김형효 교수님 책을 찾다가 이승종 교수님의 논문을 접하게 되었습니다.
한국에서도 드디어 동시대 철학자의 주장에 대해서 비판적 토론을 하는 시대가 왔구나 싶었습니다.
제 생각은 김형효 선생님의 물학(무위), 심학(당위), 실학(유위)은 물학은 공자의 제자 중 안회에서
시작해서 후대 선불교의 불성이나 양명학에서 말하는 양지와 같은 라인이고, 심학은 증자-맹자-주자의 도통론으로 내려오는 가치론 중심, 실학은 자하(자공, 단목사) 계열의 법가주의적인 전통으로 이해를 했습니다.
논어의 특징 중 하나는 "인(도)"의 경지에 이르기 위해서는 한 가지 길이 있는 것이 아니라 각각의
상황에서 적절한 중용을 선택하라는 시중이라고 생각합니다. 그래서 그 각자의 길에서 처한 상황에
맞게 적용해야 하는 것이지 굳이 이게 위계 질서가 있다고 할 근거가 있을까요?
특별한 근거가 없이 위계질서와 구조를 거부하는 해체주의를 수용한다고 하는 것과 무슨 논리적 모순이
있을까요? 오히려 해체주의가 맨처음에 언급한 물학과 가장 유사성이 있어 보입니다.
"김형효 교수는 구조주의적 관점에서 철학적 사유의 유형을 물학(物學), 심학(心學), 실
학(實學)으로 분류하고 있는데, 거기서 우리는 모종의 위계 설정을 감지한다. 해체주의
는 바로 저러한 칸막이와 위계를 해체하고자 하는 철학적 운동을 일컫는데, 해체주의를
옹호하는 김형효 교수는 여기서 자가당착을 범하고 있는 것처럼 보인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