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Naturverfallenheit'는 '본성적 퇴락'보다는 '자연에 예속된 상태가 됨'이나 그런 의미를 갖는 더 간결한 표현으로 옮기는 것이 좋습니다. 아도르노의 사상 전체는 '자연과의 화해 추구'로 요약될 수 있고 그 추구는 '인간의 자연지배가 변증법적으로 자연의 인간지배로 전화되었다'는 판단에 입각해 있습니다. 관련하여 서문 뒷 부분에 다음과 같은 구절이 있습니다: "제2 보론은 계몽의 무자비한 완성자인 칸트, 사드, 니체를 다룬다. 그것은 모든 자연적인 것을 자기 지배적 주체 아래 굴복시키는 것이 어떻게 결국 맹목적인 객체적인 것, 자연적인 것에 의한 지배에서 정점에 이르는지 보여 준다." 아마 아도르노의 어느 글에서도 'Nature'를 '본성'으로 옮겨야 하는 경우는 없을 것입니다. 아도르노가 인간의 본성에 대해 아무런 중요한 말도 하지 않는다는 것이 아닙니다. 아도르노는 인간의 본성을 '내적 자연'이라고 부르고 '외적 자연'의 지배를 용이하게 하기 위해 '내적 자연'이 지배되어야 했다고 봅니다. 따라서 아도르노에게서 자연과의 화해는 인간이 자신이 얼마나 자연적이기도 한 존재인지를 상기하는 데서 시작됩니다. 명시적으로 그 상기를 촉구하거나 결국 그 상기의 촉구인 구절들이 <계몽의 변증법>에서 <미학이론>에 이르기까기 곳곳에 등장합니다. 아도르노는 요약을 싫어하지만 아도르노의 사상도 요약될 수, 그것도 엄청나게 간결하게 요약될 수 있습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