니체 허무주의 관련해서 질문드립니다

철저한 허무주의(Der radikale Nihilismus)는, 사람들이 승인하고 <실천하는> 최고의 가치들이 문제시되면, 인간의 삶은 절대로 유지될 수 없다는 확신이다. 더불어 피안이나 사물 그 자체가 ‘신적’이라거나 몸(Leib)적인 도덕이라고 설정할 권리를 우리는 전혀 갖고 있지 않다는 통찰이다. 이런 통찰은 크게 자란 ‘진실성’에서 나온 것이다. :도덕을 믿은 결과이기도 하다 [...] 결과: 도덕적 가치판단은 유죄판결이며 부정이다. 도덕은 삶에 의지를 등지는 것이다. 문제: 그렇다면 도덕은
무엇이란 말인가?

니체 허무주의 관련해서 공부를 하고 있는데 살짝 이해가 되지 않는 부분이 있어서 질문드립니다.

제가 이해한 바로는 니체에게 허무주의는 완전한 허무주의와 불완전한 허무주의로 나뉩니다.
그 중 완전한 허무주의 속에는 철저한 허무주의가 존재하는데, 이는 지금까지 자명한 것으로 받아들여지는 가치를 부정하고, 인간에게는 보편적인 사물 자체와 피안의 세계를 설정한 능력이 없는 상태를 뜻한다고 이해됩니다만..

제가 인용한 문장 속 개념들과 문장 사이의 연결성을 파악하기가 힘들어서 질문드립니다.
(철학을 시작한지 얼마되지 않았고, 모르는 용어나 개념이 많은 점 미리 양해를 구합니다.)

위 인용문에서
피안과 신, 종교적 무언가는 존재하지 않고 설정할 권리는 없다. > 그러한 통찰은 바로 '진실성' + '도덕성'에서 나온 것이다. > 바로 다음 문장에서 도덕적 가치판단은 유죄판결이며 부정이라고 하는 대목이 이해가 되지 않습니다. 갑자기 도덕을 왜 부정적인 요소로 보는 것인가요??

도덕이 신적인 요소가 없다는 통찰력을 가져다준 개념 아닌가요?

수준 낮은 학부생의 질문에 미리 양해구하고 다들 좋은 하루 보내세요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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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1. 인용하신 해당 구절의 출처가 유고인듯한데, 다른 글들을 참고하지 않고 유고만을 갖고 니체의 생각을 읽어내는게 원래 힘듭니다. 애초에 메모이기에 전공자들도 무슨 생각으로 써냈는지 잘 모르는 구절도 많습니다.
    (관련 자료: sophia : 네이버 블로그)

  2. 간단하고 교과서적인 설명은 다음과 같습니다. 그는 (1) 인간에 관해 옹호될 수 없는 기만적인 (형이상학적 그리고 경험적인) 주장들에 대한 찬동과 (2) 그것의 독특한 규범과 가치가 인간 존재의 가장 뛰어난 유형(니체의 '이상적 인간')의 번창에 미치는 해로운 영향때문에 도덕을 공격한다.
    (관련 자료: sophia : 네이버 블로그)

  3. 해당 구절과 밀접한 관계를 가진 출간된 서적은 <도덕의 계보>입니다. 니체는 <도덕의 계보>에서 '채무자-채권자'관계를 통해 경제적 개념이었던 정의가 어떻게 도덕적이고 신적인 개념과 연결됐는지를 추적합니다. 이를 모두 설명하기엔 너무 기네요. 도덕과 신 개념의 연결지점은 <도덕의계보 두번째 에세이 22>에 요약하여 잘 나와있습니다.
    (관련 자료: sophia : 네이버 블로그)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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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도덕의 계보>에 인용하신 구절 대부분과 논지가 같은 다음과 같은 구절이 있습니다:

그와 같이 교의 [즉 신, 불멸의 영혼, 기타등등의 형이상학으] 로서의 기독교는 자기 자신의 도덕 [진리를 추구해서 모든 것이 희생되어야 한다고 주장하는 도덕] 에 의해 몰락했다. 그와 같이 이제 도덕 [진리와 compassion 을 궁극적 가치로서 평가하는 도덕] 으로서의 기독교도 몰락할 수 밖에 없다. - 우리는 이러한 사건의 경계선에 서 있다. 기독교적 진리충실성이 연이어 결론을 끌어낸 지금, 결국 그것은 그것의 가장 강한 결론을, 그 자신에 반하는 그것의 결론을 끌어낸다. 그러나 이러한 사건이 일어나는 것은 이 진리충실성이 "모든 진리를 향한 의지란 무엇을 의미하는가"라는 물음을 던질 때인 것이다. [도덕의 계보, 제3논문, 27절]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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니체의 허무주의는, 그리고 그것과 관련된, 진리의 가치에 대한 니체의 생각은 다음 두 강의에서 아주 잘 설명되어 있습니다. Ken Gemes 라는 분의 강의인데, 제가 링크건 것들 말고 강의가 하나 더 있으니 그것도 마저 들어보시기 바랍니다. 마르크스주의자이기도한 Brian Leiter 의 니체 철학 강의도 하나 있는데 역시 강추합니다. Ken Gemes 의 니체 강의와 다소간 노선이 같은 (포스트모더니즘적 니체 이해에 반하는) 니체 이해를 담고 있습니다. Brian Leiter 본인이 쓴, 그 강의와 제목이 같은 글도 따로 있습니다. 구글 검색을 하면 나올 것입니다. 2,3년전에 Brian Leiter 의 제자가 쓴 Simply Nietzsche 라는 책이 출간되었는데, 이 책은 영어권에서 나온 가장 훌륭한 니체 입문서 중 한 권일 것입니다. 아마존에서 e북으로도 구매할 수 있습니다. 이 책을 먼저 읽고 니체의 문장들에 직접 도전하실 것을 권합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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감사합니다. 첨부해주신 블로그를 참고해서 열심히 읽어보겠습니다. 꾸벅.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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