기술철학 입문에 대해

철학을 본격적으로 공부하게된 계기가 기술철학인데
철학자는 시몽동, 비릴리오 정도만 알고 시몽동 건드려보다
이건 아닌가 싶어 들뢰즈에서 낑낑대고 있습니다.
솔직히 제가 맞게 하고 있는건지 모르겠습니다.
혹시 조언 해주신다면 아무것도 모르는 상태라 가정하고 조언 부탁드립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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보통 현대의 '기술철학' 하면 가장 고전적으로 손꼽히는 철학자들이 자크 엘륄, 마르틴 하이데거, 발터 벤야민이죠. 좀 더 넓게, 문학비평을 하시는 분들 사이에서는, 매체와 관련된 철학적 논의들을 다루는 마샬 맥루한이나 프리드리히 키틀러도 많이 언급되는 것 같고요.

사실 발터 벤야민도 일방통행로 한번 읽고 알쏭달쏭해서 재독할 생각이었는데 벤야민 쪽으로 방향을 틀어야겠군요

그런데 사람들이 저 철학자들을 '기술철학'이라는 이름으로 묶는다고 해서, 저 철학자들이 서로 공유하는 중심 문제나 입장이 있다고 보기는 어려울 것 같아요. 당연히, 저 철학자들 사이에 어떤 '계보' 같은 게 있는 것도 아니고요. 그래서, 기술에 대한 철학자들 각각의 입장을 병렬적을로 살펴보는 것도 나쁘지는 않지만, 저로서는 Bernard_summ님께서 가지고 계신 문제의식을 중심으로 그 문제의식에 가장 맞는 철학자가 누구인지를 찾아보시는 걸 추천드리고 싶네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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만약 디지털 기술에도 관심이 있으시다면... 허욱의 책 ('디지털적 대상의 존재에 대하여')을 소개할 수도 있을 것 같습니다. 허욱은 본 책에서 시몽동의 논의와 함께 디지털 기술이 어떻게 대상으로 조직되고 환경과 연결되는지를 설명하고, 후설의 논리학을 바탕으로 기존의 관점에서 벗어나 디지털 대상을 다시 바라보아야 함을 제안합니다.

감사합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