예비22학번입니다. 질문드릴게 있습니다

일단 저의 철학에 대한 앎은 아직 매우 미흡한 수준입니다. 그렇기에 여기 올라오는 여러 토론에 낄 수준은 되지는 않지만 너무 고민이 되는 문제가 있어 가입했습니다.일단 이제 입시가 끝난 고3으로서 대학 입학을 준비해야 합니다. 철학과에 입학하고 싶어 수시6개전형을 모두 철학과로 작성했고 현재로서는 2개 대학에 합격했습니다. 가톨릭대학교 철학과와 한국외국어대학교 철학과인데요. 두 대학 중 어느곳을 가야할지 제 짧은 식견으로는 도무지 선택하기 어렵습니다. 대학 줄 세우기 같은 의도라기 보다는 단순히 두 대학중 어느 대학이 철학과를 더 밀어주는지 학계에서 입지가 어느 정도인지가 궁금합니다, 또 대학원 입학을 고려하고 있는데 대학원 입학할 때 두 대학은 별로 차이가 없는지 궁금합니다.

관심있는 철학자는 비트겐슈타인,마르크스 정도 이고 하이데거나 칸트에 대해서도 더 배우고 싶습니다.

답변해주시면 정말 감사하겠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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학교마다 특색이 달라서 특별히 어느 곳이 다른 곳에 비해 더 낫다고 말하기는 어렵다고 생각합니다. (원론적인 이야기가 아니라, 정말 분위기라든가 다루는 내용이 교수님 개인마다 너무 다르다 보니, 단순하게 비교하기가 어렵습니다.) 다만, 가톨릭대학교에 계신 분들 중에는 개인적으로 신승환 교수님이 훌륭하신 분이라고 생각합니다. 하이데거를 비롯하여 현대유럽철학을 주로 연구하시는 분이신데, 학회 발표를 몇 번 들으면서 상당히 명료하고 날카롭게 토론을 하신다는 인상을 받았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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답변 정말 감사합니다. 신승환 교수님의 강의가 재학생들의 수강평이 좋은 것을 본 게 기억이 나네요. 참고하겠습니다.

그러고 보니, 가톨릭대학교에 훌륭한 교수님들이 많이 계시네요. 가령, 박승찬 교수님은 국내의 유명한 중세철학 전문가이시고, 백민정 교수님은 『맹자 유학을 위한 철학적 변론』이라는 책을 쓰신 분이신데, 저는 이 책을 굉장히 인상적으로 읽었거든요. 외대쪽 교수님들도 훌륭한 연구를 많이 하셨겠지만, 개인적으로 저한테는 가톨릭대학교 철학과 교수님들의 연구들이 좀 더 익숙한 편이네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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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건 약간 조심스러운 질문이긴 한데요..가톨릭대 철학과 내에서 최규하 조교수님이 평이 좋으시더라고요.
최규하 교수님의 연구와는 접점이 있으셨던적이 있나요?
일단 도움이 굉장히 많이 됐습니다. 감사합니다.

안타깝게도, 최규하 교수님은 제가 학회에서 뵈었거나 글을 읽어본 적이 없네요.

아주 현실적인 측면에서 질문하셔서 그에 맞게 답변드립니다. 교내 분위기는 몰라서 고려사항에서 제외합니다.

  1. 애초에 한국에 철학과를 밀어주는 대학은 없습니다.
  2. 학계에서 입지는 어느대학 교수냐/어느 대학 출신이냐로 나누지 않습니다. 다만 어느 대학이 대학 정교수를 많이 배출했느냐고 따진다면 서울대가 압도적입니다.
  3. 대학원 진학시 동대학원을 간다해도, 타대학원을 간다해도 별 차이없을겁니다.
  4. 결론적으로 글쓴이분께서 글에 쓰신거만 고려하면, 솔직히 어딜가든 별 상관없다고 생각합니다. 어차피 개별 학자에 관한 이론연구는 대학원가서 배우거나 독자적으로 할 일이지, 많은 경우 대학교에서 한 학자를 부여잡고 수업하진 않습니다. 관심있는 철학자 전공자가 있냐여부는 각 대학 교수진 교수소개 참고하세요.

최규하 신부님 토마스 아퀴나스를 활용하여 현대 윤리학의 문제를 다루시는 젊은 학자입니다

더 입결 높은 곳 가세요. 어차피 학부에서 배우는 것은 어느 교수가 있다고 하여 다른학교보다 더 차이가 나게 배울 수 있진 않습니다. 어느정도 차이가 있을 수 있다만, 유의미하지 않아요. 대학원은 뭐 그럴 수 있겠지만, 학부는 높으면 높을 수록 좋습니다.

안녕하세요? 한국외대 철학과 19학번 학부생입니다. 댓글을 쓰기까지 많은 고민을 했습니다. 먼저 재학생의 댓글이 미치는 영향이 크고, 더불어 사이트에 가톨릭대학교 출신분도 계시기 때문에 조심스럽게 말씀드립니다. 다음으로 이하는 한국외대 철학과 재학생이 직접 듣고 느낀 장점이므로 상당히 주관적 입장이라는 점 재차 강조드립니다. 장점 4가지를 말씀드리겠습니다.

  1. 외국어를 이중전공할 수 있는 시스템이 잘 되어있어, 철학공부에 도움이 될 수 있습니다.
    예를들어 독일어를 전공하는 분들과 수업을 같이 듣는 철학독일어원강(존재와 시간 강독), 프랑스어를 전공하는 분들과 수업을 같이 듣는 프랑스철학원전강독실습 등 수업이 있습니다.

  2. 철학과 외국어를 전공하신 교수님들께서 타학교에서는 듣기 어려운 수업을 개설해주셔서 공부의 폭을 넓힐 수 있습니다. 예를들어 윤성우교수님의 ‘리쾨르의 철학’, 최원호교수님의 ‘우파니샤드의 철학’ 등의 수업이 있습니다.

  3. 동양철학과 서양철학 수업이 항상 균형있게 개설됩니다. 예를들어 동양철학수업으로는 김원명교수님의 ‘한국철학사’, 홍성민교수님의 ‘중국고중세철학사’ 등이 개설되고, 서양철학수업으로는 권영우교수님의 ‘독일고전철학’, 오희철교수님의 ‘분석철학’ 등이 개설되었습니다.

  4. 코로나학번(20,21학번)의 수업참여도가 높다고 합니다. 올해 윤리학수업을 담당하셨던 권영우교수님께서 말씀해주셨습니다.

이는 매우 주관적인 철학과 학부생이 느끼고 경험한 장점들입니다. 좋은 선택하시길 바랍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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답변 감사합니다. 어디를 가든 독자적인 공부가 중요한게 맞죠.

장문의 설명 감사드립니다. 제가 이 글을 늦게 보기도 했고 제시간에 봤더라도 시간이 애매했을거 같네요.
3시까지 결정을 해야 하는 문제였어서 말이죠..현재 가톨릭대를 선택하긴 했지만 나중에 주변 지인들이나 도움이 필요한 사람이 있을 때 참고하도록 하겠습니다. 양질의 정보 감사드립니다.

가톨릭대 가셨다니, 가톨릭대 교수 박승찬의 책과 수업이 아주 좋았던 기억이 있음을 조심스럽게 이야기해봅니다. 인품도 좋으신 것 같았습니다. 10년 전에 아퀴나스 존재의 유비에 대한 의문이 하나 생겨 메일을 보냈었는데 타대학 학부생 질문에도 상세한 설명과 도움되는 조언을 해주셨습니다. 철학사를 잘 쓰려면 중세철학에 정통해야 한다는 말이 있더군요. 그런 점에서 우리나라에 몇 안 되는, 제대로 된 철학사를 저술할 능력이 있는 분이라 생각합니다.

어느 대학이든 그래도 자신이 원하는 학문을 배우러 가셨다니 축하드립니다. 가톨릭대에 계신 이창우선생님은 고대철학분야에서 아주 대가이신분이니 많은 가르침받으세요.