한나 아렌트 국내 번역본(한길사) 관련 질문드립니다

안녕하세요
철학 문외한이었다가 이제서야 관심을 가지고 접근하려고하는 비전공자입니다
한가지 궁금한점이 있어서 문의드리고 싶습니다~

한나 아렌트의 책들이 한길사에서 번역되어 나왔던데
예루살렘의 아이히만, 과거와 미래 사이, 전체주의의 기원
이 책들을 한길사에서 번역본으로 출간했는데 역자분들이 세책 다 다르시더라구요 ㅠ
인터넷 서점에서 번역에 대한 의문제기도 간혹 있는것 같고 ㅠ
비전공자가 읽기에 혹시 많이 어려운 편인가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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번역의 문제는 잘 모르겠습니다. 어느 정도 수준의 이해를 목표로 하는지에 따라 천차만별이겠지만, 독해의 난이도로만 보면 올빼미에서 자주 다뤄지는 철학자(칸트, 헤겔, 아도르노 등)에 비해 수월하다고 봅니다. 사용하는 단어가 (전공자가 아니면 듣도보도 못한 것을 사용하는) 저들의 것에 비해 난해하지는 않다고 생각하거든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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저는 셋 중에서 『예루살렘의 아이히만』을 읽었는데, 번역 때문에 이해에 어려움을 느끼지는 않았습니다. 물론, 제가 원문과 번역본을 대조하면서 내용을 검토해 본 것은 아니다 보니 번역의 정확성에 대해 논할 입장은 아니지만, 적어도 책의 큰 줄기를 이해하는데 문제가 있을 만큼 번역이 나쁜 것 같지는 않았어요.

솔직히, 저는 국내 번역본에 대해 혹평하는 대부분의 이야기들은 걸러서 들어야 한다고 생각합니다. 우리나라 인문학계에서는, 아주 이상하게도, 어학 자체를 신성시하면서 번역을 폄하하는 잘못된 문화가 있어서요. 적어도 번역의 질에 대해 비판하려면, (a) 그 비판을 제기하는 사람이 해당 텍스트를 충실하게 독해할 수 있는 전공자라야 하고, (b) 원서와 번역본을 둘 다 직접 읽을 수 있는 어학 실력을 지니고 있어야 하고, (c) 무엇보다 그 번역본이 어느 부분에서 어떻게 잘못되었는지에 대한 구체적인 근거를 제시할 수 있어야 합니다.

그런데 번역과 관련해서 인터넷에 올라와 있는 대부분의 문제제기는 "번역투가 마음에 안 든다.", "글이 너무 어렵다.", "내용이 이해되지 않는다." 정도의 피상적인 비난들이죠. 또 '이분이 과연 이 텍스트를 제대로 독해할 만한 배경 지식이 있을까?'하고 의심이 드는 분들이 번역에 대해 비난을 던지시는 경우도 많고요. 이런 종류의 이야기들에는 크게 신경쓰지 않으셔도 됩니다. 번역자가 해당 주제나 텍스트의 전문가라면, 인터넷에 떠도는 번역과 관련된 뜬소문들보다는 번역자를 믿으시는 편이 좋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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답변 주셔서 정말 감사합니다 :) 안심하고 읽어보겠습니다~!

감사합니다~! ^^ 전체주의의 기원 1권에서 단어 오번역 등이 있다고 들었는데(알라딘 후기) 딱히 중요하거나 전체 이해에 큰 영향을 주진 않을것같아서 역자분을 믿어보기로했습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