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The research program isn’t abandoned simply on the ground that seemingly compelling arguments against its fundamental assumptions are presented. Rather, it is abandoned when research conducted within its confines is no longer seen as fruitful, and when a new alternative, with some promise of success, is available.”
연구 프로그램은 단순히 그 토대에 대한 설득력 있는 반론이 제기된다고 하여 버려지지 않는다. 오히려 그 결론이 더이상 결실을 맺지 못할 때, 그리고 또다른 대안이 성공을 보장할 수 있을 것 같을 때에 비로소 버려진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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가장 완벽한 논증이 학문에 유행을 만들기 보단 후속 논의가 가능한 ‘의미있는’ 논의를 만들어 낸 주장이 유행을 만들어 내는 것 같다.
그런데 철학에 있어서 유행이 없다는 것은 결국 ‘의미 있는’ 그래서 모두가 그것에 집중하지 아니하곤 버틸 수 없는 논의가 부재한 것이 아닐까.
저자는 이 점에서만큼은 @lazy 님과 견해를 달리하는게 아닌가 싶습니다. 위 템플릿을 따르는 '유행'의 예시로 실험철학의 대두 및 형이상학에서 근본성, 근거 개념 등의 부상을 들고 있으니까요. 저도 (세태가 꼭 마음에 드는 것은 아닙니다만) 이런 유행이 존재하는 것으로 보인다는 점에서는 어쩔 수 없이 저자에게 동의하게 되네요.