제가 비전공자라 확실하게 이해하고 있는지는 모르겠습니다만, 백종현님이 작성하셨던 다른책을 읽어본 경험을 말미암아 이해할때 다음과 같았습니다.
틀린 부분이나 보충할 내용이 있다면 해주세요.
"직관들에 의한 선험적 종합 인식" 에 대해 설명하기 위해서는 선험적 종합 인식
과 직관
에 따로 설명하는게 좋을 것 같습니다.
인식과 판단
우선 인식에 대해 칸트가 말한 내용입니다.
- 인식은 의식 작용
- 의식은 어떤 사태에 대해 판단함으로서 인식을 얻음
- 판단하는 기능을 지성(오성)이라 함
- 지식, 인식등은 지성이 개념들을 종합/결합하거나 분해/분석함으로써 생긺
- 인식을 "구성" 하는 요소는 개념임
판단은 내재적이라 말하며, 분석판단과 종합판단이 있습니다.
- 분석적 판단: 명제 자체 분석만으로 가능한 판단 [예: 동일률, 모순율, 배중률]
- 종합적 판단: 명제 외부의 추가 정보나 확인이 필요한 판단 [예: 실체-속성 관계, 원인-결과 관계]
또한 경험적 인식은 이성이 가지고 있는 선험적 형식이 필요합니다.
- 경험적 인식(공간ㆍ시간)의 판단에는 형식을 가짐 [예: 육하원칙]
- 이러한 형식 자체는 이성이 원천
- 위의 형식은 경험으로부터 유래할 수 없으며, 선험적이라 표현
- 형식적 인식은 지성의 동일함에서 오며 보편성을 띔 (단, 상상력, 의지, 경향성등에 의해 착오가 일어날 수 있음)
이러한 분석/종합판단과 선험적/경험적인식의 경우의 수로 인해 4가지로 나뉠수 있겠습니다.
- 선험적 분석판단 [예: 삼각형은 세 각으로 이루어진 도형]
- 선험적 종합판단 [예: 삼각형의 내각의 합은 180도]
- 경험적 분석판단 (마땅한 예가..)
- 경험적 종합판단 [예: 지구의 대기에는 질소가 가장 많다]
윗 분이 말씀해주셨듯 모든 계산은 종합판단에 속하며 수학적, 기하학적, 물리학적 판단들도 선험적 종합판단에 속합니다.
- 수학적:
"5+7=12"
에서12
에는5+7
개념이 없음 - 기하학적:
"직선은 두 점의 가장 짧은 선"
에서 직선에 가장 짧다는 개념이 없음 - 물리적:
"질량 x 가속도 = 힘"
에서힘
에는질량
과가속도
개념이 없음
선험적 종합판단이라는 단어의 의미와 수학적 인식이 선험적 인식에 속하는 이유를 알 수 있었습니다.
순수지성 원칙과 직관
종합적 판단에 대해 방향을 안내하기 위한 목적을 가진 범주와 관련된 여러 명제들이 있습니다.
먼저 범주로는 수학적 범주와 역학적 범주의 개념에 맞추어 인식합니다.
- 수학적 범주: (경험적 직관이든 선험적 직관이든) 직관의 대상에 상관
- 종류: 분량, 성질
- 역학적 범주: 대상들 서로가 관계하건 대상이 지성에 관계하건 대상들의 현존에 상관
- 종류: 관계, 양상
칸트는 범주를 지침으로 삼아 원칙들을 기술하는데요.
순수지성개념들을 가능한 경험에 적용할때 최상의 원리들이며, 범주처럼 원칙도 수학적 원칙과 역학적 원칙으로 나뉠 수 있습니다.
- 수학적 원칙: 현상 일반의 직관에 관계
- 종류: 직관의 공리, 지각의 선취적 인식
- 역학적 원칙: 현상 일반의 현존에 관계
- 종류: 경험의 유추, 경험적 사고 일반의 요청
수학의 원칙들이 왜 직관에 관계하는가 이야기를 할 수 있다면 나머지 질문도 해결이 되겠죠?
어찌되었든 여기서 드디어 직관이라는 단어가 등장합니다.
직관의 공리에 대해 알아보자면 다음과 같습니다.
- 모든 직관들은 연장적 크기들이다
- 연장적 크기란 부분들의 표상이 전체 표상을 가능하게 만드는, 쉽게 말해 부분들이 모여 전체를 이루는 크기이다
- 선분은 그 부분들이 잇따라 산출됨으로써만 표상 가능하고, 시간은 여러 순간들이 순차적으로 진행됨으로써만 표상 가능
- 발생(존재하기 시작)하는 모든 것 은, 그것이 규칙상 바로 그에 뒤따르는 어떤 것을 전제한다
직관의 공리의 원칙에 대한 칸트의 증명은 다음과 같습니다.
- 모든 현상에 있어서의 순전한 직관은 공간이거나 시간이다
- 현상의 형식은 공간이거나 시간이며 현상은 공간과 시간 중에 주어짐
- 모든 현상은 포착에 있어서 부분에서 부분에로의 계속적인 종합에 의해서만 인식될 수 있다
- 형식적 직관으로 표상된 공간과 시간은 연장적 크기를 갖는 것으로 규정
- 현상들은 일정한 공간과 시간을 차지하는 것으로 주어지므로 현상들 역시 연장적 크기를 갖는 것으로 규정할 수 있음 (일정한 공간과 시간을 차지하는 것)
- 주어진 현상은 포착에 있어서 부분에서 부분에로의 계속적인 종합함에 의해서 인식될 수 있다 .
- 따라서 모든 현상들은 연장적 크기를 갖는다
직관의 공리는 주어진 현상을 "크기를 갖는 어떤 것"(분량)으로 규정하고 인식하는 인식주관의 인식능력에 대한 설명이었습니다.
직관으로 설명되기 위해서는 대상의 질적인 요소 역시 크기로 규정할 수 있어야 하겠죠.
두번째 지각의 선취적 인식은 밀도적 크기로 규정됩니다.
- 모든 현상들에서 감각은, 즉 대상에서 감각에 대응하는 바 실질적인 것(현상의 실질성)은 밀도적 크기, 곧 도를 갖는다
- 모든 현상들에서 실질적인 것 즉 감각의 대상인 것은 밀도적 크기, 곧 도를 갖는다
칸트의 증명은 다음과 같다고 합니다.
- 모든 현상 일반은 연속적인 크기를 갖는다
- 모든 현상이 연속적인 크기를 갖는다면, (어떤 사물의 한 상태로부터 다른 상태로의 이동인) 변화도 연속적이다
- 경험적 직관에서 감각에 대응하는 것이 실질성(현상의 실질성)이며, 실질성의 결여에 대응하는 것이 부정성 즉 영이다. 그런데 모든 감각은 줄여질 수 있으므로, 감각을 줄여서 점차 소멸하게 할 수 있다. 따라서 현상에서의 실질성과 부정성 사이에서는 많은 가능적인 중간적 감각들의 연속적 상관이 있다.
- 순전히 감각에 의한 포착은 단지 한 순간 만을 채운다. 현상 중에 있는 어떤 것의 포착은 부분표상에서 전체표상으로 나아가는 순차적인 종합이 아니므로, 이런 포착은 전혀 연장적 크기를 갖지 않는다. 그러므로 현상에 있어서 실질적인 것은 연장적 크기는 가지지 않는다
- 따라서 현상에 있어서의 실질적인 것은 연장적 크기가 아닌 다른 크기, 곧 밀도적 크기를 갖는다.
보충 및 정리
칸트는 철학을 "개념들에 의한 이성 인식의 체계", 수학을 "개념들의 구성에 의한 이성 인식의 체계"라고 했습니다.
- 개념을 구성한다는 것은 그 개념에 상응하는 직관을 선험적으로 나타내는 것
- 개념의 구성을 위해서는 비경험적인(순수) 직관이 필요
앞서 선험적 종합판단의 예시에서 12
자체에는 5+7
의 개념이 없었습니다.
수학적 개념은 주어진 개념으로부터의 인식이 아니라 만들어진 개념("개념의 구성")에 의한 이성인식이었습니다.
수학에서 선험적 종합판단이 가능한 이유는 개념을 순수직관(시간.공간) 속에서 구성할 수 있기 때문입니다.
수학적 원칙으로는 직관의 공리, 지각의 선취적 인식이 있었습니다.
결
칸트의 선험적(절대적) 세계관은 상대성이론(시공간), 양자역학(인과율), 비유클리드 기하학(기하공간)등에 의해 논파가 되기도 했으나..
F = ma
대표되는 뉴턴 기하학이 아직도 쓰이듯 고전으로서 의미가 있다고 생각합니다.
회원가입 후 처음으로 영양가(?)가 있는 글을 쓴 것 같아 뿌듯하네요