과거가 그리운 이유는 뭘까요

철학 관련 이야기와는 다소 관련이 없어 보이지만..

‘잃어버린 시간을 찾아서’ 라거나 ‘위대한 개츠비’ 같은 문학 작품에서도, 나름대로 지성인이라는 학자들 마저도.. 인간이라면 대부분 ‘그땐 좋았지…’ 라는 향수에 젖곤 합니다

단순히 ‘현재의 내가 갈 수 없기 때문에’ 과거가 그립 다기엔 그 강도가 지나친 것 같다는 생각을 하는데, 요즘 말로 추억보정이라는, 인간의 심리상 과거를 그리워하게 되는 이유를 다룬 비문학 혹은 철학서가 있을까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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과거에 대한 그리움, 즉 향수(Nostalgia)에 대한 연구서가 있긴 합니다.

Nostalgia Now : Cross-Disciplinary Perspectives on the Past in the Present
http://aladin.kr/p/84fou

특히 이 도서의 Part 1. 중 2. "The psychology of nostalgia delineating the emotion’s nature and functions" (Tim Wildschut 와 Constantine Sedikides) 가 특히 palefire님의 질문에 가까운 답이 될 수도 있지 않을까 합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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저도 최근에 쓸데없이 유치원때가 그리워지곤 해서 몇번 웁니다.
여러 이유가 있겠지만, 그때를 떠올리면(기억이 왜곡한 것일 수도 있겠지만) 어떤 분노나 광기, 미움도 느껴지지 않고 특히 일종의 향수가 있는 것 같긴 합니다. 예전 졸업영상을 보면 같이 들리는 아기장하고 사랑스런 건전음악도 같이 들리고 약간의 기억도 함께 더듬어지면서 추억이 돋기도 하는데 저는 이게 괴로워서 우울해지고 하루종일 즐겁지 못할 지경까지 이른 적도 있습니다. 아직 고딩이라 인생이 그렇게 쓰지도 않은데 말이에요. 그냥 그때의 모든게 사랑스럽게 느껴집니다. 의지가 의도했든 안했든 추억은 어떻게 보면 슬픔을 주려는게 있는 것 같습니다. 물론 쓸데없는 일에 취해있거나 빠지고 찌들어있어서 그때는 신경도 안쓰는 사람들이나 그런 기억이 없는 사람들도 있겠지만요.