보편자에 관한 진술
프랭크 잭슨
유명론의 많은 변형들의 특징은 보편자에 관한 모든 진술이 잠정적으로 개별자에 관한 진술로 번역될 수 있다는 주장이다. 이것은 확실히 어떤 경우에는 가능하다. 예를 들어, ‘지혜는 플라톤의 특징이었다’는 ‘플라톤은 지혜로웠다’와 동일하다. 그러나, 나는 이것이 항상 가능하지는 않다고 논증할 것이다. 특별히, 이것은 ‘빨강은 색깔이다(Red is a colour)’와 ‘빨강은 파랑보다 분홍과 유사하다(Red resembles pink more than blue)’에 대해서는 가능하지 않다.
일반적인 유명론적 제안은 ‘빨강은 색깔이다(Red is a colour)’가 ‘빨간 모든 것은 유색이다(Everything red is coloured)’와 같은 어떤 것과 동일하다는 것이다. 이러한 번역에 대한 표준적 반박이 있다.1 모든 빨간 것의 분산된 위치 L을 고려하라. L-위치된 모든 것은 유색이지만, 명백하게도 L-위치함은 색깔이 아니다. 마찬가지로, 모든 빨간 것은 삼각형이었을지도 모르고 그 역도 참이어서, 모든 삼각형인 것은 유색이었더라도, 삼각형임은 여전히 색깔이 아니었을 것이다.
그러나 유명론적 개체주의자(nominalist particularist)는 ‘필연적으로, 빨간 모든 것은 유색이다’를 ‘빨강은 색깔이다’에 대한 그의 번역으로 제시하여 이러한 반박을 비켜갈 수 있다. 왜냐하면, L-위치된 모든 것 혹은 삼각형인 모든 것이 유색이라는 것은, 기껏해야, 단지 우연적으로 참이기 때문이다. 이러한 대답은 운에 좌우되는데(give a hostage to fortune), 즉 필연성에 대한 그러한 언명의 존재적 개입(ontic commitments)에 좌우된다. 하지만 이러한 대답들이 보편자에 대한 개입을 포함하지 않는다고 논증할 수는 있다.
그러므로, 뒤따르는, 명백하게 결정적인, 반박이 보편자에 대한 실재론자에게 이용 가능하다는 사실이 중요하다. 빨간 모든 것은 형태화되어 있으며 연장되어 있지만(is both shaped and extended), 빨강은 형태도 연장도 아니다(is neither a shape nor an extension). 그리고, 더 나아가, 빨간 모든 것이 형태화되어 있으며 연장되어 있다는 것은 필연적으로 참이다. 이것은 ‘빨강이 색깔이다(Red is a colour)’가, 필연적으로 빨간 모든 것은 유색이라는 것을 함의한다(entails that necessarily everything red is coloured)는 사실을 부정하지 않는다. 하지만 전자는 후자보다 더 많은 것을 말한다. 만일 빨강의 색깔임(red’s being a colour)이 모든 빨간 것이 필연적으로 유색임의 문제에 지나지 않는다면, 빨강의 형태임과 연장임(red’s being a shape and an extension)은 필연적으로 모든 빨간 것이 형태화되어 있고 연장되어 있다는 사실에 지나지 않을 것이다. 그런데 빨강은 형태가 아니고 연장이 아니다. ‘빨강은 색깔이다’는, 실재론자가 주장하는 것처럼, 빨간 것들에 대한 것(something about red things)으로 환원되지 않는 빨강에 대한 어떤 것(something about red)을 말한다고 여겨진다.
유명론자는 이 지점에서 동의어 치환을 통한 논리적 진리로의 환원가능성에 대한 프레게적 의미의 분석적 참과 넓은 의미에서의 필연성 사이의 구별에 의지할지도 모른다. 즉, 그는 ‘빨간 모든 것은 유색이라는 것은 분석적이다(It is analytic that everything red is coloured)’를 그의 번역으로 제시할지도 모른다. 그러나 ‘빨간 모든 것은 유색이다’를 논리적 진리로 환원시키는 방식에는 어려움이 있다. 예를 들어, 우리는 ‘유색이다(is coloured)’를 ‘노랗거나 빨갛거나(is yellow or red or …)…’를 통해 대체할 수 없다. 왜냐하면 우리는 그러한 선언문(disjunction)을 완성시킬 수 없기 때문에, 모든 가능한 색깔에 대한 유한한 목록은 존재하지 않는다. 그리고 더 나아가, 유명론은 ‘기타 등등 모든 색깔에 대하여’라고 말함으로써 그 점들2을 해명할 수 없는데, 왜냐하면 이러한 것은 존재적으로 그를 (순환만큼이나) 모든 색깔에 개입시키기 때문이다.
일반적으로, (동의어 관계든지 어떠한 종류의 관계든지) 언어적 존재물 사이의 관계에 대한 호소는 빨강의 색깔임에 대한 분석을 모색할 때 요점을 벗어난다. 빨강은 우리가 처음으로 우리 언어의 사실에 대해 언급한 날에 색깔이 되지 않았으며, 빨강의 색깔임(its being a colour)은 그 언어적 존재물이 속할지도 모를 영어나 프랑스어나 어떠한 종류의 언어의 존재에도 결코 의존하지 않는다.
다음에 대한 개체주의적 번역을 제시하고자 하는 유명론적 시도는 비슷한 어려움에 직면한다:
(1) 빨강은 파랑보다 분홍과 유사하다(Red resembles pink more than blue).
아서 팝(Arthur Pap)에 따르면3, (1)은 ‘빨간 임의의 것은 파란 임의의 것보다 분홍인 임의의 것과 유사하다(Anything red resembles anything pink more than anything blue)’와 동일하지 않다. 왜냐하면, 색깔과는 다른 요소들로 인해, 빨간 어떤 것은 분홍인 어떤 것보다 파란 어떤 것과 유사할 것이기 때문이다. 예를 들어, 빨간 공은 분홍인 코끼리보다 파란 공과 유사하다. 유명론자는 대신에 다음과 같이 제시해야 한다:
(2) 빨간 임의의 것은 파란 임의의 것보다 분홍인 임의의 것과 색깔-유사하다(Anything red colour-resembles anything pink more than anything blue).
(2)에 대한 표준적인 실재론적 반박은 (다시 팝으로부터 가져오자면, ibid.) ‘x가 y와 색깔-유사하다(x colour-resembles y)’가 ‘x가 y와 색깔에 있어 유사하다(x resembles y in colour)’로 분석가능하다는 것인데, 이 경우에 후자는 ‘x가 y와 z에 있어 유사하다(x resembles y in z)’로부터 ‘z’를 치환하여 획득된다. 그러므로 (2)는, 변장하고 있기는 해도, 존재적으로 보편자에 개입하는데, 왜냐하면 (2)는, 보편자를 지시(designation)하기 위한 한 자리를 갖고 있는 삼항 관계(three-place relation)를 포함하기 때문이다. 악명 높게도, 이러한 반박이 지닌 문제는 색깔-유사성에 대한 실재론자의 분석을 보편자의 존재에 대한 선결문제 요구(begging the question) 없이는 증명하기 어렵다는 것이다. 그러나 이러한 어려움을 회피하는 (2)에 대한 추가적 반박이 있다.
‘빨간(red)’과 ‘삼각형인(triangular)’이 동외연적(coextensive)이고, ‘분홍인(pink)’과 ‘달콤한(sweet)’이 동외연적이며, ‘파란(blue)’과 ‘사각형인(square)’이 동외연적인 가능세계를 고려하라. 이러한 세계에서, 삼각형인 임의의 것은 사각형인 임의의 것보다 달콤한 임의의 것과 색깔-유사하다. 하지만 아무도 이러한 세계에서 삼각형임이 사각형임보다 달콤함과 유사하다고 말하길 원하지 않을 것이다. 여기서, 이전과 같은 방식으로 논증할 경우, 빨강이 파랑보다 분홍과 유사함(red’s resembling pink more than blue)에는 빨간 것이 파란 것보다 분홍인 것과 더 색깔-유사하다Red things colour-resemble pink things more than blue things)는 사실 이상의 것이 있다. 왜냐하면 삼각형임이 사각형임보다 달콤함과 유사하지 않더라도(without triangularity resembling sweetness more than squareness), 삼각형인 것은 사각형인 것보다 달콤한 것과 더 색깔-유사할 수도 있기 때문이다.4
내가 여기서 유명론자의 제안을 오해하고 있다는 주장이 제시될지도 모른다. ‘F인 임의의 것이 H인 임의의 것보다 G인 임의의 것과 Φ-유사하다(Anything F Φ -resembles anything G more than anything H )’가 반드시 ‘F가 H보다 G와 유사하다(F resembles G more than H)’와 동일하지는 않으며, 오직 F, G, H가 모두 Φ일 때만 후자와 동일하다. 지금 나는 이 주장이 참이라는 사실을 의심하지는 않지만, 이 주장은 유명론자가 말할 수 있는 어떤 것은 아니다. 이 주장은 보편자(universals)를 다시 도입하는데, 왜냐하면 [F, G, H가] 모두 Φ이기 위해 필요한 것이 오로지 **보편자(they)**이기 때문이다.
유명론자를 위한 명백한 반응은 (2)가 모든 세계에서 참이라고 지적하는 것이며, 그래서 ‘필연적으로, 빨간 임의의 것은 파란 임의의 것보다 분홍인 임의의 것과 색깔-유사하다’를 (1)에 대한 그의 번역으로 옹호하는 것이다. (이것은 또한 어떤 세계에서 (2)를 사소하게 참으로 만드는 빨간 것, 분홍인 것, 또는 파란 것이 없을 가능성으로부터 생겨나는 어려움을 회피하는 이점을 갖는다.)
그러나 이러한 반응은 심각한 결점을 갖는다. 이것은 ‘익은 토마토의 색깔은 남자 아기와 연관된 색깔보다 여자 아기와 연관된 색깔과 유사하다(The colour of ripe tomatoes resembles the colour associated with girl babies more than the colour associated with boy babies)’를 다룰 수 없다. 왜냐하면, 이 진술은 참인 반면, ‘필연적으로, 익은 토마토의 색깔을 지닌 임의의 것은 남자 아기와 연관된 색깔을 지닌 임의의 것보다 여자 아기와 연관된 색깔을 지닌 임의의 것과 색깔-유사하다(Necessarily, anything with the colour of ripe tomatoes colour-resembles anything with the colour associated with girl babies more than anything with the colour associated with boy babies)’는 거짓이기 때문이다. ‘필연적으로’에 의해 지배되는 진술은 참이지만, 오직 우연적으로만 그렇다—토마토와 아기 전승은 거짓인 것이었을 수도 있다. (물론, 유명론자는, 예를 들어, ‘익은 토마토의 색깔을 지닌 임의의 것anything with the colour of ripe tomatoes’보다 ‘익은 토마토와 같은 색인 임의의 것anything same-coloured as ripe tomatoes’이라고 적길 원할 수 있을 것이지만, 이것은 현재의 요점과 직접적인 관계가 없다.)
마지막으로, 방금 약술된 논증의 방식은 우리의 첫 번째 진술 ‘빨강은 색깔이다’에 적용되기 위해 수정될 수 있다. 빨강이 익은 토마토의 가장 두드러진 속성이라고 가정해 보자. 그러면 익은 토마토의 가장 두드러진 속성은 색깔이다. 이것은 ‘익은 토마토의 가장 두드러진 속성을 지닌 모든 것은 유색이다’라고 유명론적으로 번역될 수 없다. (나는 ‘가장 두드러진 속성’을 제거하기 위해 어떤 더 나아간 번역을 유명론자가 시도할지에 대한 질문을 제쳐둔다.) 왜냐하면, 모든 토마토가 유색이었다는 것이 (비록 그렇게 두드러지지는 않더라도) 참으로 남아 있는 반면, 익은 토마토의 가장 두드러진 속성은 냄새였을지도 모르기 때문이며, 그렇다면 ‘익은 토마토의 가장 두드러진 속성을 지닌 모든 것은 유색이다(Everything with the most conspicuous property of ripe tomatoes is coloured)’는 ‘익은 토마토의 가장 두드러진 속성은 색깔이다(The most conspicuous property of ripe tomatoes is a colour)’의 거짓임과 함께 참일 것이다. 그리고, 물론, ‘필연적으로, 익은 토마토의 가장 두드러진 속성을 지닌 모든 것은 유색이다(Necessarily, everything with the most conspicuous property of ripe tomatoes is coloured)’를 ‘익은 토마토의 가장 두드러진 속성은 색깔이다(The most conspicuous property of ripe tomatoes is a colour)’의 번역으로서 제시하는 것은 잘못일 것이다. 전자는 거짓이며, 전자에 대해서는 필연성이 존재하지 않는다. 익은 토마토의 가장 두드러진 속성은, 우리가 방금 지적한 것처럼, 냄새였을지도 모르며, 그 냄새를 지닌 어떤 것이 투명해서, 익은 토마토의 가장 두드러진 속성을 지닌 어떤 것이 유색이지 않았을지도 모른다. 반면 ‘익은 토마토의 가장 두드러진 속성은 색깔이다(The most conspicuous property of ripe tomatoes is a colour)’는 참이다.
그렇다면—‘빨강은 색깔이다’와 ‘빨강은 파랑보다 분홍과 유사하다’의 개체주의적 번역에 대한 문학에서의 몇몇 비판과 그와 비슷한 것들이 결정적이지 않을지도 모른다고 하더라도—이러한 번역에 대해 실재론자에게 이용 가능한 결정적인 비판은 존재한다.
라 트로브 대학교(La Trobe University)
※ 오역에 대한 지적 및 번역 제안은 언제나 환영합니다.
원문
Frank Jackson, “Statements about Universals”, Mind, Vol. 86(343), 1977, 427-429.
https://www.jstor.org/stable/2253615?seq=1#metadata_info_tab_contents
- 예를 들어, A. N. 프라이어, 「존재(Existence)」, 『철학 사전(Encyclopedia of Philosophy)』, 폴 에드워즈 엮음, (뉴욕: 맥밀런, I967), vol. 3, p. 146을 보라. [원주]
- 말줄임표(…) [역자 주]
- 「유명론, 경험론, 보편자: Ⅰ(Nominalism, Empiricism and Universals: Ⅰ)」, 『계간 철학(Philosophical Quarterly)』, 9 (I959), 330-40. [원주]
- 잭슨이 가정한 세계에서는 (a) ‘삼각형인 것이 사각형인 것보다 달콤한 것과 색깔-유사하다.’ 그러나 이러한 사실로부터 (b) ‘삼각형임이 사각형임보다 달콤함과 유사하다’라는 결론은 도출되지 않는다. (b)가 거짓이면서도 (a)는 참이 되는 상황은 얼마든지 가능하다. 따라서 (a)와 (b)가 같은 의미라는 유명론의 입장은 받아들여질 수 없다. [역자 주]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