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내용에 관한 유사성 이론을 서술하고, 그 난점을 하나만 논의하시오.
내용에 관한 유사성 이론은 다음과 같이 정식화 될 수 있다. “X에 대한 나의 생각이 X와 유사하기 때문에 내 생각은 X에 지향적이다.” 문제는 구체적인 형태를 가지지 않는 개념, 가령 “인플레이션”과 같은 개념에 대한 생각은 분명히 존재하는 생각이지만 유사성 이론을 적용할 수 없다.
- 내용에 관한 인과 이론을 서술하시오.
내용의 관한 인과 이론을 다음과 같이 정식화 할 수 있다. (1) 생각 A는 X에 의해 야기되었다. (2) A는 오직 X에 의해서만 야기됐을 때, A는 X에 지향적이다.
- 깊이 문제란 무엇인가?
개를 표상하는 과정을 추적해보면 개를 관찰하고, 개에 대한 이미지가 망막을 통해 d-세포에서 활성화된다. 이 과정에서 우리는 심적 기호 “개”가 실제 개 내지는 d-세포에 지향적이라고 할 수 있다. 아니면 이 “개”가 실은 d-세포에만 지향적이라고 주장할 수도 있다. 이처럼 인과의 연쇄 속에서 심적 표상이 어느 정도 깊이에 할당되는 문제가 바로 심적 내용에 있어서의 깊이 문제이다.
- 선접 문제란 무엇인가?
우리는 어떤 조건 하에서는(가령 어두운 밤에서 관찰할 경우) 양을 잘못보고 “개”를 할당할 수도 있다. 그런데 인과 이론에 따르면 “개”는 오직 개에 의해서만 야기돼야 한다. 이 경우 우리는 “개”의 내용이 개 또는 양이라고 주장해야 한다. 또 중요한 것은 이렇게 주장하면서 우리는 인식자가 오해했다고 해서는 안된다. 왜냐하면 심적 기호에 내용을 할당하는 과정에서 오해라는 요소가 개입할 여지가 없기 때문이다. 이것이 심적 내용에 관한 선접의 문제이다.
- ‘현재의 개구리 조상은 검은 물체를 낚아채서 생존한 것이 아니라 파리를 낚아챘기 때문에 생존했다.’ 이에 대해 논의하시오.
이 주장은 심적 내용에 관한 목적론적 이론에서 제기하는 주장이다. 목적록전 이론에 따르면 정상조건 하에서 목적에 맞는 기능에 따라 심적 기호를 부여한다. 즉, 개구리는 허기 채우기와 생존이라는 목적에 의거해 기호 “파리”를 비정상적인 조건에 의해(아이들의 장난) 검은 구슬에 할당할 수 있다. 이를 통해 선접 문제를 해결할 수 있다는 것이다. 문제는 이런 해결방식을 수용할 경우 개구리의 조상들이 생존을 위해 잡았던 대상이 파리인지 다른 무엇인지는 비결정성의 영역에 남겨지게 된다. 개구리 조상들은 파리가 아닌 다른 검고 날아다니는 곤충을 잡아먹어서 생존할 수 있었기 때문이다. 목적론적 이론은 심적 내용의 비결정성을 전제하고 선접 문제를 해결한다는 점에서 치명적이라고 할 수 있다.
- 비대칭 의존관계의 예를 들어보시오.
기호 “개”와 개 사이에는 법칙적 연결관계가 존재한다. 또한 “개”와 양 사이에도 법칙적 연결관계가 존재한다. 그러나 후자의 연결관계는 전자의 연결관계에 의존한다. 우리가 개를 보지 않고 “개”라는 기호를 얻을 수 없었을 것이기 때문이다. 포더는 이런 비대칭 의존관계 개념을 통해 선접 문제를 해결하고자 했다.
- 선접문제에 관한 포더의 대응을 서술하시오.
위에서 말한대로 포더는 심적 기호와 실제 대상 사이에 법칙적 관계가 성립하고, 법칙적 관계들 사이에는 비대칭적인 의존관계가 존재한다고 주장함으로써 문제를 해결하고자 했다. 그러나 포더의 이론은 심적 내용의 깊이 문제에 대응하지 못한다는 점에서 여전히 한계를 지니고 있다. 가령 시각을 잃은 사람의 경우, 실제 개는 심적 기호 “개”를 야기하지 못하지만 기억 세포인 d-세포는 “개”를 야기할 수 있다. 이 경우 실제 개와 “개”의 법칙적 관계 사이에 d-세포와 “개”의 법칙적 관계가 의존한다는 비대칭적 설명이 깨지게 된다.
- 퍼트남이 ‘당신이 원하는 대로 파이를 자른다고 해도, “의미”는 머릿속에 있지 않다’(Putnam 1975)라고 말했을 때 의미하려는 바는 무엇인가?
퍼트남은 심적 내용이 욕구와 같은 내적 요소에 의해서만 결정될 수 없고, 넓은 내용에 의해 개별화된다고 주장했다. 그에 대한 대표적인 그의 논의가 쌍둥이 지구 이론이다. 우리 지구에서는 목마를 때 마시는 것이 H2O지만 쌍둥이지구에서는 XYZ일 수 있다. 둘이 내적으로는 같은 역할을 한다고 해서 이 둘을 동일하다고 할 수 없으므로 심적 내용은 좁은 방식으로만 개별화될 수 없는 것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