내용이 이해가 안가는 부분이 있습니다 (형이상학서설)

A50에서 "...왜냐하면 경험적 직관이 아무런 어려움 없이, 우리가 직관의 객관에 대해 만들어 가진 우리의 개념을 직관 자신이 제공하는 새로운 술어들을 통해 경험에서 종합적으로 확장하는 것을 가능하게 하듯이, ..."
이 부분이 잘 이해가 안가서요
직관의 객관에 대해 만들어 가진 우리의 개념?
직관이 이러이러한 것이다 라고 우리가 생각하는걸 말하는 건가요?

원문을 확인해 보니 해당 구절은 "직관의 대상에 대해 우리 스스로 만든 우리의 개념"(unseren Begriff, den wir uns von einem Object der Anschauung machen) 정도로 번역해도 됩니다. 이는 직관 자체에 대한 우리의 개념("직관이 이러이러한 것이다라는 우리의 생각")이라기보다는, 직관 내에 주어지는 대상들에 대한 우리의 개념을 뜻하는 것으로 생각됩니다. (그리고 이 대상들은 거창한 것이 아니라 우리가 경험적으로 볼 수 있는 대상들을 말하는 것으로 생각합니다.)

그 구절의 앞뒤 문맥(4:281)을 파악해보면, 여기서 칸트는 선험적 종합적 지식이 순수 직관을 통해 가능하다는 점을 설명하기 위해 경험적 지식이 경험적 직관을 통해 확장 가능하다는 점을 끌어들이고 있습니다. 예컨대 경험적 대상들에 대해 우리는 "사과", "자동차" 등의 개념을 형성합니다. 그리고 우리는 이 개념들에 술어를 귀속시켜 "사과는 빨갛다", "자동차는 빠르다" 등의 판단을 형성할 수 있습니다. 이때 이 명제들의 참은 우리가 그 대상을 경험적으로 봄으로써, 즉 경험적 직관을 통해 얻어집니다. 이런 의미에서 경험적 직관은 경험적 대상에 대한 우리의 개념을 종합적으로 확장한다고 말할 수 있을 것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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그런 뜻이었군요!
원문을 직접 보고 알려주시니 훨씬 쉽네요!
이제야 이해가 갑니다 도와주셔서 감사합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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