철학과 유행

Matti Eklund, Trends and Progress in Philosophy

“The research program isn’t abandoned simply on the ground that seemingly compelling arguments against its fundamental assumptions are presented. Rather, it is abandoned when research conducted within its confines is no longer seen as fruitful, and when a new alternative, with some promise of success, is available.”

연구 프로그램은 단순히 그 토대에 대한 설득력 있는 반론이 제기된다고 하여 버려지지 않는다. 오히려 그 결론이 더이상 결실을 맺지 못할 때, 그리고 또다른 대안이 성공을 보장할 수 있을 것 같을 때에 비로소 버려진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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가장 완벽한 논증이 학문에 유행을 만들기 보단 후속 논의가 가능한 ‘의미있는’ 논의를 만들어 낸 주장이 유행을 만들어 내는 것 같다.

그런데 철학에 있어서 유행이 없다는 것은 결국 ‘의미 있는’ 그래서 모두가 그것에 집중하지 아니하곤 버틸 수 없는 논의가 부재한 것이 아닐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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좋은 글 소개해주셔서 감사합니다.

저자는 이 점에서만큼은 @lazy 님과 견해를 달리하는게 아닌가 싶습니다. 위 템플릿을 따르는 '유행'의 예시로 실험철학의 대두 및 형이상학에서 근본성, 근거 개념 등의 부상을 들고 있으니까요. 저도 (세태가 꼭 마음에 드는 것은 아닙니다만) 이런 유행이 존재하는 것으로 보인다는 점에서는 어쩔 수 없이 저자에게 동의하게 되네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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맞습니다.

사견을 살짝 밝히자면 저는 저자의 입장이 이해가 가면서도 잘 되지 않는 모순적인 생각이 있어 저자의 글을 역이용 해봤습니다.

아마 저는 저자의 기본적인 입장엔 동의하되 그래도 최근 부재하는 듯이 보이는 ’거대 담론‘을 기대하는지도 모르겠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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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1) 유행이라하니, 이 책이 문득 생각났습니다.

The Cambridge History of Philosophy, 1945–2015

(2) 2019년에 출간된 책으로, 15년도까지 영미권 학계에서의 분석철학/대륙철학/비교철학에 관한 아티클들을 모두 망라하고 있습니다. 내용의 깊이는 살짝 미심쩍은 부분도 있지만, 지도로서는 굉장히 유용한 책이라는 생각이 들었던 적 있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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가격이 쉽지 않네요 ㅎㄷㄷ, 도서관에서 빌려서 읽어 봐야겠습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