수 없다는 거예요."

라는 설명은 트롤리 딜레마의 요점을 좀 오해하고 있는 게 아닌가 해요. 이 딜레마에서 쟁점은 "무엇이 옳은가?"이지 "어떤 반응이 돌아올 것인가?"가 아니니까요. 좀 더 구체적으로 말하면, "다수를 구해야 한다."라는 규범과 "무고한 소수를 희생시켜서는 안 된다."라는 규범 사이에서 어느 쪽을 따르는 것이 옳은지가 딜레마 상황인 거죠.

그래도 이런 만화가 유통되는 것 자체가 긍정적인 일이라고 생각합니다.

덧) 지금까지 제가 본 최고의 트롤리 밈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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공학자 관점에서 보면 자연스러운 흐름인 거 같아요.
https://www.moralmachine.net/ MIT에서 만든 이런 사이트을 보면 트롤리 딜레마에 대해 사람들이 어떤 식으로 응답하지 survey를 시도하죠. 아마 공학도들 중에서는 그런 윤리적인 논의과정은 다 외주시키고, 답을 알려주면 코딩하겠다는 마인드를 가진 사람들이 꽤 많을 겁니다. 저 짤은 QED라는 만화인데, Q.E.D. 작가는 공학도스러운 관심사와 흥미가 만화에 자주 묻어납니다. 그냥 공대생들에게는 트롤리 딜레마에서 중요한 부분이 저거구나 정도로 인식하면 사유의 지평을 넓힐 수 있지 않을까 싶네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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맞아요. 트롤리 딜레마에 대한 일반인 분들의 반응들을 읽다 보면, 딜레마의 요점과는 무관하게 종종 ‘공학도스러운’ 답변들이 자주 보이더라고요. 그런데 이게 참 역설적이라는 생각이 들어요. 트롤리 딜레마 자체가 윤리학적 문제 상황을 직관적으로 이해하기 쉽도록 만든 사고실험인데, 정작 이 사고실험을 들은 대부분의 사람들은 ‘윤리학적 문제 상황’과는 별개로 다른 지엽적인 요점들에 주목하게 되니까요. 쉬운 설명을 위해 제시된 사고 실험을 또 다시 쉬운 설명으로 풀어줘야 한다는 게 참 역설적인 거죠.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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