칸트철학에서 "요청(Postulat)" 이 무슨 뜻인가요?

칸트철학에서, 특히 <순수이성비판>의 양태 개념의 객관적 사용 원칙에 대한 부분인 "경험적 사고 일반의 요청(A218=B265, 아카넷 출판사(2006)번역본 기준 449p)" 에서 "요청(Postulat)"이 무슨 뜻인가요?

백종현 교수님의 칸트사전을 찾아보면 "하나의 가능한 행위에서 그 행위를 수행하는 방식이 직접적으로 확실하다고 전제되어 있는 그 행위를 규정하는 원칙(Log §38: 전집 IX, 112)"(백종현 교수님의 번역본 <순수이성비판 1>의 앞에 있는 해제에서는 "그"가 아니라 "그런"으로 되어 있습니다.(<순수이성비판 1> 68p))이라고 풀이되어 있기는 한데, 저 문장으로는 도무지 무슨 뜻인지를 모르겠습니다ㅜ

칸트 <순수이성비판>에서 "요청"이 무슨 뜻인가요?

1개의 좋아요

저에게 지금 책이 없어서 말씀하신 부분을 직접 찾아볼 수가 없지만, 일반적으로 칸트철학에서 "x가 y를 위해 요청된다."와 같은 표현들은 "x가 y의 필요조건이다." 정도의 의미로 보시면 됩니다. 그래서 "경험적 사고 일반의 요청"이라면, "경험적 사고 일반을 위한 필요조건" 정도의 의미가 되겠죠. 가령, 칸트의 윤리학에서 신은 최고선을 위해 요청됩니다. 이 말은 (신이 실제로 있는지 없는지는 차치하고서라도) 도덕적으로 사는 사람이 행복하기 위해서는 신적인 존재가 도덕과 행복 사이의 관계를 연결시켜주어야만 한다는 의미입니다. 그러니까, 신은 최고선을 위한 필요조건이고, 신이 존재하지 않으면 최고선도 가능하지 않다는 거죠. 바로 그런 의미에서, 칸트는 최고선이 가능하기 위해서라도, 신이 존재해야만 한다고 '요청'하는 거고요. '요청'이라는 말은 대부분의 맥락에서 이런 식으로 쓰입니다.

5개의 좋아요