대학원생에 대한 인재상? 그런게 있을까요?

졸업학년이 다가올수록 여러 진로에 대한 고민이 많이 다가오는 요즘입니다.
그 중 하나로 대학원에 대한 진로도 고민중인데, 이게 괜한 편견일지도 모르겠지만, 대학을 들어가는 것과 대학원을 들어가는게 사뭇 무게감이 다르게 느껴지더라고요.
대학원에 들어가는 분들은 그래도 그분야 학문을 업으로 삼고 가겠다는 결심을 하고 들어간 만큼 뭔가 나름의 큰 각오나 계기가 있어서 간것일텐데, 주위에 그런사람들이 잘 없으니 추측할 그런 자료도 없어 답답한 심정만 늘어나고 있습니다.

분명 대학원은 공부를 더 깊게 하는 곳인 만큼, 그게 미친듯이 좋다거나, 아님 내가 재능이 있는거 같아 충분히 생존할 수 있겠다는 판단이 서서 갔다거나, 혹은 그 분야에서 이루고 싶은 큰 목적, 이 목적이 굳이 강단에 서는것이 아니더라도 암튼 그런게 있어서 간것일텐데 대체 대학원에 가신 분들은 왜 대학원에 들어간것일까요?

저는 대학원에 가고 싶은 이유가 더 공부하고 싶은게 있어서인데, 그것으로 딱히 뭘 이루고 싶다거나 그 공부가 막말로 유튜브보는 것보다 미친듯이 재밌고 그런건 아닙니다.. 그라서 이게 정말 대학원에 갈만한 각오인가? 혹응 동기가 되나 샆은 생각이 드는게 요즘 고민아에요. 이 분야를 제대로 알기 위해선 그 기반분야공부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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필요한데 요즘엔 a라는 공부를 하기위한 최종적 목표를 위해 다른 bcd들을 공부하다보니 그냥 관습적으로 생각없이 공부하는 나날을 보내고 있습니다. a라는 주제를 전혀 건드리지 못한채 말이죠. 그런데 그 bcd공부가 a분야를 알때 전부 직접적으로 관련되어 쓰이는지는 모르겠어요. 다만 큰범주로 보자면 bcd가 a라는 주제에 속하니 공부하고 있는 것도 있고, 그러나 무엇보다 가장 큰 아유는 a를 알기위해 다른 복수전공을 선택했는데 학교 커리가 그리 짜여있어 공부를 하고 있는거 뿐이죠..

그런데 그래서 그 bcd 공부하는게 힘드냐 하기싫냐고 물으면 그건 또 아닙니다. 그냥 별생각없이 해야하니까 하고 할만하니까 그냥 계속적으로 하는 느낌이에요. 뭐 언젠간 도움되겠지 하면서 공부중인건데 암튼 그렇습니다

이러한 상황에서 근데 저와 비슷한 공부를 하는 사람도 주위에 잘 없다 보니 내가 잘하고 있는게 맞는가, 잘하는게 아니라면 적어도 올바르게 가고 았는가에 대해 이를 판단할 수 았는 비교집단도 없어서 그냥 망망대해에 있는 느낌입니다. 그래서 아싸리 재능이 없거나 자질이 안된다 판단되면 탈출하곤 싶은데, 그게 또 미련이 남고 아직 그 비교군을 정확히 본것도 아니라 뭔 결심을 내리지 못한채 그냥 단순작업하는 느낌으로다가 bcd 등등을 공부하고 있는게 저의 요즘 생활입니다

아무튼 궁금한건 대학원에 갈만한 인재상?? 사람상은 무엇이 될 수 았을까요?? 물론 객관적 기준을 마련하긴 어렵다고 생각하기에 주관적인 생각도 괜찮습니다.
가령 의자에 앉아서 10시간 동안 았을 수 있는 사람이라 생각한다. 그 아래는 포기하는게 좋다. 혹은 뭐 영어논문 몇장을 몇시간 내에 독파해야한다 등등 뭐 이런 식의 주관적 가준도 괜찮아요. 그 이유가 반드시 타당하다거나 그러지 않아도 되구요. 다만 이유는 있었음 좋겠습니다.대학원입학이 얼마나 무게감 있는 그런건지 궁금해서 여쭤보는 거니까요.어떤 답변이든 다 상관없지만 그래도 다만 뭔가 수치화??된 답변이였음 좋겠는게 갠적인 바램인데, 만약 나온 답변들에비해 내가 부족하다면 그래도 내가 이를 달성하기 위해 목표의식 같은게 더 생길거 같기도 하고, 나온 답변들의 가준에 내가 충족된다 싶음 그러한 답변들에서 좀 더 용기는 생길거같아서 그렇습니다. 혹은 그걸보고 너무 큰 가준이라 좌절할 수도 았겠지요. 하지만 그건 그것대로 나쁘지 않다고 봐요.

물론 너무 겁먹고 있어서 이런 질문이 나올 수 았는 것이라 하면 뭐 할말은 없습니다. 그래도 쉬운길은 아니니 만큼 최대한 생각할 만한 자료들이 많았으면 싶어서 이런 질문을 그래도 올리게 되었어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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저는 다른 거 해보려고 방황 좀 하다가 포기가 안 되서 시작했습니다. 결과적으론 적성에도 맞고 흥미도 있고 만족스럽지만, 그 때도 제가 적성에 맞아서 혹은 재능이 있는 것 같아서라는 생각으로 시작하진 않았던 것 같습니다.

냉정하게 말해서 유튜브보다 공부가 더 좋은 사람이면 지금쯤 그런 고민도 하고 있지 않을 것 같습니다. 우리 모두 갑순이 을돌이 아니겠습니까. 다만 조금 더 재미를 느끼는 사람이 있는 거고, 조금 더 지적 욕구를 채우기 위해 혹은 조금 더 발전하기 위해 더 재밌는 것이 아닌 다른 것에 투자를 하는 정도가 아닐까 싶습니다. 그게 습관처럼 굳어지면 공부에 조금 더 비중이 가 있는 삶을 사는 거겠죠.

재능을 점검하는 건 자기 평가에 외적인 평가를 겸해서 살펴보시기 바랍니다. 어느 한쪽도 본인의 재능을 완전하게 파악해주진 않습니다. 다만, 선생님의 글을 읽어본 적이 있고 선생님의 수업내 활동 등을 가장 많이 봐온 교수님께 딱 까놓고 공부해보려고 하는데 어떻게 생각하시냐고 여쭤보시면 꽤 도움이 되실 겁니다. 그래도 판단이 잘 안 서는데 선뜻 포기하기 어렵다면 그냥 석사를 해보시면 됩니다. 석사논문 한 편 써보고 나면 (제대로 된 석사과정을 보냈다는 가정 하에) 이게 내가 생각했던 것인지 아닌지 판단할 수 있는 위치에 있게 되시리라 믿습니다.

추후에 프로가 되서 먹고 사는 길을 여기에서 찾고자 하신다면 프로의 자세를 가져야겠지만 당장 그게 아니라면 그냥 그게 좋은지, 그걸 해서 내가 계속 좋을 수 있을지 정도만 보시면 되지 않을까요. 카피라이트를 써주고 사람들이 그 짧은 한 문장을 마음에 들어하는 걸 보고 나는 광고사에 가야겠다고 해서 광고사로 간 친구가 있었습니다. 책이나 논문을 읽다가 지적인 짜릿함을 느껴서 실소를 해 본 적이 있고 끝내주는 발제 한 번 해봐야겠다고 자발적인 정성을 쏟은 적이 있다면, 그리고 그 외 다른 장애요소가 없다면 대학원에 발 들여보는 건 저는 괜찮다고 생각합니다. 계속 남을지 선택하는 건 또 그 다음의 일이죠.

David Brink라는 철학자가 대학원 진학을 고민하는 사람을 위해 써둔 글이 있습니다. 구글에 "David Brink Graduate Study"라고 검색하면 본인 홈페이지에 pdf파일이 하나 올라와 있어요. 영어로 되어 있는데 독해에 무리가 없으시면 한 번 읽어보시길 바라요. 미국 대학원 기준이라 몇 개는 스킵해도 되지만 한 번 쯤 읽어볼만한 글이라고 생각합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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너구리님의 입장에 상당히 동의하기 때문에 긴말은 하지 않겠습니다만, 너무 걱정하지 말라는 말씀을 해드리고 싶네요.

그게 미친듯이 좋다거나, 아님 내가 재능이 있는거 같아 충분히 생존할 수 있겠다는 판단이 서서 갔다거나, 혹은 그 분야에서 이루고 싶은 큰 목적

걱정마세요! 철학 연구가 자기 남친/여친과 띵가띵가 노는것보다 미친듯이 좋다거나, 실제로 엄청난 철학적 재능이 있다거나, 대단히 확고한 목적을 갖고 입학하는 사람은 거의 없습니다! 만약 그런 사람이 있다면, 그 사람은 이상한 놈 혹은 진짜 천재 아니면 허황된 꿈을 꾸는 사람 셋 중 하나라고 생각합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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그 많은 시간과 노력을 철학에 투자하고도 철학과 하나도 상관이 없는 걸로 먹고 사는 것이 괜찮다면 가도 될 것 같습니다. 삐까번쩍한 네임발류 달고 있는 학교 박사를 딸 자신이 있다면 한국 대학에서의 취직도 비교적 쉬울 거겠지만, 그게 아니라면 철학으로 먹고 살기는 어렵죠. 꼭 철학을 사랑할 필요는 없겠지만, 그 5-6년이란 시간이 헛된 시간이 아니라고 생각할 수는 있어야한다고 생각합니다.

만일 학계에 계속 남고 싶으시다면, 학교 별 한국 졸업생들의 취직 비율 등을 살펴보며, 그 학교들에 대한 경쟁력이 있는지를 살펴보는 것도 좋을 것 같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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