존재론은 언제 말뿐인 논쟁이 되는가?: 일라이 허쉬의 「존재론과 대안적 언어」 발제문(2)

hirsch-eli

4. 의미론을 위한 요구

허쉬에 대한 반박: E-영어와 P-영어라는 두 언어 사이의 관계에 대해 내가 제시하는 그림이 언어 사이의 근본적 비대칭성을 무시한다는 반박이 종종 제기된다. 곧 (E-영어의 화자인) 인속주의자가 P-영어에 대해 좋은 의미를 만드는 것을 불가능하게 하는 비대칭성을 무시한다는 반박이 말이다.

의미론의 의미와 비대칭성의 문제: 언어를 위한 의미론으로, 나는 각 문장을 위하여 그 문장의 특성에 대한 적합한 세목(adequate specification)을 함축하는(entail) 그 언어에 대한 유한한 기술을 의미한다.

― 만일 우리가, P-영어를 위한 의미론을 지닌다고 가정하고서, P-영어를 말하는 것에서 시작한다면, E-영어를 위한 의미론을 제공하는 데 있어서는 아무런 큰 장애물도 없어 보인다. 우리는 단지 E-영어의 양화사가 범위로 가지는(range over) 사물의 논의 영역(domain)이 특정한 방식으로 제약된다고, 그래서 인속주의자에 의해 거부되는 시간적 부분은 [논의 영역에서] 배제된다고 규정할 필요만 있다.

― 만일 우리가 E-영어에서 시작하고 P-영어를 위한 의미론을 제공하고자 한다면, 우리는 명백하게도 P-영어에서 대상의 논의 영역이 우리의 단어 ‘모든 것’에 의해 지시되는 대상들보다 더 많은 대상을 포함한다는 사실을 말할 수 없을 것이다.7 그렇다면, 우리는 어떻게 P-영어에서 사물의 시간적 부분에 대해 말하는 것이 무엇을 의미하는지를 E-영어에서 의미 있게 할 수 있을까?

일반적 문제는, 어떻게 논쟁의 한 측이 ‘더 많은 대상들’을 상정하는 것처럼 보이는 다른 측을 해석할 수 있는지이다.

P-영어를 위한 의미론을 E-영어에서 만드는 방법: 에드나가 자신의 일기에서 말한 것을 살펴보면, P-영어를 위한 ‘의미론’을 E-영어에서 정식화하는 방법을 알 수 있다.

(1) P-영어에서 “a는 시간 t에 F인 시간적 부분을 가진다.”라는 형식의 문장은 “a는 시간 t에 F이다.”라는 E-영어 문장과 같은 특성을 가진다. (여기서 F는 특정 시간에서 대상이 그 시간에 어떻게 존재하는지로 인해 대상에 적용되는 용어이다.) 언어에서 문장의 다른 형식들은 분명한 방식으로 작동한다.

반박 1과 대답: (1)이 (1)에서 언급된 특정한 형식을 지니지 않은 임의의 P-영어 문장의 특성에 대해서는 아무것도 함축하지 않는다는 반론이 제기될 것이다.8 그러나 (1)에 의해 인도되는 E-영어의 합리적으로 지성 있는 화자는, 아마도 잘 선택된 몇몇 예시를 통해 보충될 경우, 실질적으로 모든 P-영어 문장을 위하여, 같은 특성을 지닌 E-영어 문장을 즉각적으로 제공할 수 있을 것이다. 비록 이 사실이 (1)을 의미론으로 적합하게 하지는 않더라도, E-영어의 화자가 P-영어를 관대하게 이해할 방법(way of making charitable sense of P-English)이 없을 것이라는 불평은 누그러뜨릴 것이다. 우리는 (1)을, 몇몇 예시를 통해 보충될 경우, E-영어 화자가 P-영어의 문장에 특성을 할당함에 있어 같은 방식으로 진행할 수 있게 하는 일종의 ‘지시적 정의(ostensive definition)’라고 볼 수 있다.

반박 2와 대답: P-영어 속 지향적 귀속(intentional ascription)의 특성에 대해 (1)이 우리에게 거의 말해주지 않는다는 반론이 제기될 것이다. 그러나 만일 우리가 지향적 귀속 이외의 언어의 구문론적 구조 및 언어의 문장이 지닌 특성을 안다면, 우리는 그러한 문장에 대한 주장에서 표현된 세분화된(fine-grained) 믿음 상태에 대해 상당한 양을 (아마 모든 것을) 안다.

반박 3과 대답: 내 생각에, 어느 정도 중요한 우려는 (1)이 E-영어에서 ‘지시(reference)’를 포함하는 P-영어 문장의 특성을 어떻게 정식화해야 하는지에 대한 단서를 우리에게 주지 않는다는 주장이다. 가령, “P-영어에서 ‘수염 있는(bearded)’이라는 말은 링컨의 임의의 수염 있는 시간적 부분을 (포함하여 많은 것을) 지시한다.”라는 문장을 생각해 보라. 이러한 문장은 P-영어에서 사소하게 참이지만 E-영어에서는 참이 아니다. 그러나 E-영어에서 ‘지시’를 포함하는 P-영어 문장의 특성을 설명하기 위한 한 가지 가능성은 다음과 같다.

(2) P-영어는 마치 존속하는 대상이 필연적으로 시간적 부분으로 구성된 것처럼 기능하며, “P-영어에서 표현 e가 F인 사물을 지시한다.”라는 형식의 P-영어 문장은 “P-영어에서 표현 e가 마치 F인 사물을 지시하는 것처럼 보인다.”라는 E-영어 문장과 같은 특성을 가진다.

‘마치(as if)’ 정식화는 허구주의적 접근과 공통된 어떤 것을 지닌다. 다음은 (1)과 (2) 모두를 위한 대체물(substitute)로 제시될 수 있다.

(3) 임의의 P-영어 문장 S는 E-영어 문장 “편속주의의 가정에서, S”와 같은 특성을 지닌다.

“존속하는 대상은 필연적으로 시간적 부분으로 구성된다.”가 불가능성을 표현하기 때문에, 그리고 이러한 문장이 편속주의의 가정을 요약하기 때문에, (3)에서 인용된 E-영어 문장의 형식은 결국 반가능적(counterpossible)이다. (“편속주의의 가정에서, S”는 거칠게 말해 “만일 편속주의가 참이라면, S는 참이다.”와 동치이다.) “가정 A에서, B”(여기서 A는 불가능하다)라는 형식의 ‘허구화된(fictionalized)’ 문장의 참은 A와 C의 연접으로부터 B가, ‘따라 나온다(follows)’의 적절한 의미에서, 따라 나오는 그러한 ‘곧바른(straight)’ 문장 C의 참에 의존한다. 따라서 “편속주의의 가정에서, 링컨은 1860년에 수염 있는 부분을 가졌다.”의 참은 “링컨은 1860년에 수염이 있었다.”와 같은 곧바른 E-영어 문장의 참에 의존한다.

(1)의 문장에 대한 (3)의 문장의 의존성: “링컨은 1860년에 수염이 있었다.”라는 문장은 (1)에 의해 “링컨은 1860년에 수염 있는 부분을 가졌다.”라는 P-영어 문장에 대한 E-영어 상대역(counterpart)으로 제시된다(delivered). 따라서, (3)에서 인용된 형식의 모든 허구화된 문장의 참은 고려되고 있는 P-영어 문장을 위해 (1)에 의해 제시된 형식의 곧바른 문장의 참에 의존한다. 이러한 의미에서 (1)이야 말로 정말 E-영어 화자에게 어떻게 P-영어가 작동하는지에 대한 의미를 주는 것으로 보인다.

지시의 문제: (1)-(3)이라는 정식화는 어떻게 P-영어의 문장이 지닌 특성이 그 언어의 단어와 세계 내의 대상 사이의 기저에 놓인(underlying) 지시적 관계에 의해 발생하게 되는지를 설명하지 않는다. 비록 P-영어의 화자가 “P-영어의 문장의 특성은 P-영어에서 단어의 지시에 의존한다.”라고 주장할 것이라도, E-영어 화자는 그러한 주장을 만들 수 없다. 따라서 그들은 P-영어를 의미 있게 할 수 없다.

지시의 문제에 대한 대답: 이러한 퍼즐은 언어의 본성에 대한 기초적 통찰의 강화로 이어져야 한다. 그 통찰이란 “오직 문장의 맥락 안에서만 단어는 의미를 지닌다.”라는 사실이다. 포기되어야 하는 것은 문장 수준에서의 특성이 단어 수준에서의 어떤 기저를 이루는 지시적 메커니즘에 의해 발생한다는, 언어에 대한 그림이다. 단어의 지시는 문장의 특성에 의존하기 때문에, 이러한 ‘아래로부터의(bottom-up)’ 그림은 오도적이다.

쌍방향 의존성에 대한 반박: 누군가는 아마도 쌍방향 의존성(two-way dependence)이 있다고, 그래서 언어를 ‘아래로부터(bottom-up)’와 ‘위로부터(top-down)’ 모두 그릴 수 있다고 생각하였을지도 모른다. 이 그림에 내재된 불안정성을 차치하고서라도, E-영어와 P-영어 같은 언어들 사이의 관계를 고려해 보면, 이 그림은 지지될 수 없는 것으로 드러난다. E-영어(=평범한 영어)의 화자로서, 나는 ‘시간적 부분’이라는 표현이 P-영어에서 여범주적으로(syncategorematically) 기능하는 것으로 보아야 한다.9 E-영어와 P-영어 사이의 관계를 이해하기 위한 핵심은 ‘양화사 변이(quantifier variance)’이다. 서로 다른 언어에서 양화사-같은 표현들은 서로 다른 의미론적 기능을 지닐 수 있다. 그 표현들은 서로 다른 방식으로 문장의 특성에 기여할 수 있다. ‘어떤 것(의 존재)’라는 우리 E-영어의 개념은 P-영어에서 표현된 대응하는 개념과 동일하지 않다. 언어들 사이의 다른 모든 차이는 이러한 차이에 의존한다.

지시, 존재, 진리의 관계: 내가 제시하고 있는 그림에서 언어의 본질은 구문론적으로 구조화된 문장들의 집합에 대한 특성의 집합의 분배이다. 어떻게 그 분배가 작동할 수 있는지에 대한 선험적이고 필연적인 제약을 부과하는 지시에 대한 일반적 고려사항은 없는 듯하다. ‘지시(reference)’에 대한 우리의 개념은 ‘무엇이 존재하는지(존재하는 것, what exists)’에 대한 우리의 개념에 따라 달라진다(varies). 그러나 ‘진리(참, truth)’에 대한 우리의 개념은 그것에 의해 달라지지 않는다는 사실이 강조되어야 한다. 우리가 E-영어를 말하든지 P-영어를 말하든지, 우리는 “문장 S는 언어 L에서 참이다.”로 같은 것을 의미한다.

에클룬드의 신프레게주의: 마티 에클룬드는 ‘신프레게주의(neo-Fregeanism)’라는 항목 아래에서 문장의 진리값이 용어의 지시에 설명적으로 앞선다는 아이디어를 논의하였다. 나는 이러한 측면에서는 명백하게도 신프레게적이다. 그러나 에클룬드는 신프레게적 아이디어에 다음과 같은 ‘타르스키적 원칙(Tarskian principle)’을 결합시키길 원한다.

(T) “F(a)”라는 [구문적] 형식의 문장이, 임의의 [가능한] 언어에 대하여, 참이기 위해서는, [구문론적으로] 단칭 용어 “a”가 지시해야만 한다.

에클룬드의 신프레게주의의 귀결: 신프레게주의와 (T)의 연접은 인속주의가 거짓이라는 사실을 곧바로 함축한다. P-영어가 가능한 언어라는 사실을 고려하면, 우리는 P-영어가, (T)에 따라, 시간적 부분을 지시하는 단칭 명제(가령, “저 나무의 낮시간적 부분은 결코 젖지 않았다.”)를 요구하는 단칭 문장을 포함한다는 사실을 알아차린다. 따라서 인속주의는 논박된다. 신프레게주의와 (T)의 연접은 에클룬드를 최대한으로 팽창된 존재론(maximally expansive ontology)의 방향으로 이끈다. 시간적 부분만이 아니라, 임의의 상상 가능한 언어에 대해 참인 구문론적으로 단칭 문장의 지시체로 요구된다고 우리가 생각하는 모든 대상을 묵인하는 존재론 말이다.

강한 T-문장과 약한 T-문장의 구분: 위에서 쓰인 것과 같은 (T) 문장을 ‘강한’ T-문장이라고 하자. ‘약한’ T-문장은 “임의의 [가능한] 언어에 대하여”를 “이 언어에 대하여”로 대체한 결과라고 하자. ‘강한 T-언어’는 그 속에서 강한 T-문장이 참인 언어인 반면, ‘T-언어’를 그 속에서 최소한 약한 T-문장이 참인 언어라고 하자.

에클룬드의 신프레게주의에 대한 논평: P-영어가 가능한 언어라는 사실을 고려하면, E-영어는, 비록 T-언어이긴 하더라도, 강한 T-언어는 아니라는 사실이 따라 나온다. 팽창된 존재론을 위한 에클룬드의 논증은 평범한 영어가 강한 T-영어라고, 그러므로 E-영어가 아니라고 가정한다. 그는 그러한 가정을 위해 무슨 이유를 가지고 있는가?

― 만약 그 이유가 단지 강한 T-문장이 에클룬드에게 직관적으로 옳은 것으로 여겨진다는 것이라면, 나는 시간적 내재 속성으로부터의 루이스의 논증에 대한 이전 섹션의 논평에서 이미 이에 대해 답하였다. E-영어에서 거짓인 강한 T-문장은 철학적 문장이며, 가장 그럴듯하게 자비로운 해석에 근거하여, 우리가 일상적으로 말하는 영어에서 거짓이다.

― 누군가는, 만일 우리의 언어가 강한 T-언어가 아니라면, 우리의 언어는 다양하고 가능한 언어의 의미론을 설명하는 능력에 있어서 심하게 결함이 있을 것이라고 논증함으로써, 강한 T-언어를 위해 그 직관을 보강하고자 할지도 모른다. 하지만 이러한 논증은 에클룬드의 신프레게주의와 비일관적이다. 우리가 신프레게주의자라면, 우리는 진리 조건을 지시에 호소함으로써 설명할 수 없다.

에클룬드의 신프레게주의에 대한 첨언: 그럼에도 불구하고, 나는 특정한 철학적 목적과 의미론적 목적을 위해 강한 T-언어로 전환하는 것이 도움이 될 수 있다는 사실을 부정하지 않을 것이다. 만일 에클룬드가 단지 강한 T-언어가 어떤 방식으로는 다른 언어보다 더 유용하다고 주장하고 있는 것이라면, 이것은 분명히 카르납적인 소견이며, 나는 그에게 동의하지 않을 필요가 없다. 다만, 내가 제시하고 있는 두 가지 요점은 이것이다.

― E-영어가 평범한 영어라는 의미에서 인속주의는 참이다. (그리고 에클룬드의 팽창된 존재론은 거짓이다.) 우리가 일상적으로 말하는 언어는 강한 T-언어가 아니다.

― 인속주의와 더 팽창된 존재론 사이의 논쟁은, 우리가 강한 T-문장이 참인 언어를 사용하기로 선택할 것인지 말 것인지에 의존하기 때문에(turning on), 단지 말뿐이다.

지금까지의 논의에 대한 첨언: 몇 가지 제한하는 소견을 덧붙이자.

― P-영어에 대한 우리의 이해는, P-영어 문장 속 단어와 그들의 배열이 우리에게 그 문장의 특성을 결정하도록 허용하는 것이라는 근본적 의미에서, ‘구성적(compositional)’이다.

― 어떤 경우에는 지시적 기능을 P-영어 속 표현에 귀속시키는(attribute) 것이 허용될 수 있다. 가령, “이 사과는 지금 빨갛다.”라는 P-영어 문장에서 ‘사과’가 사과를 지시한다고 받아들이는 것에는 아무런 잘못된 것도 없어 보인다. 우리는 P-영어의 단어와 문장을 세계 속에 존재하는 대상과 무관하게 부유하는 것으로 보아야 한다고 요구받지 않는다. 반대로, P-영어 속 문장의 진리값은 존재하는 대상과 그들의 속성 및 상호관계에 의존한다.

― 내가 언어의 본질은 구문론적 구조에 대한 문장적 특성의 분배에 지나지 않는다고 말할 때, 나는 몇몇 분배가 우리에게 정신 나간 것처럼 직관적으로 여겨질 것이라는 사실을, 혹은 약간 더 온건하게 말하자면, 가능할 수 있는 자연적 언어로 심각하게 받아들여지기에는 너무 이상한 것처럼 여겨질 것이라는 사실을 거부하는 것이 아니다.10 편속주의자의 주장 중 많은 것들이 처음에 우리의 언어적 공동체의 일반적 구성원들에게 거의 미친 것처럼 여겨질 수 있다는 사실은 분명하다.

5. 플라톤주의 대 유명론

천사들의 집합 사례: 이제 나는 내가 말뿐이라고 간주하지 않을 수 있는 다양한 논쟁에 카르납이 그의 교의를 적용하기로 분명히 의도하였다는 점을 밝히고자 한다. 한 가지 예시는 집합, 속성, 수 같은 추상적 사물(items)의 존재에 관한 플라톤주의자와 유명론자 사이의 논쟁이다. 다음 문장을 고려하라.

(4) X 내의 임의의 집합 X’에 대해, X’ 내의 모든 천사들은 Y’ 내의 모든 천사들을 그리고 오직 그 천사들만 사랑하고, Y’ 내의 어떤 천사는 X’과는 다른 X 내의 어떤 집합 내의 어떤 천사들을 사랑하는 그러한 Y 내의 한 집합 Y’이 존재한다는 조건을 만족시키는, 그 구성원들이 천사들의 [비가부번적으로nondenumerably] 무한한 집합인, 두 가지 [비가부번적으로] 무한한 집합들 X와 Y가 존재한다.

플라톤주의자는 (4)가 어떤 세계에서 참이고 다른 세계에서 거짓이라고 여긴다. 그러나 유명론자는 (4)가 이해 불가능하며 필연적으로 거짓이라고 간주한다.

위의 논쟁이 말뿐인지 평가하기 위한 기준: (4)에 대한 논쟁이 나의 의미에서 말뿐인 것이 되기 위해서는 (4)가 플라톤주의자의 언어에서 가진 것과 동일한 특성을 가진 것으로 유명론자들이 그럴 듯하게 간주할 수 있고 (4)에 대한 플라톤주의자의 태도를 올바른 것으로 만드는 문장을 생산하는 것이 가능해야 한다. 그러한 문장을 생산하려는 시도는 다음과 같은 것을 제시할 것이다.

(5) {x-11, x-12, x-13, …은 모두 오직 y-11, y-12, y-13, …만 사랑하고, (y-11은 x-21이나 x-22나 x-23, …을 사랑하거나, x-31이나 x-32나 x-33, …을 사랑하거나, …을 사랑한다) 혹은 (y-12는 x-21이나 x-22나 x-23, …을 사랑하거나, x-31이나 x-32나 x-33, …을 사랑하거나, …을 사랑한다) 혹은 (y-13은 x-21이나 x-22나 x-23, …을 사랑하거나, x-31이나 x-32나 x-33, …을 사랑하거나, …을 사랑한다)}인 경우 혹은 [x-21, x-22, x-23, …은 모두 오직 y-21, y-22, y-23, …만 사랑하고, (… }인 경우 혹은 …인, 그러한 천사들 x-11, x-12, x-13, …과 천사들 x-21, x-22, x-23, …과 천사들 x-31, x-32, x-33, …과 천사들 y-11, y-12, y-13, …과 천사들 y-21, y-22, y-23, …과 천사들 y-31, y-32, y-33, …과 천사들 …이 존재한다.11

일반적 유명론자는 (5) 속 무한한 수의 무한하게 긴 간극(gaps)을 채우는 임의의 가능한 문장이 존재한다고 여기지 않을 것이다. 만일 우리가 비가부번적 사례를 도입한다면, 요구되는 문장을 찾고자 하는 전망은 한층 더 분명하게 가망이 없다. 따라서 플라톤주의자가 (4)를 통해 의미하는 것이 무엇인지를 유명론자가 관대하게 해석하도록 허용할 곧바른 (비허구화된) 문장은 존재하지 않는 것으로 드러난다.

허구화된 문장을 도입하려는 시도에 대한 논평: 또한, 내 생각에, 다음의 허구화된 문장을 도입하는 것은 아무런 유익함도 없다.

(6) 플라톤주의의 가정에서, (4).

어떤 가능세계에서의 (6)의 참은, S와 플라톤주의의 가정의 연접으로부터 (6)이 (“따라 나온다follows”의 적절한 의미에서) 따라 나오는 그러한 세계에서 참인 곧바른 문장 S가 존재한다는 사실을 요청할 것이다. 하지만 유명론자는 어떠한 그러한 문장 S도 존재한다는 것을 인정할 수 없다. 만일 그들이 (4)를 이해할 수 없거나 필연적으로 거짓이라고 간주한다면 그들은 (6)에 대해 같은 태도를 가질 것이다.

카르납에 대한 논평: 플라톤주의자와 유명론자 사이의 논쟁은 나의 의미에서 말뿐이지 않다. 그렇다면 카르납은, 유명론자들이 플라톤주의로 전환하기 위해서는 다른 언어를 말하기로 선택하는 것 이외에는 아무것도 더 필요하지 않다고 말함으로써 무엇을 의미할 수 있는가? 플라톤주의자는 (4)가 그 문장을 어떤 세계에서 참으로 만드는 특성을 가진다고 주장한다. 유명론자는 임의의 문장이 그러한 특성을 가질 수 있다는 것을 부정한다. 이러한 거부가 바로 카르납이 “특정한 언어를 말하지 않기로 선택하는 것”으로 기술하고 있는 것이어야 한다.

말뿐인 논쟁의 상대적으로 단순한 개념과 어려운 개념: 내가 드러내고자 하는 것은, (내가 이 논문 전반에서 이용한employed) 말뿐인 논쟁의 상대적으로 단순한 개념과 (카르납의 입장을 설명하기 위해 필요할) 더 어려운 개념 사이의 차이이다. 표면적으로는, 편속주의자가 인속주의자에 대해 관계하는(stand) 방식을 플라톤주의자가 유명론자에게 관계하는(stand) 것처럼 보이는데, 각 쌍에서 전자의 입장은 후자에 의해서는 거부되는 사물을 믿는다. 그러나 결정적인 차이는 플라톤주의자가 결코 유명론자에게 제공할 수 없는 어떤 것을, 편속주의자는 인속주의자에게 제공할 수 있다는 것이다.

결론: 카르납적인 접근이 모든 존재론적 이슈에 대해 올바르거나 어느 이슈에 대해서도 올바르지 않다고 가정하지 않는 것이 중요하다. 우리는 각 사례를 검토해야 하고 양 측을 올바르도록 만들 그럴듯한 해석이 통용될 수 있는지(available)를 보아야 한다.

참고

Hirsch, E., “Ontology and Alternative Languages,” Metametaphysics: New Essays on the Foundations of Ontology, David Chalmers, David Manley & Ryan Wasserman (eds.), Oxford: Clarendon Press, 2009, pp. 231-259.


  • 이 글은 2022년 2학기 연세대학교 철학과 대학원 ‘형이상학 및 존재론의 문제’ 수업에 제출한 발제문이다. 수업의 발제문 작성 원칙에 따라, 원문의 내용에서 중요한 부분을 가급적 직역하여 정리하였다.
  1. P-영어는 ‘시간적 부분’에 관한 단어를 포함한다. 시간적 부분에 관한 단어를 포함하는 P-영어는 시간적 부분에 관한 단어를 포함하지 않는 E-영어보다 “더 많은 대상들”을 상정하고 있다. 그러나 E-영어는 자신보다 더 많은 대상들을 상정하는 P-영어를 완벽하게 표현할 수 없다. 따라서 E-영어 화자인 우리는 P-영어가 E-영어보다 더 많은 대상을 포함한다고 말할 수 없을 것이다.

  2. P-영어에는 “a는 시간 t에 F인 시간적 부분을 가진다.” 이외에도 다양한 형식의 문장이 있을 것이다. 어떤 사람들은 (1)이 그 다양한 형식의 문장을 E-영어로 번역할 수 있는 방법을 제공하지 못할 것이라고 비판한다. 이러한 사람들은 (1)을 의미론에 대한 ‘서투른 변명(poor joke)’이라고 비난한다.

  3. 즉, 독립적으로는 의미를 지니지 않는 것으로 보아야 한다.

  4. 즉, 어떤 언어가 다른 언어에 비해 이상하다고 여겨질 것이라는 사실을 부정하지 않는다.

  5. 가령, 집합 X, X’, Y, Y’ 사이의 관계는 다음과 같은 방식으로 표현할 수 있을 것이다. (화살표는 ‘사랑한다loves’를 의미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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