증명과 관련된 나름의 재밌는 공상

시험공부하다가 나름 재밌는 공상이 떠올라 블로그에도 적었지만, 나름 의견을 나누고 싶어 여기도 옮겨 봅니다. 혹여 떠오르는 의견이 있으시다면, 터무니 없는 것이라도 좋으니 같이 나누면, 많은 도움이 될 것 같습니다.

시험 기간에 위상수학을 공부하다 꽤 흥미로운 생각이 나타났다.

​ 위상 수학에서의 어떤 set이 complete하다는 것은 집합과 metric, 즉 거리함수 d가 우선 주어져야 한다.

거리함수의 정의는 다음을 만족하는 함수이다.
d: XxX -> X is satisfying follows :

  1. d(x,y)≥0 ∀x in X, d(x,y)=0 if x=y

  2. d(x,y)=d(y,x)

  3. d(x,y)≤d(x,z)+d(z,y)

집합 X에 대한 거리함수 d가 정의됨으로써 metric 공간 (X,d)가 정의되면, 코시 열을 통해 complete개념을 정의할 수 있는데, 코시열과 completeness의 정의는 다음과 같다.


Cauchy sequence

"A sequence {x_n} is cauchy sequence if ∀e>0, ∃k in N s.t. d(x_n,x_m)<e ∀m,n ≥k"

즉, 어떤 열이 존재할 때, 이 열에 대해 다음을 만족하는 충분히 큰 자연수 k를 선택할 수 있으면, 열에 대한 집합{x_n}은 코시 수열 set이라 한다.


이는 주어진 작은 값 e가 주어질 때 마다, 해당 열의 k번 째 이후, 모든 값들에 대하여 거리함수의 값이 e보다 작은 그러한 k를 우리가 잡을 수 있다면 해당 열을 코시열이라 부르자는 것이다.

completeness

"A metric space (X,d) is complete if every cauchy sequence {x_n} is convergent to x in X"

즉, 메트릭 공간에 존재하는 모든 코시 열들이 다시 그 공간안의 어떤 원소로 수렴하면, 메트릭 공간이 complete하다는 것이다. 그런데 모든 수렴하는 수열은 코시열이 된다. 따라서 모든 수렴하는 수열이 그 공간 내 원소로 수렴하게 되면, 그 공간은 complete하다.

이제 다음 논리학에서의 completeness 개념을 살펴보자.

completeness

"φ ⊨ β이면, φ ⊢ β"

이는 적형식(well-formed-fomule, 이하 wff) 집합 φ가 참인 하에서 β가 참이면, φ에서 β를 연역할 수 있음을 의미한다. 즉, φ의 원소들로 β에 대한 증명을 구성할 수 있다는 것이다.

이는, φ ⊨ β하에서, 문장 b1,...,bn, β의 나열이 존재하고, 이는 문장 β가 결론으로 연역되는 어떠한 문장 bk들의 sequence가 존재한다는 것을 의미한다.
이 때, 문장 bk들은 φ의 원소일 수도 있으며, 공리일 수도 있다.

그렇다면 이 때, 그러한 문장들의 나열을 하나의 {bk}_{k=1,...,n }인 sequence가 존재하는 것으로 간주하고, B에 대한 증명을 bk들이 순서대로 나열되는 것으로써 결론 B로 문장들의 sequence가 수렴하는 것으로 간주해보자.

즉, B가 증명되는 것이 문장 bk들이 B로 수렴되는 것으로 간주하자는 것이다. 만일 임의의 wff B 대한 증명을 증명 문장들이 결론으로 수렴하는 것으로 볼 수 있다면, complete와 관련된 위상수학의 정리들을 이쪽에서도 적용시킬 수 있지 않을까 하는 것이 목적인 것이다.
그러나 이것이 가능하려면 몇 가지 걸림돌이 존재한다.

  1. 완전성에 대한 정의가 변경되는 것이므로 건전성의 정의도 변경되어야 한다.


그러나 이는 만일 명제에 대한 증명이 수열의 수렴과 비슷한 것으로 간주할 수 있으면, 이에 맞는 새로운 정의가 탄생할 수도 있으므로, 이러한 이유 자체는 증명의 진행을 수열의 수렴과 같은 것으로 간주하자는 의견에 반대할 이유가 되지 못한다.

  1. 위상에서의 완전성은 metric 공간에서 존재하는 것이므로, 증명을 수열의 수렴처럼 보기 위해선 명제 공간에 대한 metric이 존재해야한다.

이는 명제 공간 내에서 거리함수를 어떻게 정의할 수 있느냐의 문제로 이해할 수 있다. 그렇다면 명제간의 거리를 어떻게 정의할 수 있을까? 명제간의 거리를 생각해본다면, 들어본 적이 없는 개념이기 때문에 생소할 수 있을 것 같다.


그러나 명제 p와 명제 p의 거리는 0이라 한다면, 이는 우리의 직관에 전혀 어긋나지 않는 것처럼 보인다. 이로 비추어 봤을 때 우선 처음 든 생각은 명제 p와 명제 q의 연산자 갯수 차이를 거리로 둘 수 있지 않을까 싶었다.

그러나 그 경우 p와 p&p&...&p의 거리는 무한히 커질 수 있지만 p와 p&p&...&p는 같은 문장이기에 이는 적합한 거리함수로 볼 수 없을 것처럼 보인다.

그렇다면 이 후 두번째 든 생각은 명제간 의미가 유사한 것을 명제간 거리로 정의한다면 어떨까 싶다. 유사함에 대한 기준을 정하는 것이 문제가 되는 것이지만, 만일 정할 수 있다면, 나름의 거리함수라 할 수 있을 것처럼 보인다. 그러나 논리학의 관심사는 명제의 의미가 아니기 때문에 이는 이러한 거리함수의 정의를 포기하거나, 아니면 의미를 다루는 논리학이 필요하다는 것으로 이어지게 된다.

또 다른 기준을 생각해본다면, 명제간의 거리함수에 대한 직접적인 정의는 아니지만, 이는 명제함수간 거리가 정의 되었을 때, 명제간의 거리는 다음과 같은 특성을 보여야 하지 않을까 하는 생각이다.

어떤 명제가 존재하고, 그 명제에 대한 증명이 존재하면, 직관적으로 명제에 대한 증명이 진행될 수록, 증명에서 진행되는 문장들이 결론의 모습과 닮아야 할 것처럼 보이며, 이는 뭔가 자연스러워 보인다.

따라서 b1,...,bn,β에 대한 증명이 존재할 때, B와 bn의 거리는 B와 bk (k<n)의 거리보다 가까운 것처럼 여길 수 있을 것 같다. 그러나 이 경우 역시 난점이 존재한다.

B에 대한 증명절차 b1,...,bn,B이 존재하고, 이 증명절차를 귀류법으로 증명한 또 다른 증명절차 a1,...,an,B를 생각해보자. 이때, 귀류법은 b1이면 B를 증명하기 위해, 결론인 B를 부정하여 미리 전제된 b1이 거짓임을 보이는 것이다. 따라서 b1,...,bn,B이 순차적인 증명절차라면, 결국 귀류법의 증명에선, an=~b1이 되어야 한다.

그러나 b1,...,bn,B이 B에 대한 순차적인 증명 절차라면, ~b1에서 B를 절대로 연역할 수 없기 때문에 an과 B 사이의 거리가 무엇보다도 멀어 보인다. 따라서 증명 순서에서 거리를 알 수 있지 않을까 하는 추측도 해결해야할 문제가 존재하게 된다.


명제간 거리를 직접적으로 당장에 정의하긴 어려우니, 만일 어떠한 정의로 인해 명제간 metric 공간이 정의 되었다고 한다면, 그러한 공간은 어떠한 모습인가에 대해 생각해보자.

우선 증명은 유한해야 하기 때문에 명제 공간에 수렴하는 sequence들은 cardinal이 유한인 sequence만 존재해야 할 것처럼 보인다. 그러나 φ ⊢ β라면, φUA ⊢ β이며, 이 때, A는 어떠한 집합이여도 상관없기 때문에 명제의 수렴이 반드시 유한한 sequence일 필요는 없어 보인다.

하지만 명제의 sequence가 유한할 필요는 없으나, B에 대한 증명 문장들의 나열 사이 전혀 관계없는 a가 삽입이 된다면, 이는 올바른 증명 절차가 아니게 되므로, 증명 sequence의 나열에는 어떠한 제약이 필요할 듯 보인다. 그러나 이는 어떤 수렴하는 수열에서도 마찬가지이기에 명제의 수렴이란 개념이 상정되어 생기는 난점은 아닌 듯 보인다.

여기서 한 가지 발견할 수 있는 것은 증명은 분명 순차적으로 유한히 진행되는 문장의 나열이기 때문에 거리를 상정할 수 있게 된다면, 분명 명제공간은 dense하진 않아 보인다.

왜냐하면 명제의 수렴을 수열의 수렴처럼 보기 위해선 ,이는 증명을 구성하는 증명 문장들로부터 결론 문장까지 가는 문장간의 길이가 점점 짧아지는 것을 만족하거나, 이에 준하는 양상을 보여야 할텐데, 만일 명제 공간이 dense하다면, b1,...bk,bk+1,bn,B 의 증명에서 bk,와 bk+1거리 보다 좁은 거리를 얼마든지 상정할 수 있게 되기 때문이다.

즉, bk,와 bk+1사이 존재하는 명제를 우린 얼마든지 발견할 수 있게 되고 그렇다면 증명 절차가 무한하게 되기 때문이다.

따라서 명제 공간의 metric을 완전히 정의할 순 없지만, 몇가지 조건은 만족해야 할 것처럼 보인다.

  1. 명제공간이 metric space가 되기 위해선, 명제는 자기 자신과의 거리가 0이 될 것.

  2. 명제 공간이 dense하진 않을 것.

    그렇다면 명제의 공간은 discrete 한 공간인가 하는 의문이 드는데, discrete 공간은 거리함수가 다음과 같다.

    d(x,y) = 0 if x=y
    
               = 1 if x=/=y
    

    컴퓨터 언어가 이산적이며, 그러한 공간은 나름 정의가 잘 되기에 명제 공간의 metric 공간으로 정의가 될 수 있다면, 그 모습이 discrete 공간의 모습을 띌 수도 있다는 것이 아예 터무니 없어 보이진 않는다. 그러나 우리의 언어는 컴퓨터의 언어보다는 좀 더 유연한 것처럼 보이기 때문에 완전히 동치인 것으로 보이진 않는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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수학에 대한 배경 지식이 없어서 이 논의가 나온 배경은 거의 이해하지 못했습니다만, 이 논의에 대한 짧은 제 생각은 다음과 같습니다.

명제 간의 "유사성"이 논리학에서 성립 가능한지 의문이 듭니다. 명제 간의 함축은 존재합니다. 예를 들어, "A는 소년이다."라는 명제는 일반적으로 "A는 남자다."라는 명제를 함축하죠. (그리고 제가 이해하기로는 논리학이란 명제[들]의 함축을 따라가는 과정으로 이해하고 있습니다.)

유사성은 이와 살짝 다른 듯합니다. 함축이 하거나 안하거나의 이항적이라면, 유사성은 "얼마나 유사한지" 일종의 확률처럼 다룰 수 있어 보입나다.

그렇다면 말씀하신 아이디어는 명제들 간의 함축 관계에 어떠한 차이를 두신다는 말인데, 이게 얼마나 말이 되게 성립할 수 있는지 잘 모르겠습니다. 집합의 거대함일까요? 예컨대,

A는 크림슨 레드다 -) A는 빨간 색이다 -) A는 색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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제가 글을 쉽게 쓰려해도 재주가 부족해 많이 어렵내요. 그럼에도 제가 말한 내용에서 필요한 사전지식은 고등학교때 배운 숫자의 나열이 한 값으로 가까워 진다는 수열의 수렴에 대한 러프한 개념과 논리학에서의 완전성에 대한 내용이 전부긴 합니다.

어떤 수렴되는 수열이 순차적으로 나열되며 한 값으로 수렴되는 양상과 어떤 증명가능한 명제가 증명 문장들이 순차적으로 나열되며 결론 문장으로 도달하는 양상을 비슷한 것으로 볼 수 있을까? 하는 것이 제 주된 논지 입니다.

그 와중 위상수학에서 공간이 complete하다는 것은 모든 수렴하는 수열이 다시 그 수열이 존재하는 집합 내의 어떤 한 원소로 수렴하면 complete하다는 것이고 논리학에서의 완전성은 본문에서 설명한 바와 같죠.

논리학에서의 완전성을 러프하게 말하면, 어떤 집합에서 어떤 명제가 참임이 보장되면, 그 집합의 문장들과 기본 공리들로 결론 문장을 전부 연역이 가능하다는 걸로 이해할 수 있을 것 같습니다.

그렇다면, 그 결론 문장은 그 체계의 문장들로 연역이 가능하기 때문에 결론 문장 역시 다시 그 체계 내에 존재하게 되는 것으로 볼 수도 있을 것 같구요. (<=이 부분은 더 구체적인 정당화가 필요하겠지만 직관적으로 생각해 봤을 때 그럴 듯하게는 저한텐 여겨졌습니다.)

말씀하주신 것과 마찬가지로 전제 문장 A에서 결론 문장 B를 증명한다는게 A와 B사이 B라는 문장을 연역할 수 있는 Ak문장들이 유한하게 나열되는 것이 존재하는 것인데,

예시로 보여주신 크림슨 레드>빨간색>색 이란 증명을 다시 예로 설명하자면, 그냥 단순히 생각해서
크림슨레드 라는 개념을 만일 모른다면 이게 색인줄 모를거고 그러한 의미에서 크림슨레드와 색 이 두문장 보다는 빨간색과 색 이 두문장이 더 가까워 보이는게 전혀 엉뚱한것은 아닐 것 같다는 것입니다.( 물론 이게 제가 생각에 너무 매몰되서 그런걸 수도 있으니 아니다 싶음 말씀해주세요)

따라서 일반화 하자면 그래도 어떤 증명이 존재할때 전제 문장과 결론문장보단 결론과 결론 바로 앞문장아 문장의 형식적 외관이든지 내포하는 의미든지 어떻게든 직관적으로 차이가 덜 나지 않겠느냐는 얘기였는데, 물론 이 경우에도 증명이 귀류법으로 존재할 경우,

귀류법은 결론을 연역할 수 있는 전제가 부정된 것을 증명의 맨 마지막에 보여줌으로써 결론 문장을 연역하기 때문에 결론문장에 제일 가까이 있는 증명문장이 그 결론을 연역할 수 없는 해당전제의 부정이 되는 사태가 발생하므로 결론으로 증명문장의 나열이 결론으로 진행될수록 유사함이 좁혀진다는 이런 가정이 만족되지 않을 것이란 것을 본문에서 얘기했었습니다.

따라서 명제간 거리라는 것을 정의할때 증명 내에서 결론에 가까울수록 거리가 좁혀진다는 기준은 보완점이 더 팔요하다고 결론이 났는데, 그럼에도 불구하고 명제의 거리가 정의되어 위상 수학에서의 거리공간이 정의 된것처럼 명제 거리공간이란게 정의 된다면 다음과 같은 특색은 띄어야 할 것 같습니다.

dense는 어떤 서로 다른 두 원소 사이에 적어도 어떤 한 원소가 존재하면 그러한 원소들이 존재하는 집합, 즉 그 공간은 dense하다고 정의 됩니다.
자연수는 dense하지 않고 반면, 유리수 집합은 dense하다는 것을 떠올리면 이해하기 쉽습니다.

따라서 증명의 특성을 생각한다면 명제공간이 만약 가능할 때, 이 공간은 유리수 집합처럼 denae하면 안된다고 한 것인데, 왜냐하면 증명은 반드시 유한개의 문장으로 구성되어야 하기 때문입니다.

명제공간이 dense할 경우 하나의 증명이 존재하고 그 증명을 구성하는 증명문장이 나열되어 있을때, 그 문장들 사이에 무한히 많은 명제가 존재할 수 있게 되기 때문
에 증명이 무한한 길이를 가지게 되기 때문이죠.

여기까지가 본문의 내용입니다.

내용을 나름대로 좀 더 풀어봤는데, 이런 논지 자체나 증명을 수열의 수렴으로 간주하는 발상 자체가 전혀 공감이 안가면 그것도 그것대로 말씀해주셔도 많은 도움이 될것 같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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흥미로운 생각이지만 고전 논리에 적용하기에는 몇 가지 본질적인 문제가 있는 것 같습니다.

첫째는 @Mandala 님이 지적하셨으니 넘어가겠습니다.

둘째, 명제 논리를 제외한 고전 논리는 undecidable합니다. 그러나 만약 어떤 계산 가능한 명제 거리 함수 d가 존재한다면 임의의 문장 φ에 대해 d(φ, ψ_n) < 1/n을 만족하는 ψ_n의 일반항을 계산하여 φ의 참과 거짓을 결정할 수 있게 됩니다.

셋째, 명제 공간에 유의미한 위상을 주기가 곤란합니다. 명제 공간 P에 위상을 준다면 아마 참인 모든 문장을 하나의 열린 집합 U1으로, 거짓인 모든 문장을 U2로, 참도 거짓도 아닌 문장을 U3로 정의해야 할 텐데 U1, U2, U3 사이에 교집합이 생길 수 없으므로 τ = {∅, U1, U2, U3, U1 ∪ U2, U2 ∪ U3, U3 ∪ U1, P}라는 매우 "지루한" 위상이 만들어집니다. 게다가 이 위상은 하우스도르프 공간이 아니므로 거리를 줄 수 없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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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명제 간 거리'라는 개념을 증명론적으로 접근한다면 최소한 절단 규칙(cut rule) 및 절단 제거(cut-elimination) 정리 등을 고려할 필요가 있을 것 같습니다. 왜냐면 절단 규칙의 사용을 받아들일 경우 '객관적인 거리'라는게 성립할 수 있는지 불분명해질 것 같아서요.

'명제 간 거리'라는 개념을 의미에 기초하여 접근할지 아니면 증명에 기초하여 접근할지 같은 방향성에 따라서 어떤 분야를 참조할지 또한 가닥이 잡힐 것 같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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