대체로 '소박실재론(naive realism)'이란 우리가 일상적으로 가지고 있는 실재에 대한 입장을 의미합니다. 내가 보고 느끼는대로 실재가 존재할 것이라는 입장 말입니다.
물론, SOCRATES님이 쓰신 것처럼 소박실재론이 자주 '직접적 실재론(direct realism)'이나 '자연스러운 실재론(natural realism)'과 연결되기도 하지만, wildbunny님이 말씀하신 것처럼, 두 용어가 동의어라고 보기는 어렵습니다. 뒤의 두 입장들은 존재론적 회의주의에 내재된 모순점이나 문제점들에 대한 비판으로 (후기 퍼트남 같은 철학자들에게서) 제시되는 전문적인 철학적 논의인 경우가 있기 때문입니다.
그렇지만 이런 용어들의 의미는 맥락에 따라 얼마든지 달라질 수 있습니다. 고정된 사전적 의미가 있는 것이 아니라, 각각의 철학자들이 용어를 어떤 의미로 사용하고 있는지를 해당 논문이나 단행본에서 파악해가면서 읽어야 하는 것입니다. 그리고 이 점에서, (SEP 같은 철학 사전이 아닌) 어학 사전에 나온 정의는 신뢰하기 어렵습니다. (단적으로 말하자면, 대다수의 철학 전공자들은 어학 사전의 정의가 '맞는지/틀린지'에 큰 관심이 없습니다. 애초에 어학 사전에 등장하는 철학 용어 정의가 학술적으로 가치 있다고 여기지 않는 것입니다.)
첨언
이 내용은 사전이 쓰일 당시 마르크스주의 분위기에 영향을 받은 게 아닌가 합니다. 그렇지만, 저런 식의 설명은 결코 일반적으로 통용되는 것이라고 하기 어렵습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