수업때 들었던 것인데 시간이 많이 지나다 보니 조금 정리가 안되서요,
"윤석열은 여자이다."
라는 명제의 진리값을 결정할수 있나요?
만약 윤석열을 한정기술구 형태로 풀어서
" 대한민국의 20대 대통령은 여자이다"라고 기술하면
진리값이 거짓이 될까요?
해당 명제의 진릿값을 결정하는 것은 실재의 윤석열이라는 대상과 관련한 경험적 사실입니다. 고유명을 기술구로 치환하는 것만으로 진릿값이 바뀌는 건 아닙니다. 어떤 맥락에서 나온 물음인지를 구체적으로 제시해주셔야 답변이 용이할 것 같습니다.
실재의 윤석열과 관련된 경험적 사실이 명제의 진리값을 결정 하는군요.
제 궁금증은 저러한 명제를 기술구로 변환할때 지칭되는 "20대 대통령"이라는 기술구의 범위가 윤석열님을 넘어서 윤석열님의 남성성또한 내포하지않을까 하는 생각이 있었습니다.
답변 감사드립니다^^
일단 고유명과 기술구의 의미가 동일하지 않고, 기술구로 치환되면서 의미의 변화가 생긴다는 점에 관해서는 옳게 보셨습니다. 예시를 하나 들어보자면
윤석열은 대한민국의 20대 대통령이 아닐 수도 있었다
는 참이지만
대한민국의 20대 대통령은 대한민국의 20대 대통령이 아닐 수도 있었다
는 거짓이죠.
한데 문제는 저 "대한민국의 20대 대통령"이라는 기술구를 구성하는 의미가 무엇이냐 하는 것입니다. 단순히 "윤석열은 여자이다"라는 명제를 "대한민국의 20대 대통령은 여자이다"로 바꿈으로써 명제를 거짓으로 만들려면
대한민국의 20대 대통령은 남자이다
라는 명제가 "대한민국의 20대 대통령"이라는 개념의 의미를 구성하는 문장이어야 하는데, 실제로 그렇지는 않은 것 같습니다. 한국에서는 남자만 대통령이 될 수 있다고 못박아놓지 않았고, 실제로 18대 대통령은 여자였으니까요. 이해를 용이하게 하기 위해 대조되는 예시를 들자면,
대한민국의 20대 대통령은 국군통수권자이다
와 관련해서는, 한국은 제도적 사회적으로 대통령이라는 지위에 군통수권을 부여하고 있고 한국인들은 모두 대통령을 군통수권자로 이해하고 받아들입니다. 이 점에서, "국군통수권자"는 "대한민국의 대통령"이라는 단어에 포함된 의미를 구성한다고 할 수 있고, 그렇다면 위 문장은 "대한민국의 20대 대통령"이라는 개념의 의미를 표현하는 문장입니다. 이는
윤석열은 국군통수권을 갖는다
가 참이기는 하지만, "윤석열"이라는 단어의 의미에 의해 참인 것은 아니라는 점과 대조됩니다.
Ps. 이 주제는 논리학의 기초 지식보다는 고유명과 한정기술구를 둘러싼 언어철학의 문제에 가깝다고 보입니다. 이에 관한 다른 설명들도 얼마든지 있겠지만, 일단 제가 알고 있는 이론을 가지고 설명을 드려봤습니다.
3개의 좋아요
상세한 설명 감사드립니다 선생님.
부족하지만 열심히 공부해 보겠습니다.
큰 도움이 되었습니다.
1개의 좋아요