실재란 무엇인가 - 양자물리학의 의미를 밝히는 끝없는 여정

사실 번역 출간된지는 좀 된 책입니다만, 작년에 양자얽힘 연구 선구자들이 노벨 물리학상을 탄 이후로 각종 언론에서 '양자 기술!'이 계속 회자되는걸 보고 문득 생각이 나서 끌올(?)을 해봅니다.

이 책은 '양자역학의 해석'의 발전사를 다룬 대중서입니다. 사실 양자역학의 기초를 다룬 대중서야 많고도 많지만, 이 책의 특징으로는 여러 새로운 인터뷰 등에 기반해 양자역학 발전 주역들의 인간적인 면모를 잘 보인 점이 있다고 생각합니다. 더불어

아인슈타인은 '신은 주사위를 굴리지 않는다!'라는 아집에 휩싸여 보어 등 코펜하겐 학파에게 논파당한 구시대의 잔재였다!

라는 대중적인 내러티브에 전면적인 반기를 드는 책이기도 합니다.

책의 저자인 애덤 베커는 천체물리학 박사 출신이며, 이후 과학사 및 과학철학 관련해서도 연수를 받는 등 어느 정도 철학적 소양을 닦은 저자입니다. 그래서 철학도의 입장에서는 여러 철학적 주제가 나름 성의있게 다뤄진게 고맙게 느껴지기도 합니다.

역사를 다룬 대중서이니만큼 사실 이 책만으로는 '양자역학의 해석'에 대한 물리학적, 철학적 전모를 이해하기에는 좀 무리가 있습니다. 여러 쟁점에 대해서 저자가 딱히 중립적인 입장을 취하는 것도 아니구요. 하지만 나름 화제의 중심인(?) 양자 현상 연구에 대한 역사적/인간적 접근을 살펴보고 싶으신 분들께서는 이 책을 꽤 재밌게 읽으시리라 생각합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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