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안 라벤스크로프트, 『심리철학-초보자 안내서』 10장 “심적 인과” 문제풀이

  1. 인과배제 문제의 윤곽을 그려보시오.

인과배제 문제란 다음과 같이 예화될 수 있다. 공포라는 심적 상태가 있고 두뇌 상태 B가 있고, 비명지름이란 행위가 있다. 공포는 두뇌 상태 B에 의해 실현되었고, 그 두뇌 상태 B는 비명지름이라는 행위를 유발했다. 이 구도에서 공포는 비명지름이라는 행위에 어떤 인과적 영향력도 행사하지 않았다. 하지만 심적 상태가 행위에 인과적 영향을 주지 못한다는 주장, 인과관계에서 배제된다는 주장은 직관적으로 수용할 수 없어보인다. 이것이 바로 인과배제 문제이다.

  1. 과결정의 예를 들어보시오.

위에서 든 공포-두뇌상태-비명 예시에서 두뇌상태도 비명을 일으키고 공포도 비명을 독립적으로 유발했다고 한다면, 이것은 비명에 대한 전형적인 과결정이다.

  1. 인과적 상관관계와 인과적 효력을 구분하시오.

즉 인과적 상관관계는 인과적 연쇄를 통해 두 속성의 관계가 설명만 될 수 있으면 충분하지만, 인과적 효력은 실제적으로 한 속성이 다른 속성을 유발하는 능력이다.

  1. 인과적 상관관계와 인과적 효력의 구분이 어떻게 인과배제 문제에 적용될 수 있는가?

위에서 든 예시를 다시 활용해보자면, 우리는 공포가 직접 비명을 일으키지는 않았지만 두뇌상태 B를 통해 간접적으로 인과성을 가진다고 할 수 있다. 이것을 인과적 상관관계라고 한다. 그러나 비명에 대해 직접적인 인과적 효력을 지닌 것은 두뇌상태 B이다. 이런 식으로 심리철학자들은 인과배제를 유발하지 않으면서도 과결정의 문제에도 빠지지 않을 수 있다고 여겼다.

  1. 공포(즉 공포 유형)가 인과적으로 효력이 없다는 주장은 만족스러운가?

심리철학자들이 구하고자 하는 답은 심적 유형이 물리적 속성 유형에 인과적으로 효력을 발휘하는 방식이지 애초에 심적 속성은 인과적 효력이 없다고 가정하고 인과적 상관관계만 인정하는 것은 수용할 수 없다. 효력이 없는 인과성을 인과성이라고 할 수 있는지의 문제도 더 따져봐야 한다.

  1. 내용의 인과적 효력 문제를 개괄적으로 서술하시오.

모든 인과적 작업은 뇌생리적인 속성에 의해서 이루어지는 것처럼 보이기에 두뇌의 의미론적 속성은 아무런 영향을 미치지 못하는 것으로 보인다. 여기서 심적 내용의 인과적 효력의 문제가 발생한다.

  1. 정신에 관한 구문론적 이론을 진술하시오.

이 구문론적 이론은 정신에 관한 계산주의 이론과 맥이 닿아있다. 계산주의에 따르면 인간의 정신은 복합기호로써 구문론적 속성과 의미론적 속성을 모두 가지고 있다. 그러나 인과적 효력을 가지는 것은 오직 구문론적 속성일 뿐이므로 의미론적 속성, 즉 심적 내용을 통해 인과를 설명하려는 모든 시도는 포기돼야 한다는 것이다.

  1. 인과적 상관관계와 인과적 효력의 구분이 어떻게 내용의 인과적 효력 문제에 적용될 수 있는가?

포더의 경우 심적 상태가 작동하는 계산적 관점에 관한 이야기와 심적 상태 사이를 기술하는 일반화를 구분한다. 계산적 관점에서는 구문론만을 다루고 인과적 효력은 여기에서만 성립하지만, 심적 상태 사이의 일반화는 지향적인 이야기다. 이런 맥락에서 심적 상태들 간의 관계, 심적 상태의 표상적 속성은 지향성에 의해 그 인과적 상관관계가 설명될 수 있다. 다만 나는 이런 입장에 동의하지 않는다. 애초에 인간의 행위를 설명하는 문제에서 순수하게 물리적인 방식이 가능하다는 주장 자체가 나에게는 불합리한 전제라고 생각된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