쇼펜하우어의 ‘소품과 부록’은 완역이 없나요?

쇼펜하우어의 행복론과 인생론은 '소품과 부록‘을 발췌한 책이더라고요. 일본이나 미국에도 소품과 부록보다는 쇼펜하우어의 에세이들이라는 제목으로 주로 팔리는거 같은데... 완역본이 안나오는 이유가 있을까요? 의지와 표상에 비해 철학적으로 의미가 없거나 완역으로 내놓기에는 양도 많고 독자들에게 매력이 없어서 그런가 싶습니다.

굳이 번역을 안 하는 특별한 이유가 있다기보다는 단순히 전공자 풀이 크지 않아서일 가능성이 매우 큽니다. 비교적 메이저한 철학자들인 아리스토텔레스, 헤겔, 하이데거 등도 주저 번역이 완전히 이루어지지 않은 상태이거니와 그보다 마이너한 철학자들의 경우 전문가의 완역 국역본이 없는 일은 흔합니다. 제가 알기로 쇼펜하우어 철학을 주전공으로 삼은 분은 한국에서 손에 꼽고, 그나마 니체 전공자들이 쇼펜하우어를 많이 보는 것으로 알고 있는데, 그분들도 『의지와 표상으로서의 세계』도 아닌 Parerga und Paralipomena를 번역까지 할 정도로 쇼펜하우어를 중요하게 다루는지는 모르겠네요. 그래도 케임브리지 대학 출판부에서 나온 영역 완역본이 있기는 합니다. 그 책을 읽고 싶으시다면 현재로서는 그것을 보시는 게 최선이 아닐까 싶네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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