감히 박사과정생 따위가 위대한 철학자들을 반박하려 하다니!

오, 신기하네요. 철학사 강독 수업에서도 x의 주장을 설명 및 평가하는 과제가 많이 요구되었나요?

사실 어찌보면 철학사의 거인이 펼쳤던 주장 및 논증이 돌이켜보았을 때 건전(sound)치 못했던 경우는 꽤나 잦으므로, 당대의 맥락에 대한 문헌학적 이해를 통해 옛 거인의 논증을 최대한 타당(valid)하게 해석하는 방안을 제시하는 훈련이 저에게 있어서는 좀더 익숙한 훈련 방식 같습니다. 좀 극단적 얘기입니다만, 탈레스의 "만물의 근원은 물이다!"는 주장의 진위를 그 자체로 평가하는 것이 그렇게 느껴집니다.

그런 의미에서 저는 개인적으로 '러셀의 라이프니츠 해석', '데리다의 니체 해석', '핑카드의 헤겔 해석' 등을 평가하는 식의 과제를 '고트프리트 라이프니츠의 철학', '프리드리히 니체의 철학' 자체를 평가하는 식의 과제보다 좀더 철학사 교육 과정에서 자주 접한 것 같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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