칸트의 형이상학 서설을 읽고 싶은데

순수이성비판을 읽기 전에 형이상학 서설을 읽어보라, 하는 제안을 받아서 먼저 읽어보려고 했습니다.
그런데 아리스토텔레스부터 근대 철학사까지 모두 훑은 뒤에야 칸트를 읽으라는 말도 들었네요.
제 철학사 지식이라면 정말 대충인 수준입니다.

어떻게 하는 게 가장 좋을까요?

  1. 칸트를 바로 읽는다. (해설서 등과 함께)
    (1) 순수이성비판을 읽는다.
    (2) 형이상학 서설이나 다른 무언가를 읽는다.
  2. 칸트까지의 철학사의 맥을 짚은 다음에 칸트로 들어간다.
    (1) 철학사 책으로 개괄한다.
    (2) 이전 철학자의 주요 저작들을 읽어본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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사람마다 또 목적에 따라 알맞은 공부 방법이 다르다고 생각합니다. 취향 차이일 수도 있겠지요. 다만 제 서타일은 곧장 <순수이성비판> 돌입하는 겁니다. 개인적인 경험으로 가장 좋았던 방법이고 지금도 일단 읽어야 되는 원전이 있다면 원전부터 봅니다. 이해되든 안 되든 일단 처음부터 끝까지 읽고, 다음 또 한 번 더 읽고.. 그렇게 여러번 읽고 난 뒤에 "이건 정말 이해 안 되는 부분인 걸?" 싶으면 해당 부분 이차 서적 찾아봅니다. 당장은 힘들고 지리한 과정일 수 있지만, 처음부터 욕심을 부려 이거 내가 다 뜯어 먹을거야 하는 마음으로 접근한 것 보다 결과적으로 더 나았던 것 같아요. 너무 힘주고 공부하면 오래 못하게 되더라구요. 제가 게으르고 멍청해서 그런 것일 수도 있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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좋은 조언 감사드립니다! 일단은 형이상학 서설을 빌렸으니 이것부터 먼저 읽어보고, 바로 순수이성비판으로 들어가야겠네요. 좋은 해설서를 잘 곁들인다면 철학사적 맥락도 제대로 설명하고 있을테니, 최대한 원전을 깊이 읽으려 노력해야겠습니다. 친구와 함께 읽는다면 조금 나을려나요?

저는 1번이 좋다고 생각합니다. 칸트를 읽으시면서 필요한 부분에서만 철학사 책을 뒤적여보는 것으로도 충분히 내용을 이해하실 수 있으실 거에요. 오히려 "칸트까지의 철학사" 전체를 살펴본다는 것은 현실적으로 가능하지 않습니다. 철학 전공자들조차도 (그 중에서도 칸트 전공자들조차도) 철학사 전체를 꿰뚫고 있는 상태에서 칸트를 읽지는 않는 것으로 알고 있어요. 다만, 칸트를 이해하는 위해 기본적으로 필요한 데카르트부터 흄까지의 형이상학과 인식론을 듬성듬성 파악한 상태에서, 필요할 때마다 거기에 더욱 세부적인 지식을 덧붙일 뿐이죠.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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감사합니다! 말씀대로 필요한 부분만 조금 훑어보고 원전을 들어가봐야겠네요.