유대교, 그리스도교, 이슬람교의 역사와 사상에 관한 서적을 추천받고 싶습니다. 특히 역사적으로는 초기 유대교부터 세 종교의 분리 시점과 기독교 내의 분파 형성 시점이 궁금하고, 사상적으로는 세 종교들의 차이와 쟁점 그리고 기독교 내 분파의 주요한 차이와 쟁점 사안이 궁금합니다.
저는 니체를 전공하는데 가끔씩 사상적으로 그들을 분리해서 얘기하거나 역사 얘기를 할때마다 골치가 아픕니다. 모르는 것이 나올 때마다 인터넷에 검색하여 해결하곤 하는데, 대부분의 출처가 네이버 블로그같은 것이다보니 신뢰가 가지도 않고요. 되도록이면 전공자(신학적 철학? 철학적 신학?? 정확한 명칭을 모르겠습니다)가 쓴 서적이고 간결하면 좋겠습니다..
엄밀히 따지자면 역사에 관한 것이라 올빼미에 질문해도 되나 싶지만, 철학 공부에서 비롯한 질문이기도 하고, 니체가 아니더라도 철학 공부를 하다가 저와 비슷한 궁금증에 빠진 분들이 있을거라 생각해 질문해봅니다!
Ps. 이번에 막힌 문제는 다음과 같습니다.
니체가 주장하고 싶어 하는 바에 의하면, 유대인과 그리스도인이 공유하는 것은 정확히 두 번째 성전 시대의 유대사제들에게서 시작되었고, 그리스도교 도덕이라는 ‘표식’ 아래 만개했던 ‘도덕상의 노예 반란’이다. (니체의 도덕의 계보 입문, 다니엘 콘웨이, p71)
여기서 말하는 유대인과 그리스도인이 공유하는 것은 ‘사제 계층의 가치판단’, 즉 내면성, 금욕, 자기 제어 및 전쟁이나 모험 등의 활동에 대한 혐오인데요. 이것이 왜 두 번째 성전 시대에 유대사제들에게서 시작됐다는지를 모르겠습니다. 이것이 종교 역사적 사실과 관련있나요?
(1) 아, 한스 큉의 유대교, 그리스도교, 이슬람교 책들이 굉장히 권위 있고 유명하죠! 저는 종종 큉에게 동의하기 어려울 때도 있긴 하지만, 그렇다고 하더라도 아브라함 종교를 연구하는 학자들 사이에서 큉의 책들은 꼭 한 번 살펴 보아야 하는 고전에 속합니다.
(2) 니체가 소위 '제2성전기'를 염두에 두고 있는 것 같네요. 바빌론 포로기가 끝나고 유대인들이 다시 자기 정체성을 확실하게 세우기 위해 '할례', '음식 규정', '안식일법'을 철저화하기 시작한 시기인데, 구약성서의 에스라서나 느헤미야서가 이때에 해당해요. 그러니까, 포로기 때 무너져버린 유대인들의 전통을 다시 회복하기 위해 여러 가지 종교 운동이 일어났던 때였던 거죠. 구약성서가 본격적으로 편집되기 시작한 것도 이때부터고요.
저도 '종교사'쪽을 자세하게 알지는 못하네요ㅠㅠ 특히, 유대교랑 이슬람교는 그리스도교와의 관계 속에서 조금씩 찾아본 거다 보니, 두 종교에 대해서는 모르는 내용이 많아요. 다만, 약간 덜 두꺼운 벽돌책 중에서는, 카렌 암스트롱이라는 종교학자의 책들이 아브라함 종교의 역사와 관련해서 유명한 걸로 알고 있어요. (이 책은 제가 직접 읽어보지는 않았습니다.)
비아 출판사의 '만나다 시리즈'가 꽤 훌륭하던데, 얇은 책이라면 이게 어떨까 하네요. 역시 이 책을 직접 읽어보지는 않았지만, 다른 시리즈에 비추어 보았을 때 추천드릴 수 있을 것 같다고 생각하였습니다. 그리스도교 역사만 다루고 있는 게 아쉽기는 하지만요.