메타존재론과 하이데거: 크리스 맥다니엘의 하이데거

이번 학기에 메타존재론 수업을 듣게 되어서 자료를 찾다가, 다른 대학원생분들께 크리스 맥다니엘(Kris McDaniel)이라는 철학자를 소개받게 되었습니다. 아직 제대로 공부해보지는 않았지만, 굉장히 흥미로운 인물이네요. 현재 영어권 분석 형이상학계에서 1급 학자 중 하나로 손꼽힌다는데, 특이하게도 하이데거의 아이디어들을 많이 사용한다고 합니다. "Heidegger and the 'There Is' of Being"이라는 논문에서는 아예

I thank William Blattner, Taylor Carman, Joshua Tepley, and an anonymous referee for terrifically helpful feedback on earlier versions of this paper.

라면서, 자기 논문에 대해 피드백을 해준 영어권의 하이데거 연구자들에게 감사의 글을 적어둔 것도 있네요.

프란체스코 베르토(Francesco Berto)와 마테오 플레바니(Matteo Plebani)가 쓴 Ontology and Metaontology: A Contemporary Guide에서는 맥다니엘이 존재론적 다원주의 입장으로 소개되어 있습니다. "존재한다(exist)"가 다양한 방식으로 말해질 수 있다고 지적하면서, 구체적 대상과 추상적 대상에 각각 '∃a'와 '∃c'라는 서로 다른 양화사를 적용해야 한다는 주장을 하는 것 같네요. (여기서 'a'와 'c'는 아래첨자로 표기되어 있습니다.)

이런 핵심 주장만 보면 맥다니엘이 어떤 점에서 하이데거에게 영감을 받았는지 대략 알 것 같기도 합니다. '존재의 방식(ways of being)' 혹은 '서로 다른 존재의 양태(different modes of being)'라는 맥다니엘의 용어 사용에서는 분명 하이데거적인 냄새가 많이 나니까요. 대상이 우리와 무관하게 '존재자'의 형태로 고정되어 있다는 생각을 비판하면서, 오히려 대상이란 우리와의 관계 속에서 다양한 방식과 다양한 양태로 '존재'할 수 있다고 강조한 것이 하이데거의 철학적 공헌이거든요. 맥다니엘이 정확히 어떤 방식으로 하이데거를 전유하는지는 아직 잘 모르겠지만, 대륙철학 진영에서 공부하고서 분석 형이상학의 문제를 종종 기웃거리는 저에게는 앞으로 굉장히 주목해 볼만한 인물이 될 것 같네요.

https://onlinelibrary.wiley.com/doi/10.1111/phpr.12257

9개의 좋아요

굉장히 흥미롭네요!! 소개해주셔서 감사합니다.
얼핏 보면 마이농과 비슷해보이기도 하네요!!

3개의 좋아요