하이데거와 바기데거: 박이문의 하이데거 해석에 대한 비판적 고찰

2023 한국철학자 연합대회 학문후속세대 섹션에서 발표한 「하이데거와 바기데거: 박이문의 하이데거 해석에 대한 비판적 고찰」을 블로그에 포스팅하였습니다. '발표문'과 '논평에 대한 대답'이 함께 올라와 있습니다. 아래 하이퍼링크에서 내용을 확인하실 수 있습니다.

본고는 박이문의 하이데거 해석을 ‘바기데거(Parkyidegger)’로 명명하고서 그 의의와 한계를 비판적으로 고찰하고자 한다. 박이문은 현대 한국철학자 중에서 대단히 독보적인 인물이다. 그는 자신의 시대에 등장한 최첨단의 철학적 담론들을 광범위하게 흡수하였을 뿐만 아니라, 그 담론들을 ‘둥지의 철학’이라는 자신만의 고유한 입장으로 재구성하는 작업 역시 성실하게 수행하였다. 이 과정에서 하이데거는 그에게 ‘시적 언어’의 의의를 부각시킨 인물로 중요하게 거론된다. 그러나 박이문이 하이데거를 전유하는 방식은 주석적으로 그다지 엄밀하지 않다. 특별히, 그의 해석은 ‘존재-의미 매트릭스’라는 철학적 구도에 따라 하이데거의 사유를 재단한다. ‘즉자’와 ‘대자’라는 두 가지 극을 전제하는 박이문의 사유는 애초에 그 극을 인정하지 않는 하이데거의 사유와 잘 맞지 않는다. 따라서 하이데거를 소개하는 박이문의 글들은 시적 언어에 대한 하이데거의 통찰을 높이 평가하면서도, 정작 그 통찰을 취사선택적으로 옹호하거나 비판하는 모습을 보인다. 본고는 우선 박이문의 ‘둥지의 철학’이 지닌 전체적인 면모를 간략히 정리할 것이다(제2장). 또한, 박이문의 사유에서 ‘시’라는 주제가 지닌 위상을 제시할 것이다(제3장). 다음으로, 박이문이 ‘과학적 인식’과 ‘시적 서술’ 사이의 대비를 중심으로 하이데거를 해석하는 방식을 비판적으로 살필 것이다(제4장-제5장). 마지막으로, 하이데거와 바기데거 사이의 차이에도 불구하고 박이문의 고유한 시 이해가 여전히 우리에게 의의를 지닐 수 있다고 이야기할 것이다(제6장).

[발표] 하이데거와 바기데거: 박이문의 하이데거 해석에 대한 비판적 고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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