네이버 사전에서 소박실재론의 정의가 잘못된것 같습니다

  • 소박실재론 (素朴實在論)[명사] [철학 ] 사물은 단지 실재하고 있을 뿐이며 주관의 의식이나 표상(表象)은 그것을 모사(模寫)하는 데 지나지 않는다는 이론. 이것이 발전된 사상이 변증법적 유물론이다.

제가 아는 바로는

소박실재론=Direct realism=인식주체와 독립하여 사물이 존재 + sense data없이 물자체를 직접 지각

Indirect realism=인식주체와 독립하여 사물이 존재 + sense data를 통해 물자체를 간접 지각

인데요,

사전적정의에서는 소박실재론을 '주관의 의식이나 표상(表象)은 그것을 모사(模寫)하는 데 지나지 않는다는 이론' 에서 볼수있듯이 Indirect realism으로 설명한것 같은데 아닌가요?

답변해주시는분이 안계시네요..뭐라도 답변 부탁드립니다 ㅠ

일단 '소박 실재론'은 'Naive realism'의 사전적 번역어입니다. 심리철학계에서 'Naive realism'과 'Direct realism'이 동의적으로 쓰이는지는 확실히는 잘 모르겠습니다. 참조 링크 (SEP)

확인해보니까 해당 정의는 표준국어대사전에서 나온 정의군요. 기본적으로 학문적 개념어에 대한 언어 사전에서의 정의는 전공자들이 쓴 것이 아닌 경우가 많은 것으로 압니다.

또한 제가 해당 분야 전공자가 아니어서 확언은 못하겠습니다만, 제 눈에 좀더 띄는 부분은

이것이 발전된 사상이 변증법적 유물론이다.

라는 대목이네요. 저한테는 아주 대담한 주장처럼 느껴지며, 학회에서 이런 주장을 접했다면 더욱 상세한 설명을 강력하게 요구하지 않았을까 싶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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저도 wildbunny과 같은 의견입니다.

대체로 '소박실재론(naive realism)'이란 우리가 일상적으로 가지고 있는 실재에 대한 입장을 의미합니다. 내가 보고 느끼는대로 실재가 존재할 것이라는 입장 말입니다.

물론, SOCRATES님이 쓰신 것처럼 소박실재론이 자주 '직접적 실재론(direct realism)'이나 '자연스러운 실재론(natural realism)'과 연결되기도 하지만, wildbunny님이 말씀하신 것처럼, 두 용어가 동의어라고 보기는 어렵습니다. 뒤의 두 입장들은 존재론적 회의주의에 내재된 모순점이나 문제점들에 대한 비판으로 (후기 퍼트남 같은 철학자들에게서) 제시되는 전문적인 철학적 논의인 경우가 있기 때문입니다.

그렇지만 이런 용어들의 의미는 맥락에 따라 얼마든지 달라질 수 있습니다. 고정된 사전적 의미가 있는 것이 아니라, 각각의 철학자들이 용어를 어떤 의미로 사용하고 있는지를 해당 논문이나 단행본에서 파악해가면서 읽어야 하는 것입니다. 그리고 이 점에서, (SEP 같은 철학 사전이 아닌) 어학 사전에 나온 정의는 신뢰하기 어렵습니다. (단적으로 말하자면, 대다수의 철학 전공자들은 어학 사전의 정의가 '맞는지/틀린지'에 큰 관심이 없습니다. 애초에 어학 사전에 등장하는 철학 용어 정의가 학술적으로 가치 있다고 여기지 않는 것입니다.)

  • 첨언

이 내용은 사전이 쓰일 당시 마르크스주의 분위기에 영향을 받은 게 아닌가 합니다. 그렇지만, 저런 식의 설명은 결코 일반적으로 통용되는 것이라고 하기 어렵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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감사합니다 궁금증이 해결됬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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답변 감사합니다 표준국어사전을 곧이곧대로 믿어선 안되는거였군요..

철학자마다 용어정의가 다르다는점도 유의하겠습니다 감사합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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