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Philosophy of Language: a Contemporary Introduction> (Lycan) '서론' 정리

Introduction: meaning and reference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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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라이칸의 언어철학 입문 명저를 세세히 다루어보고 싶어서 거칠게나마 정리해서 공유합니다. 영어도 못하고 철학도 못해서 이상한 부분도 있을 텐데 언제나 지적은 환영입니다.

0. Overview

어떻게 인간 존재들이 의미있는 발화를 뱉어내고 또 그것들을 이해할 수 있을까? 게다가 대부분의 경우에서 그 모든 것들이 별도의 커다란 노력이 없이 쉽게 가능한 것처럼 보인다. 언어철학은 바로 이러한 현상을 해명할 수 있는 이론을 내놓아야 한다. 널리 퍼진 생각은 단어와 더욱 복잡한 언어적 표현들은 세계 안에 있는 사물들을 표상함으로써(stand for things) 그것들의 의미를 갖는다는 것이다. 얼핏 보기에 상식적이고 매력이 있어보이는 '의미 지칭 이론'(the Referential Theory of Meaning)은 부적합하다는 것이 금방 쉽게 드러난다. 일단 비교적 적은 단어들이 실제로 세계 안에 있는 사물들을 표상한다. 그에 따라서 도출되는 다른 하나는 모든 단어들이 단지 개별적인 사물들을 골라내는 고유명들과 같다면, 우리는 애초에 문법적인 문장들을 만들어낼 수 없을 것이라는 사실이 있다.

1. 의미와 이해

생각보다 많은 사람들이 다음과 같이 아주 중대한 역사적 기록을 모른다. 엄준식이 대한민국을 경제 발전의 길로 이끌었고 동시에 민주화에도 앞장섰던 훌륭한 열사라는 것을 말이다. 게다가 평상시에도 엄준식은 마을 주민들의 치안과 평화를 위해 여러모로 힘쓰는 정의의 사도였다는 것마저 아무도 모른다. ··· 이 문장을 (1)이라 부르자

물론 많은 사람들이 위와 같은 일화들을 모르는 좋은 이유가 있다. 그것들이 모두 사실이 아니기 때문이다! 그러나 지금 이 순간 여기에서 한 가지 주목할만한 거리가 있다. 당신은 (1) 문장을 읽을 때 꽤나 완벽하게 이해했기 때문이다. 당신이 준비가 되었든지 안 되었든지, 매우 조그마한 의식적인 노력을 하지 않고도 꽤 훌륭하게 문장이 말하고자 하는 바를 이해했다. 그런데 더욱 놀라운 사실은 이와 같은 충격적인 현상을 알려주었음에도 당신이 크게 놀라지 않는다는 것이다. 당신은 이미 단어들과 문장들을 읽고 즉시 이해하는데에 완전히 익숙해진 상태고, 그런 것들은 숨쉬거나 먹거나 걷거나 하는 정도로 거의 자연스럽게 돌아가고 있다.

그런데 당신은 어떻게 문장 (1)을 이해했던 것일까? 분명히 이전에 본 적도 없는 문장이다. 단언컨대, 지금까지 이 광활한 우주 속에서 그 누구도 뱉거나 말한 적이 없는 단어와 문장들의 조합이라고 장담할 수 있다. 당신은 아마도 (1)을 이해할 수 있는 이유로 한국어를 구사할 수 있기 때문이라고 대답할지도 모르겠다. 당연히 그것들은 어느 정도 사실이다. 그러나 그러한 답변은 문제를 조금 더 미궁 속으로 집어넣을 뿐이다. 한국어를 구사한다는 것이 나름의 복잡한 의미를 만들어내고 이해할 수 있는 능력을 함축한다면, 당신이 "한국어를 구사"할 수 있는 능력이라는 것은 어떻게 가능한 것인가? 정말로 놀라운 현상이라고 할 수 있다. 그리고 이러한 현상은 당신이 어떻게 숨쉬는지, 어떻게 먹는지, 어떻게 걷는지 등과 같이 이미 생리학자들에 의해서 잘 이해된 능력보다 더욱 설명하기 어렵다.

한 가지 단서는 반성을 통해 꽤 분명하게 드러난다. (1)은 당신이 개별적으로도 이해하고 있는 한국어 단어들의 나열이다. 그래서 당신은 각각의 단어들이 뜻하는 바와 그것들이 얼마나 강하게 엮여있는지를 이해하기 때문에 문장 (1)을 이해하고 있다고 추론해볼 수 있다. 이것은 정말 중요한 사실이다. 더욱 쉬운 이해를 돕고자 다른 문항들과 비교해보도록 하자.

(2) ㄴㄴㄹ러ㅣ란라ㅣㄴ릴ㄴ 아아 ㄴ밍ㄹ아 란

(3) 엄준식은 지금도 살아있다.

(4) 좋게 물건 선생님

(1)번부터 (4)까지 모두 다 어떤 글자들의 나열이다. 그러나 이것들은 각각 서로 다른 문항들과 극적인 차이를 보인다. (1)과 (3)은 의미 있는 문장이지만, (2)와 (4)는 무어라 지껄이는지 모를 문자들의 나열이다. 그중에서도 (4)는 각각의 요소들이 의미있는 한국어 단어들이라는 점에서 (2)와 다르다고 할 수 있다. 그러나 여전히 각각의 단어들이 문장이 되도록 연결되어 있지 않기 때문에 아무것도 의미하고 있지 않다.

아무튼 우리가 지금까지 언어에 대해 살펴본 바로는 다음과 같은 사실들을 정리해볼 수 있을 것이다.

  • 몇몇 표시나 소음들의 나열은 의미있는 문장들이 되기도 한다.

  • 각각의 의미있는 문장은 그 자체들만으로 의미있는 요소들을 가진다.

  • 각각의 의미있는 문장은 특히 무언가를 의미한다.

  • 능숙한 화자는 별다른 노력을 하지 않고 거의 즉각적으로 다양한 문장들을 이해할 수 있다. 같은 방식으로 그들은 문장들을 만들어낸다.

2. 지시 이론(The Referential Theory)

앞서 말한 모든 사실들을 설명할 수 있는 매력적이면서도 상식에 가까운 설명이 있다. 너무나 매력적이어서 우리들 대부분이 10살이나 11살쯤까지는 이렇게 생각하곤 했다. 이 생각은 바로 언어적 표현들이 사물을 표상함으로써 의미를 갖게 된다는 것이다. 즉, 그것들이 의미하는 것은 곧 그것들이 표상하는 바다. 이러한 관점에서는 단어들이 마치 라벨들과도 같다. 예를 들어, "그 고양이가 이 매트 위에 앉아있다"는 어떤 고양이가 어떤 매트 위에 앉아있다는 상황을 표상(represent)한다. 그리고 아마도 "그 고양이가"는 그 고양이를 가리킬 것이고, "이 매트"는 논의중인 어떤 매트를 가리킬 것이고, "위에 앉아있다"는 앉아있음과의 관계를 가리킬 것이다. 그러므로 문장들은 그들이 기술하는 사태들의 상태들을 반영한다(mirror). 그리고 그것은 어떻게 그들이 그 사물들에서 의미를 얻는지에 대한 설명이다. 물론 대부분의 부분에서 단어들은 사람들이 가리킨 사물들과 자의적으로 연관되어 있다.

이러한 의미 지칭 이론은 사물들이라거나 세계 내 사태들의 상태들과 규약적으로 연관되어 왔다는 면에서 모든 표현들의 의미를 설명한다. 그리고 그것은 문장의 구성요소 단어들이 가리키는 바를 사람이 알고 있다는 면에서 문장을 이해하는 인간 존재의 이해를 설명한다. 그러한 점에서 볼 때 굉장히 자연스럽고 호소력있는 관점이다. 그러나 이것들을 평가하다 보면 의미 지칭 이론은 금방 심각한 반례들에 부딪치고야 만다.

Objection 1

1) '페가수스'나 '유니콘'과 같이 실재하지 않는 항을 가리키는 이름들이 있다. '페가수스'는 그 아무것도 가리키지 않는다. 왜냐하면 현실에서 그것이 가리키고자 하는 날개달린 말은 존재하지 않기 때문이다. 혹은 다음과 같이 양화에 관한 대명사들을 고려해볼 수 있다.

(5) I saw nobody.

2) 간단한 주어-술어 문장을 고려해보자. - "fatness"가 쓰러지지 않아! (무한 퇴행)

(6) Ralph is fat.

"Ralph"가 사람을 가리킬지는 몰라도, "fat"은 도대체 무엇을 이름하거나 가리키는가? 어떤 개별자를 가리키는 것 같지는 않다. 확실히 랄프를 이름짓기보다는, 그를 기술하거나 특징짓는 표현이라고 할 수 있다. 우리는 "fat"이 어떤 추상적인 것을 가리킨다고 제안해볼 수 있다. 그것을 포함한 다른 형용사들도 사물들의 질(혹은 "속성"(properties), "특성"(attributes), "특징"(features), "형질"(characteristics), 기타 등등)을 가리킨다고 말할 수 있다. "Fat"은 추상적으로(in the abstract) 뚱뚱함을 가리킨다고 볼 수 있다. 아니면 플라톤이 예전에 불렀다시피 뚱뚱함 그 자체를 가리킨다고도 볼 수 있다. 아마도 (6)은 Ralph가 가지거나 예화하고 있는, 혹은 뚱뚱함이라는 질의 예시를 말한다고 볼 수 있을 것이다.

이러한 해석에서는 "is fat"은 "has fatness"를 뜻한다. 그런데 우리가 주어-술어의 의미를 계사(copula) "is"의 의미를 개별자의 이름을 속성에 대한 이름들과 연결짓는 문제로 간주한다면**(원문: But then, if we try to think of subject-predicate meaning as a matter of concatenating the name of a property with the name of an individual using the copula "is")**, 우리는 "is"가 표상하고자 하는 두 번째 추상적 존재자(entity)가 필요해질 것이다. 말하자면 개별자가 속성을 가지고 있다는 의미에서 "having"이라는 관계가 필요할 것이다. 그러나 그것은 결국 (6)을 "Ralph bears the having relation to fatness"와 같은 것을 의미하게 만들게 되고, 그래서 우리는 그 새로운 원래의 개별적인 것과 관계되는 "bears"와 관계맺는 세 번째 추상적 엔터티가 필요해진다. 관계와 속성, 또 관계와 속성, 그리고 또, 또 그리고 영원히. (이러한 무한퇴행은 **Bradley(1930: 17-18)**에 의해 지적된 바 있다.)

3) 문법적으로는 명사들이지만 직관적으로는 개별자도 아니고 사물들의 종(kinds of things)을 명하는 것도 아닌 단어들이 존재한다. 심지어 이것들은 비존재적(nonexistent) "사물"(things)을 가리키거나 질(qualities)과 같은 추상적인 항을 가리키지도 않는다.

콰인(1960)은 "sake", "behalf", "dint" 등과 같은 예시들을 말한 바 있다. 명사들로 존재함에도 불구하고 이러한 단어들은 확실히 특정한 대상들의 종을 가리킴으로써 그들의 의미를 가지진 않는다. 누군가의 추구(sake)라거나 누군가의 지지(behalf) 등이라고 말하긴 하지만, 마치 추구(a sake)라거나 지지(a behalf) 등이 대상의 종이라거나 수혜자가 목줄을 맨다(?)(원문: the beneficiary led around on a leash)는 것처럼 말하진 않는다. 그것들은 오직 더욱 긴 구성들에서 발생함에 따라 의미를 갖는 것처럼 보인다. 그것들 자체들로는 그것들은 거의 어떠한 의미도 갖지 못하는 것처럼 보인다. 그것들이 단어들, 심지어 의미있는(meaningful) 단어들임에도 불구하고 말이다.

4) 명사들 외에 많은 발화의 부분들은 어떠한 방식에서나 어떠한 종류에서나 사물들을 가리키지 않는 것처럼 보인다. "very," "of," "and," "the," "a," "yes," 등이나 "hey"와 "alas"등과 같은 감탄사처럼 말이다. 우리말에서는 '만', '것', '뿐', '데' 등의 의존명사가 해당한다고 볼 수 있다. 그러나 물론 어떤 단어들은 어떠한 능숙한 한국어 화자가 이해하는 문장들에서 발생한다. (Richard Montague(1960)이 여기에 대해 반론을 제기했거나 이론을 크게 세웠다고 쓰인 것 같긴 한데 자세히는 잘 모르겠다.)

Objection 2

의미 지칭이론에 따르면, 문장은 이름들의 목록이다. 그러나 단순한 이름들의 목록만으로는 아무것도 말해지지 않는다.

(7) Fred Martha Irving Phyllis

이것은 아무것도 나타내지 않는다. 심지어 Martha나 Irving이 물리적 대상이라기보다는 추상적 존재자라 해도 말이다. 혹자는 개별자의 이름은 질(a quality)의 이름과 다음과 같이 연결된다고 가정해본다. (원문: One might suppose that if the name of an individual is concatenated with the name of a quality, as in)

(8) Ralph fatness

결과적으로 나열된 문자들은 랄프는 뚱뚱하다는 정상적인 주어-술어 의미를 가진다고 할 수 있다. (버트런드 러셀이 일찍이 제안했다시피 올바른 질서 속에서 올바른 사물의 종류들에 대한 이름들의 목록을 써내려간다면, 그것은 **사태들의 상태(a state of affairs)**의 집합적 이름(collective name)을 만들어낸다.) 그런데 실제로 (8)은 비문이다. 그것이 정상적인 주어-술어 의미를 취하려면 동사는 삽입되어야 했다.

(9) Ralph {has/expempifies} fatness

그리고 이것은 또 다시 **브래들리의 퇴행(Bradley's regress)**로 빠지게 된다.

Objection 3

우리가 다음 두 챕터에서 살펴보고 논의하겠지만, 지시보다 더욱 많은 의미가 있어보이는 구체적인 언어적 현상들이 존재한다. 특히 공지칭 용어들(coreferring terms)은 종종 동의어(synonymous)가 아니다. 즉, 두 용어들은 그들의 지칭을 공유하지만 의미적으로는 다르다. "문재인"과 "대한민국 대통령"이 바로 그 각각의 예시다.

마치며...

지금까지 봤을 때 의미 지칭 이론의 세력은 위태위태해보인다. 게다가 의미 지칭 이론을 뛰어넘는 의미에 대한 수많은 이론들이 있다. 각각의 이론들이 직면하는 문제점들이 있음에도 말이다. 우리는 part 2에서 그러한 이론들, 그리고 그것들과 항상 따라다니는 문제점들을 살펴볼 것이다. 그러나 먼저는 앞선 세 챕터들에서 우리는 명명(naming), 지시(referring), 그와 비슷한 것 등을 살펴볼 것이다. 왜 배우냐고? 부분적으로는 의미 지칭 이론의 실패에도 불구하고 지칭이 그 자체로 중요하기 때문에, 부분적으로는 지칭에 대한 논의가 의미에 대한 이론들을 평가할 때 필요한 개념들을 배우고자 할 때 도와주기 때문에 배울 것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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