러셀 서양철학사, 램프레히트 서양철학사, 틸리 서양철학사, 소크라테스에서 포스트모더니즘까지 등. 에관한 참고 레퍼런스 질문입니다

철학사 공부를 시작해보려 하는 비전공(공학)자 입니다.

부끄럽지만, 배운게 없어 글 내용이 조잡하고 건방지게 보일 수 있는 점 양해 부탁드립니다.

긴 글 제목에서 나와있는 것처럼, 질문의 요지는 '서양 철학사를 공부하면서 참고로 하기 좋은 레퍼런스(참고 도서, 논문 등)'를 추천해주시면 좋겠습니다.

평소 철학에 관해 물어볼 인물이 없어, 인터넷으로 관련 학습 도서를 찾았고

현재, 버트란드 러셀의 『서양의 지혜』(동서문화사), 『러셀 서양 철학사』, 램프레히트의 『서양 철학사』(개정판, 을유문화사) 프랭크 틸리의 『틸리 서양철학사』(현대지성), 요슈타인 가아디의 『소피의 세계』(구판, 현암사), 군나르 시르베크의 『서양 철학사』(합본, 이학사), 한스 요아힘 슈퇴리히의 『세계 철학사』(이룸), 새뮤얼 아녹 스텀프의『소크라테스에서 포스트모더니즘까지』(최신판, 열린책들)를 구매하였으며

추가로 패터 군츠만 외 『철학도해사전』(들녘), 이정우의 『개념─뿌리들』(그린비), 남경태의 『개념어 사전』(휴머니스트), 정영도의 『철학사전』(이경)등을 추가 구매하여 병행학습을 하려는 목표를 갖고 있습니다.

그 외 추가 공부할 것들이 더 생각나지만, 글 내용상 지금도 충분히 난해하여 여기까지로만 적습니다.

학습 목표는 겨울방학 이후부터 전체를 다 읽어볼 계획을 짜고 있습니다(단기로 1~2년 장기로 5~10년).

서양의 지혜를 시작으로 소크라테스~와 서양 철학사들을 공부한 후 각 철학자들의 저서를 공부하며 철학을 공부해보고자 합니다.

"굳이 어려운 철학을 왜 공부하려 하느냐?" "그거 없어도 인생에 지장없다. 전공공부나 더 해라" 등의 이야기를 들었습니다. 다 맞는 말씀이라 생각합니다.

하지만, 지금이 아니면 언제 서양 철학을 공부해볼까 싶기도 하고, 인생의 버킷리스트가 있다면 반드시 해보고 싶은 주제이기도 하여 철학자들과의 여정을 떠나볼까 싶습니다.

처음에 말씀드렸던 것처럼 비전공자이다보니 어디서 참고자료를 얻고 공부를 하며 배우면서 생기는 궁금증을 해소해야 할지 잘 모르는 상태다보니 커뮤니티를 찾아 글을 올리는 점, 양해 부탁드립니다.

끝으로 제가 가장 좋아하는 말인 "學而時習之면 不亦說乎라"는 말을 남겨두고 질문을 마치려합니다. 좋은 하루 되시고 좋은 답변 기다리겠습니다. 감사합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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덧붙이자면, 정말 부끄럽게도 영어나 원어에 관련된 언어 학습이 전혀 되어있지 않습니다.

그러다보니 대부분 한글 자료에 의존하여 공부를 진행할 것 같습니다.
(물론 이제부터라도 영어 공부를 시작했습니다. 기초 영문법부터 차근차근,,)

그동안 포기했던 공부들을 시작해보고자 하니 부디 너그러운 마음으로 봐주시길 부탁드립니다.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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멋있습니다! 다만, 개인적인 의견으로는, 철학사 자체에 너무 집중하시지는 않아도 괜찮다고 생각해요. 여러 철학사 책을 많이 읽는 것보다는, 한 권의 철학사 책을 여러 번 읽는 게 더 좋다고도 생각하고요. (슈퇴리히나 스텀프 정도면 충분할 것 같아요.) 저도 대학에서 '고대철학', '중세철학', '대륙합리론', '영국경험론', '독일관념론', '현대철학' 같은 철학사 강의를 많이 들었고, 또 석사 종합시험 때문에 철학사 책을 달달 외울 정도로 공부한 적도 있지만, 사실 그렇게 하고서도 머릿속에 장기적으로 남게 되는 철학사적 지식은 얼마 없더라고요. 게다가, 철학사는 다루는 사람들마다 서로 다른 관점에서 서술하다 보니, 고정된 '철학사적 지식'이라는 게 다소 의미가 없기도 하고요. 물론, 지금 계획하신 것처럼, 철학사를 전체적으로 조망하시려는 것도 여러 가지 유익이 있다고 보지만, 관심이 있으신 철학의 분야나 학자를 읽으시면서 필요할 때마다 철학사를 꺼내서 그 부분만 따로 보시는 게 '효율'이라는 측면에서는 더 나을 수도 있다고 생각해 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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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0) 나열하신 책들의 난도가 상이해서 음.....

(1) 개인적으로 앤서니 케니의 <고대 철학>과 <중세 철학>이 입문서로는 제일 깔끔하고 여러 본 보기 좋았던 것 같습니다. (다만 <근대 철학>은 호불호가 좀 갈렸고, <현대 철학>은 추천하지 않습니다.)
케니 책이 좋은 이유는 1) 램프레히트는 물론, 러셀보다도 간략하면서도 중요한 학자들은 다 언급하면서도 2) 역사적 개괄과 주제별 개괄이 따로 있다는 점에서 공부하기 편하다는 점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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댓글 감사합니다 :slight_smile:

'고정된 철학사적 지식'에 관한 내용을 생각하면서 공부하겠습니다.

말씀하신 내용을 보니 '제가 원하는 철학'을 익히고 싶다는 생각이 드네요. 한 가지(철학사)에만 매몰차게 굴지 않겠습니다.

앤서니 케니의 두 철학책도 목록에 추가해보겠습니다.

YOUN님의 말씀처럼 모든 책을 다 읽는 것을 목표로 하기보단, 책의 기초 설명과 주석을 갖고 각 철학자들의 사상을 보는 것으로 해도 좋을 것 같네요. 답변 정말 감사드립니다 :slight_smile:

제가 철학과가 아니라 다른분들이 더욱 잘 말씀해주시겠지만, 주워듣기로는 철학과 학부때는 고대/중세/근대/현대라는 시간사적 씨줄과 윤리학/형이상학/인식론/논리학이라는 형식적 날줄을 교차시키며 철학의 지형을 두루 파악한 후, 그 위에서 자신의 고유한 길를 탐구한다고 들었습니다.

그런 점에서 철학사 공부는 철학을 이해하는 한 가지 방법으로써 길을 내기 위한 '개념 탐색' 내지는 일종의 '사전답사' 정도로 생각하시면 좋을 듯 합니다. 오랫동안 공부하실 계획이시라기에 철학 비전공자로서 제가 공부할때 도움이 되었던 것을 알려드리자면, kmooc에는 몇몇 학부 철학강의(학기 단위)가 있는데 함께 들으시면 좋을것 같습니다. 같은 목표를 가진 사람으로서 응원합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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정성스런 댓글 너무나도 감사드립니다.

특히 오늘 즐겨보는 유튜브인 '5분뚝딱철학'에서 〈철학을 체계적으로 시작하는 방법에 대하여〉라는 영상을 올려주어 읽은 뒤, "철학에 대한 체계적 접근을 해봐야겠구나" 생각하던 참이었습니다.

올려주신 K-MOOC과 KOCW도 다 확인해봤습니다.
〈시민교양을 위한 정치철학: 한나 아렌트〉
〈서양철학의 전통〉을 청강신청했고, 내년 초까지 완강하는 것을 목표로 새롭게 잡았습니다.

어쩌다보니 사전답사 기간이 점점 길어지는 것 같습니다만, 말씀하신 것처럼 '오래 공부할 계획'을 짜는 일련의 과정으로 받아들이니 마음이 한껏 놓이는 것 같습니다.

보내주신 레퍼런스 내용은 모두 수용 중에 있으니, 귀중한 답변을 놓치지 않겠습니다. 감사합니다 :slight_smile: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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전 코플스턴이 언급되지 않는것이 신기할 정도네요. 근대의 큰 두 축인 ‘합리론’과 ‘경험론’ 에 대해 쓴 ‘코플스턴’의 ‘합리론’, ‘영국경험론’ 두 책은 명저입니다.
거슬러 올라 고대로 가자면’ 거스리’가 쓰고 ‘박종현’선생님이 번역하신 ‘희랍 철학 입문’도 좋습니다.

분과학문별로 보자면, ‘연구모임 사회 비판과 대안’에서 출판한 ‘테제들’ 시리즈가 좋습니다.(페미니즘, 정치철학, 사회철학, 프랑크푸르트, 포스트모던 이 있습니다.)

그리고 제 생각엔 철학사를 전공하는것이 아니면 철학사는 가볍게 흐름만 읽어두고 그 중에서 관심있는 분야나 학자 책을 읽는게 더 좋아보입니다. 보통은 그게 더 재밌거든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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답변 글의 공통 대주제인 〈철학사는 흐름이나 참고로 사용하고 관심있는 분야를 읽어라〉는 내용을 유심히 살펴보겠습니다.

코플스턴의 『합리론』, 『영국 경험론』 또한 독서 목록에 넣어 읽도록 하겠습니다.

'테제들 시리즈' 또한 철학사 이후 각 분과 분야를 공부할 때 즐겨 사용하면 좋을 것 같네요.

좋은 답변 감사드립니다 :slight_smile: